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광고음악은 중독성이 강한 음악이다. 한 번 들으면 마치 주술사의 주문처럼 귀에 꽂혀서 절대 빠져나가지 않는다.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심리나 무의식을 정확히 꿰뚫는 것과 같다. 그래서 고도의 심리전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광고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얼마나 치열하게 심리전을 펼치며 일을 하고 있을까?
오랫동안 광고음악을 작업해 온 전경민 바라보다미디어 대표를 만나 광고음악의 세계에 대해 조금 엿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전 대표는 뮤직디자인 사에서 음반기획일을 처음 시작했고 마리서사 2집 프로듀싱을 맡기도 했다. 이후 갤럭시노트8.0과 신한카드 앱, 한화그룹, 넥슨 ‘던전앤파이터' 등 많은 광고의 음악을 제작했다.
전 대표는 광고음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우연치 않은 기회에 프로덕션 감독님이 제 음악을 듣고 괜찮아하셔서 광고음악을 작업하게 됐다. 처음 작업한 광고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였다. 운이 정말 좋았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 일을 맡겨 준 김도운 감독에 대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전 대표는 갤럭시 시리즈 이후 많은 광고음악뿐 아니라 많은 음악을 작업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묻는 질문에 “지난해 총제작을 맡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테마 BGM 작업이 생각난다. 6시즌 동안 각 20곡씩 120곡을 만들어야 하는 대작업이었다”며 “2016년에는 개인적인 시간이 없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이어 “지난해 말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혼’ TV광고의 음악과 영상제작을 맡았다”며 “우리 회사가 처음으로 맡은 TV광고였다”고 밝혔다.
다년간 음악 감독을 해오면서 전 대표가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감독이나 제작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 내 생각보다는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컨셉과 이슈에 맞게 음악이 나와야 한다. 음악이 아무리 좋더라도 감독의 느낌과 맞지 않는 곡을 쓴다면 좋은 작업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광고음악 외에도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음악 이외에 준비하는 프로젝트를 묻는 질문에 “현재 에버랜드 협력업체로 광고음악 외에도 게임음악과 테마파크 음악, TV광고제작, 게임 시네마틱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앞으로 종합 광고 프로덕션과, 디지털 미디어 컨텐츠 제작 회사로 영향력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또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지금 계획 중인 미디어 컨텐츠 제작 프로젝트도 있다고 귀뜸해줬다.
전 대표는 오랫동안 음악작업을 해 온 만큼 창작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음악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는 “음악 뿐 아니라 창작이란 것이 모두 같을 것”이라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창작물을 만들어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인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혼자서 음악을 만들 수 있고 만들어진 음악으로 사람들의 흥을 돋게 하거나 슬프게,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런 점이 음악을 하게끔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광고음악가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자신의 꿈을 확실하게 알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언젠가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광고음악을 하고 싶다면 우리나라의 광고제작 시스템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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