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소시' 뜨면 국제유가 오른다?

최양수 / 기사승인 : 2011-11-07 16: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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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강세와 그룹활동, 인기도 비례

[토요경제=최양수 기자] 신한류 돌풍의 주역인 9인조 걸그룹 ‘소녀시대’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소녀시대의 활동시기는 국제유가의 흐름에 따라 결정된다”고 밝혔다. 소녀시대의 활동이 국제유가 간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이 그룹이 활동을 시작할 때마다 국제유가가 올랐으며 공백기동안 떨어졌다고 제시했다. 국제유가의 상승이 경기회복 또는 경기상승으로 판단, 상승 흐름에 맞춰 앨범을 발표하고 왕성한 활동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 K-POP을 중심으로 한 신한류가 빠른 속도로 전세계에 퍼져가면서 엔터테인먼트의 주식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 제시한 신한류의 주역, 아이돌 그룹과 유가 및 주가의 상관관계를 짚어본다.


◇소시 국내 활동, 유가 흐름과 겹쳐

국내 최대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가수 활동에 대해 기획과 마케팅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소녀시대의 화려한 활동 이면에는 유가까지 고려한 탁월한 고도전략이 존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 2일 동양종합금융증권은 “국제유가의 강세와 소녀시대의 활동과 인기도가 비례하고 있다”며 “야구에서 뉴욕 양키스가 우승했을 때 다음해 주가 수익률이 다른 팀이 우승했을 때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타이거즈가 우승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러한 재미난 현상이 연예계에서는 소녀시대와 유가에서 나타난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유가와 비교 기준으로 소녀시대의 음반발표 시점과 판매량, 음악 프로그램 순위를 분석한 결과 국내 활동과 국제유가 흐름이 상당부문 겹치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유가가 상승할 경우 경기회복 또는 경기상승의 신호로 판단했으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앨범을 발표하고 왕성한 활동에 나서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07년 7월 등장한 소녀시대는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와 ‘소녀시대’를 앞세워 가요계에 등장했다. 이후 왕성한 활동과 함께 큰 인기를 끌며 2007년 각종 신인상을 수상한 소녀시대는 각 멤버들이 드라마 등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리고 2008년 4월 첫 번째 정규 앨범 활동을 마무리했다.
소녀시대의 1차 활동시기인 2007년 7월부터 2008년 4월까지 국제유가의 흐름을 살펴보면 배럴당 70달러에서 120달러까지 가공할 만한 수준으로 가파르게 올랐다고 동양종금증권은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2007년 7월에 배럴 당 7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하기 시작해 2008년 2월에는 100달러를 넘었고 4월에는 120달러에 이르렀다. 9개월 만에 70% 이상 오르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국제유가는 좀 더 상승을 한 후 7월 초 고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소녀시대의 1차 활동시기 동안의 상승세를 타던 국제유가가 공백기와 더불어 약세로 돌아섰다.
9개월간 공백기를 가진 소녀시대는 지난 2009년 1월 초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이때 나온 노래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Gee’이다. 이 앨범에는 ‘GEE’를 비롯해 ‘소원을 말해봐’, ‘Oh’, ‘런 데빌 런’ 등으로 잇달아 인기를 모았다. 이 시기에 소녀시대의 열풍은 대단했는데 3월까지 3개월간 총 방송횟수는 1536회로 기록됐다. 소녀시대가 지난해까지 총 5개의 음반이 모두 히트를 쳤으며 활발한 국내활동을 했던 2009년부터 2010년이 최고의 전성기로 평가받고 있다.
소녀시대가 공백기를 마칠 무렵부터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009년 초 배럴 당 44달러에 불과했지만 2010년 말에는 90달러를 돌파했다. 소녀시대의 국내활동 전성기와 함께 국제유가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 기간 동안에도 국제유가는 소녀시대와 함께 가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소녀시대는 2011년 국내활동을 잠시 접고 일본 활동에 주력했다. 2011년 초부터 9월까지 소녀시대의 국내활동은 휴지기동안 국제유가의 상승률은 13% 하락했다. 하지만 소녀시대가 지난달 19일 정규 3집 ‘The Boys’와 함께 복귀하며 10월 한 달 동안 국제유가는 또다시 15% 상승했다. 동양종금증권은 “11월 유가에 대해선 WTI 기준 90달러선에서의 공방을 예상된다”고 밝혔다.


◇K-POP 한류 열풍, 엔터주 가치 상승한다

‘소녀시대’의 힘으로 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이 올라가고 있다? 소녀시대의 힘은 국제유가뿐만 아니라 주가에서도 작용한다. 물론 이것이 전적으로 소녀시대만의 힘은 아니지만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의 힘으로 신한류가 전세계를 강타하며 엔터테인먼트의 주식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기존의 한류는 중국,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영화, 드라마 등 영상을 통한 전파됐다. 하지만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한류는 K-POP을 중심으로 노래, 춤, 퍼포먼스 등 비주얼적인 면이 강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위력으로 전파되고 있다. 특히 아이돌 그룹은 최고의 한류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히 한류상품을 뛰어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한류 열풍으로 세계적인 권위의 미국 빌보드닷컴은 지난 8월 K-POP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사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빌보드 K-POP차트를 론칭했다.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SM TOWN LIVE IN PARIS’의 합동공연을 통해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아이돌 그룹이 유럽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미국, 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유럽공연은 하면서 왜 우리나라에서 공연은 하지 않냐”며 K-POP 공연 촉구 시위가 이어졌다. SM엔터테인먼트는 파리 공연 직후 주가가 급등했다. 그리고 상승 추세는 꾸준히 이어져 코스닥시장에서 3.5% 이상 올랐다.
파리 공연 이후 9월에는 일본 도쿄 심장부인 도쿄돔에서 공연을 해 3일간 15만석이 매진됐다. 그리고 10월에는 미국 팝 문화의 메카인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메인 공연장인 아레나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콘서트를 열며 한류를 이끌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월드투어의 흥행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우증권에서는 “SM의 올해 일본 내 음반 판매량이 202만장으로 2009년의 2배에 달하고 로열티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SM 가수들의 공연 규모나 음반 판매 수치도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음악과 뮤직비디오, 콘서트 영상이 SNS를 통해서 전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어 글로벌적인 인기가수가 되는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다”며 “이에 힘입어 글로벌시장 진입 시 획득 가능한 수익 규모가 크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YG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소식 등 엔터주 관련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호재가 발생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는 한류의 인기가 전세계적으로 정착화 현상을 보이면서 이와 함께 공연 무대나 음원 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경쟁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전문가는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가 있는 SM엔터테인먼트가 맹위를 떨치고 비와 미쓰에이가 있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선전하는 와중에 빅뱅과 2NE1이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이 새로 진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요즘 세 업체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우려 탓에 주가지수가 폭락하고 있으나 이들 업체의 주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며 “현재의 한류열풍을 타고 유명 기획사들의 주가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국제유가와 소녀시대를 비교한 것은 어디까지나 우연한 통계적 일치일 뿐 너무 진지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이라며 “다만 이를 반대로 해석해 본다면 소녀시대가 등장하면서 유가가 오르는 게 아니라 유가가 오르는 시점이 경기가 좋아지는 시기와 일치하기 때문에 영리하게 이 틈을 노리고 소녀시대가 등장했다”며 “경기가 좋아지면 음반 판매도 일반적으로 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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