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체감 규모 다를 것…다각도 대응방안 논의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과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해 수출물량 120만대를 넘을 경우 50%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결정했다. ITC는 이같은 권고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권고안을 중심으로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손익계산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세이프가드 권고로 삼성전자보다 LG전자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생활가전과 TV의 실적 호조로 매출 15조2241억원, 영업이익 5161억원을 기록했다. TV를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부문은 매출액 4조6376억원, 영업이익 4580억원, 세탁기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는 매출액 4조9844억원, 영업이익 4249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미국 내 세탁기 매출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출하량은 약 1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LG전자의 경우 대형 세탁기 매출은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의 1~2%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2019년 초에 미국 테네시공장을 활용할 수 있어 관세 영향은 2019년보다 2018년에 더 클 수 있지만 전반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실적에서 미국 세탁기 수출 물량이 주는 피해는 제한적이지만 삼성전자에 비하면 피해 규모는 큰 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66%가 넘고 스마트폰과 TV 부문에서도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생활가전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는 LG전자는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창원공장의 물량 확대와 미국 테네시 주에 건설 중인 공장의 가동시기를 앞당기는 것, TRQ 할당 내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세탁기에 앞서 태양광 발전에까지 세이프가드 권고가 결정된 바 있다. 태양광의 경우 LG그룹 차원에서 미래성장사업으로 내다보고 있는 만큼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IT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태양광 업체를 수입 제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세이프가드 조치를 담은 3개 권고안을 마련했다.
ITC가 마련한 권고안은 태양광 전지에 대해 세탁기와 마찬가지로 저율관세할당을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4년간 최대 3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출하는 모듈은 쿼터(할당) 없이 4년간 최대 30~35% 관세를 부과한다.
당초 세이프가드를 청원한 미국 업체가 제시한 고율의 종량관세나 수입 쿼터보다는 완화된 수준이지만 국내 기업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태양광 업계는 현재의 낮은 이익 마진을 고려하면 30~35%의 추가 관세가 수출업체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제재 대상이 되는 기업은 LG전자와 한화큐셀, 신성이엔지, 현대그린에너지 등이다.
LG전자는 1995년 이후 태양광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왔으며 2010년 처음으로 태양광 모듈을 수출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5200억원을 투자해 기존 8개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14개로 확대한다. 지난 15일에는 미국 뉴저지에 태양광 발전사업 투자를 위한 현지법인 ‘LG전자 US파워’를 설립했다.
LG전자는 이밖에 미국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태양광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미래성장사업에 악재를 맞은 셈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7월 미국시장에 ‘네온(Neon) R’ 등 주거용 태양광 패널 2종을 출시했다.
또 LG전자는 글로벌 에너지 기술회사인 엔페이즈 에너지(Enphase Energy)와 공동으로 ‘네온 2 ACe’를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통상압박이 세탁기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움직임이 단지 세탁기에만 한정된다고 볼 수 없다는 측면에서 외교통상 및 국내 기타 산업 전반적으로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다각적인 대처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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