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고삐 풀린 육군사관학교 왜 이러나?

이완재 / 기사승인 : 2013-08-25 00:03:02
  • -
  • +
  • 인쇄

▲ 이완재 편집국장
우리 군의 최고 엘리트 장교양성 기관 중 하나인 육군사관학교의 명성이 곤두박칠 치고 있다. 올 들어 사관생도들의 잇단 일탈이 언론에 소개되며 구설에 오르는 등 군기 빠진 모습이 국민의 실망을 키우고 있다.


급기야 지난 24일에는 임관을 얼마 안 남겨둔 4학년 생도가 미성년 여성과 성 관계를 맺고 경찰에 적발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상대 여성은 이제 갓 중3 여학생으로 밝혀졌다.


육사에서는 지난 5월 생도 축제 기간에 남자 상급생도가 술에 취한 여자 하급생도를 생활관에서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된바 있다.


또 이달 5일부터 12일까지 태국의 6·25전쟁 참전 용사촌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던 육사 생도 3학년 가운데 9명이 숙소를 무단이탈, 주점과 마사지 업소를 출입했다가 적발돼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이들중 5명은 전통마사지 업소에 들어가는 등 생도로서는 해서는 안될 일탈행위를 저질렀다. 일부 언론은 이날 숙소를 이탈한 인원이 9명보다 훨씬 많은 40~50명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육사 측이 사건을 실제보다 축소은폐한 것으로,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이들에 대한 징계절차가 채 마무리 되기도 전에 이번에는 미성년 여성에 대한 성범죄 사건이 터지며 육군사관학교는 지금 멘붕(멘탈붕괴)에 빠진 모양새다.


불과 3개월 여만에 예사롭지 않은 사건사고가 잇달아 터지며 육사 내부적으로 심각한 군 기강 해이를 적나라하게 노출하고 있다.


육사생도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완전 무상교육의 혜택을 받고 군의 간부인 장교로 진출하는 호국간성이 될 자원들이다. 이런 이유로 사관학교 생도들은 어느 집단보다 예비 장교로서 명예를 목숨처럼 소중히 여길 것을 교육 받는다. 개교 67년의 육군사관학교 또한 어느 군 기관보다 명예와 전통을 소중히 여긴다.


그러나 요즘 육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행태를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들에게 과연 군 최고 엘리트 장교양성의 요람이라는 타이틀을 주어도 괜찮을지 의문이다.


육사는 생도교육 과정 전반에 대한 점검과 재조정이 필요하지는 않는지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신세대 생도들에게는 걸맞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예규나 규율을 고집하지는 않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육사는 26일께 '육사 혁신 태스크포스(TF)'에서 마련한 사관생도 인성교육과 교수·훈육요원의 책임 강화 방안 등 잇따른 생도 일탈행위 방지 대책을 내놓는다고 한다. 그저 잠시 쏟아지는 비난여론을 피해가려는 미봉책이 아닌 현실적인 대책이 발표되길 기대해본다.


동시에 이번 일로 학교와 다수의 생도들 모두 지나치게 위축되지 말 것을 주문한다. 군 최고 교육기관으로서 자부심은 갖되 자성과 함께 환골탈퇴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