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치열해지는 글로벌 지급결제시장…"국내기업, 성장방안 모색해야"

유승열 / 기사승인 : 2017-09-07 16:30:41
  • -
  • +
  • 인쇄
대형기업, M&A로 규모의 경제 실현…사모펀드 진입도 증가
대형 해외기업 국내시장 진출시 국내기업 시장점유율 하락
"지급결제 부문 육성·해외진출 등 성장 방안 찾아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e-커머스 시장의 확대와 함께 온라인 및 모바일 결제 규모가 급성장하며 지급결제 산업이 새로운 잠재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글로벌 지급결제사들은 인수합병 등으로 몸집을 키우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은행 및 핀테크 기업들은 글로벌 지급결제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경쟁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지급결제사들의 인수합병 등 업계 내·외부간 M&A가 진행되는 가운데 기존 은행부터 IT기업, 중소형 핀테크 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지급결제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의 최대 지급결제사인 밴티브(Vantiv)는 지난달 라이벌 회사인 영국의 월드페이(Worldpay)를 93억파운드(약 121억달러)에 인수하며 세계 최대 결제업체로 탄생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월드페이는 방대한 글로벌 디지털 결제규모를 바탕으로 글로벌 최대 e-커머스 결제서비스 회사로 등극했다.


밴티브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급성장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온라인 및 모바일 결제의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급결제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미국에만 국한돼 있던 시장을 유럽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월드페이의 노하우를 통해 미국 내 비즈니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노무라증권은 미국 내 중복 지점을 줄이고 시스템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향후 3년간 2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절감 효과를 예상했다.


또한 최근 영국 디지털 결제 업체 페이세이프(Paysafe)의 입찰에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탈과 블랙스톤이 30억 파운드를 제시하는 등 사모펀드의 진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알리바바 그룹을 필두로 핀테크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도 이러한 흐름에 가세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50배에 달하는 모바일 지급결제시장(5조5000만달러)과 당국의 우대정책 을 기반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글로벌 모바일 결제업체에 공세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글로벌 지급결제시장에서는 동종 기업 간 인수합병, 기업 인수를 통한 신규 산업 진출, 서비스 활성화 등 다양한 동기의 인수합병이 진행중이다.


이는 e-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으로 지급결제 산업의 성장잠재력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디지털 및 모바일 금융거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은행의 백오피스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지급결제 부문이 이슈로 떠올랐고, 이에 따라 기존 상업은행부터 신생 핀테크 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글로벌 비(非)현금 거래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중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캡제미니(Capgemini)의 'World Payments Report 2017'에 따르면 2015년 글로벌 비(非)현금 거래 건수는 전년대비 11.2% 증가한 약 4330억건을 기록했다.


지역별 비중은 북미(34%), 유럽(23.4%), 아시아 개발도상국(12.7%) 순이었다. 반면 2014~2015년 성장률은 아시아 개도국(31.9%), CEMEA|2|(15.7%)가 북미(5.1%)와 유럽 (7.5%)을 크게 앞서며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


캡제미니는 지급결제 관련 수익이 2015년 1조8000억달러에서 연평균 5%씩 증가해 2020년에는 2조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세계 3대 경영컨설팅 회사 맥킨지의 'Global Payments 2016'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지급결제 관련 수익은 2010~2014년 연간 9%의 증가율로 성장했으나 2015년 증가폭이 3%로 크게 완화됐다. 그러나 향후 5년간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5%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맥킨지는 2010~2014년간 APEC 국가의 지급결제 수익 연평균 증가율이 18%로 두드러졌지만, 2015~2020년에는 중남미 국가의 증가율이 9%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전문가들은 기존 상업은행과 신생 핀테크 기업간 결제시장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규모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성공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국내은행 및 카드사들도 글로벌 지급결제시장 확보를 위해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은행의 경우 KEB하나은행의 원큐뱅크, KB국민은행의 리브, 신한은행의 써니뱅크,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등 대표 모바일뱅크 앱을 해외 현지에 맞춰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하고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카드 등 카드사들도 글로벌 지급결제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급성장중인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하기에는 '체구'가 작아 성장가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최근 알라바바 등 대형 ICT기업들이 국내 지급결제시장을 눈독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해외 핀테크(Fin-tech) 기업이 국내 지급결제시장에 직접 진입할 경우 다수의 국내 금융정보를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돼 차츰 사업영역을 넓혀가 국내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와 신용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민지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ICT기업의 지급결제시장 진출 영향과 카드업계의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최근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가 아시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 국내 지급결제시장에도 글로벌 ICT기업의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드사 공동 인프라 구축 및 플랫폼 대형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도 지급결제 부문을 성장시키는 방안을 적극 실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화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기업들도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지급결제시장의 현황과 향후 전망을 주목하고, 해외 성공사례를 참고해 다양한 형태의 대내외 협력모델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지급결제 부문 육성 및 활성화, 해외진출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