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쇄신 놓고 '삐걱'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11-11-14 17: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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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서 쇄신파 줄사퇴…‘자기반성 위한 것’ 주장

한나라당이 쇄신과 관련해 진통을 앓고 있다.
한나라당은 최근 의원총회를 열고 당 쇄신방향에 대해 공방을 벌였으나 결과는 쇄신파 의원들의 줄사퇴로 이어졌다.
이는 쇄신파 의원들이 지난 6일 ‘쇄인운동과 당직 유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쇄신파 의원들은 자기반성의 기회와 민심의 요구를 듣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대통령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진정한 자기반성과 변화를 위한 쇄신안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방식이 잘못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은 언론에 먼저 공개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는 책임전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쇄신파 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살아 남기 위해 책임 소재를 청와대로 돌린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나오고 있다.


◇정두언 여연소장 등 쇄신파 줄사퇴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총에서 쇄신방향을 놓고 공방을 벌인 가운데 쇄신파 의원들의 줄사퇴가 이어졌다.
김성식 정책위부의장은 이날 의총에서 “정책위부의장을 사퇴하고 치열하게 노력할 것”이라며 “자기반성부터 먼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심의 요구에 둔감한 당의 관성에 치열하게 부딪혀 보기 위함”이라고 사퇴의 이유를 밝혔다.
또 “정책 쇄신이 필요할 때”라며 “홍준표 대표에게 퇴진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 변화에 중심에 서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의총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홍 대표가 대통령에게 전달하려는 절차적인 계획을 세웠는데 언론에 먼저 유출돼 절차적으로 미숙했다”고 사과했다.
농림·지경·국토해양 분야 정책위부의장을 맡고 있는 정태근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처리함에 있어 만일 물리력을 동원한다면 물리력 행사에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의사진행에는 참여할 것”이라며 “그런 각오로 당 쇄신과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요구할 것이며 당직 사퇴는 당연하다”고 밝혔다.
정두언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사과와 지도부의 변화를 촉구하는 뜻에서 여의도연구소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의원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직과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 등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공식 밝혔다.
권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의 변화는 무엇보다 먼저 스스로 반성하고, 스스로 책임지고, 스스로 기득권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사퇴변을 밝혔다.
신성범 의원은 쇄신 연판장에 서명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사과보다는) 국민에게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어서 동의했다”며 “쇄신을 위해 자기반성이 필요하고 중도 외연 확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은 지난 9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오찬회동에서 임해규(오른쪽앞줄두번째) 의원이 추가 쇄신요구 방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MB탓? 자기반성부터 해야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한나라당 쇄신에 대해 진정한 자기반성부터 있어야 한다는 의견과 변화를 수용하고 노력하자는 부분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쇄신파 의원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을 언론에 먼저 공개한 것에 대해 ‘절차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박준선 의원은 “쇄신안에 대해 일부 동의하지만 방식의 문제가 있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했다.
이정선 의원은 “진정한 쇄신은 자기반성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정부를 감시 견제하는 국회의원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국민들과 공감해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성린 의원은 “우리당 국회의원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을 믿고 따라 당선된 것”이라며 “지금 와(747공약을) 폐기하고 (대통령에게) 사과하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여의도연구소 문건에 대해 해명했다.
정 소장은 “최근 일부 언론에 보도된 여의도연구소 문건은 여의도 연구소의 공식입장이 아니였다”며 “여의도연구소가 여러 개별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유출되면서 생긴 문제‘라고 해명했다.
앞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쇄신파 의원들이 문제성 발언과 사고 등에 대해 공개사과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거듭 사과한다” 등 세번에 걸쳐 사과했다.
홍 대표는 “쇄신파로 부터 지난 주민투표 때 발언과 이번 재보선 패배 이후 발언 그리고 최근 홍대 앞에서 이대 여학생 펌하발언에 대해 사과 요구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당 쇄신에 대해 “정부가 무엇이 달라져야 하고 당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에 대해 의견을 듣고 정리해서 내년 총선을 대비할 것”이라며 “의원들의 말을 경청하고 집약해서 당을 바꾸고 정부와 청와대를 바꾸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당 쇄신 나설때 아니다’


한편,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한나라당 쇄신과 관련, 현재로선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때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출입기자와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당 쇄신 전면에 나서는 것은 시기는 물론 유력 대선 후보로써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내년 총선을 겨냥해서 제기되고 영남권 의원 물갈이론 역시 여론조사 등 기준대로 하면 될 것이라고 말해 인위적인 물갈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의 버팀목은 영남권이 아니냐고 반문한 후 최근 수도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물갈이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박 전 대표와 안철수 교수와의 지지율 문제에 대해 “안 교수에 대한 어떠한 것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큰 걱정은 안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후보는 국정전반에 대한 지식과 미래비젼이 있어야하는데 안 교수는 그런 과정에 있지 않았다”며 이같은 주장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안 교수에 대한 지지율은 한나라당과 박 전 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충족되지 못한 욕구가 내재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박 전 대표가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등 친서민 보폭을 넓힐 경우 (지지율 문제는) 곧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안 교수와 달리, MB정권에 대해 협력관계 유지는 물론 특별한 사안 외에는 나서지 않았고, 이에 대한 불만의 돌파구가 안 교수가 돼 현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박 전 대표는 현 정부는 건드리지 않고, 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며, 지지층을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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