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그룹 회장 출국금지설 부인에도 주식·채권값 급락

정희채 / 기사승인 : 2017-08-29 09: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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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샤오젠화 밍톈그룹 회장 사건 연루 관측도 제기
<사진=완다그룹 왕젠린회장, 연합뉴스>

중국 최고 부호 완다(萬達)그룹이 왕젠린(王健林) 회장의 출국금지설을 부인했지만,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오전 공식 성명에서 '왕 회장이 최근 톈진(天津)공항에서 전용기로 중국을 떠나려다 몇 시간 동안 경찰에 구금됐다'는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완다는 관련 상황을 정부 관련 부처에 보고하고 공안기관에 신고했다며 필요할 경우 법적 수단을 동원해 그룹과 왕 회장의 명예를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중앙통신(CNA) 등이 왕 회장 가족이 지난 25일 톈진공항에서 당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지만 출국금지 상태라고 전날 보도한 데 대한 반박이다.


그러나 완다의 부인 성명에도 이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완다호텔발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며 오전 한때 지난주 말보다 9.8% 급락하기도 했다.


2018년 만기되는 완다 채권 가격도 한때 역대 최저 수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완다 주가와 채권 가격은 지난 6월에도 당국이 자사 대출에 대해 이례적으로 점검을 단행한 여파로 급락한 적 있다.


당국 규제 강화로 자금 압박에 처한 완다는 지난달 핵심 자산인 95억달러(10조6000억원) 상당의 호텔과 테마파크를 경쟁 업체에 매각했으며 최근 영국 런던 내 4억7000만파운드(약 6900억원) 상당의 알짜 부동산을 매입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한편 이번 출국금지설에 휩싸인 왕젠린 회장이 지난 1월 홍콩에서 실종된 샤오젠화(肖建華) 밍톈(明天)그룹 회장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수년간 금융시장 질서를 대대적으로 정비해온 중국 당국이 지난 1월 주가조작 혐의를 받은 재계 거물 샤오젠화 회장을 홍콩에서 비밀리에 본토로 데려와 조사했고, 왕 회장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토니 사이치(Tony Saich)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완다그룹의 자산 매각은 샤오젠화 사건과 관련됐음을 배제할 수 없다"며 "샤오 회장이 베이징에서 여러 기업 간 복잡한 부채 관계와 주식 보유 관계망을 고백했고 완다가 연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매체 보원(博聞) 역시 "샤오 회장이 중국으로 잡혀온 뒤 전국에서 수많은 부자가 출국금지됐고 어떤 이는 조사받고 출금이 풀렸으나 여전히 많은 부자가 출금 리스트에 올라있다"고 전했다.


또한 보원은 "샤오 회장 등 부호들은 태자당(太子黨·중국혁명원로 가족)을 비롯한 고위층과 경제적으로 담합했고, 완다그룹의 급속한 발전과 중국 고위층과의 여러 가지 얽힌 관계가 있어 왕 회장이 출금조치 됐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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