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주 전산시스템 교체, '잠정보류' 결론

박진호 / 기사승인 : 2014-05-31 18: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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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조사결과 발표까지 경영진-이사회 '기다릴 것'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경영진과 이사회의 전면전을 끌고 왔던 KB국민은행의 주전산시스템 교체가 결국 잠정보류 됐다. 조사에 들어간 금융감독원의 검사결과가 나올때까지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진 것이다. 잠정결론이지만 이건호 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주장에 힘이 실린 결론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현재 사용중인 IBM 메인프레임 전산시스템을 유닉스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주 전산기 교체계획을 추진했지만, 이 과정에서 경영진과 이사진의 의견이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사회는 지난달 24일 약 20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하여 시스템 교체를 의결했지만 이건호 행장과 정명기 상임감사위원이 교체 결정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정 상임감사위원은 이사회가 유닉스 시스템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검토했던 일부 자료가 왜곡됐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경영진은 이사회에 이와 관련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이사회에 의해 거부당했고, 결국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스스로 요청하는 강경책을 썼다.


결국 금감원이 국민은행 및 KB금융지주에 대한 특별검사에 나서고, 양사의 내부통제 및 의사결정 시스템에 대해서도 정밀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히자, 국민은행의 사외이사들은 감사위원회와 이사회에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의 건을 상정하겠다고 맞섰다.


진상조사위의 구성에 대해 정 상임감사위원이 거부를 하고, 금감원에서도 현재 진행되는 조사의 차질을 우려하여 반대의 입장을 나타냈지만, 이사회는 정 상임감사위원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자신들의 선조사가 우선이라며 직권상정의 입장을 내놓았다.


내분이 격해지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나섰다. 임 회장은 지난 26일,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을 방문해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내분사태의 당사자들에게 이달 30일까지 해결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은행 내부의 일이라고 선을 그어왔던 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주주와 국민의 신뢰가 실추됐으며 그룹의 이미지가 추락했다"가 지적하며, "원칙과 절차를 존중하여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 달라"고 강조했다. 해결 시안은 30일까지로 못을 박았다.


임 회장의 개입에 결국 30일 밤, 시작된 국민은행의 이사회는 시한을 하루 넘긴 31일까지 이어졌으며 결국 0시 40분께 전산시스템 교체에 대한 잠점 보류를 발표했다. 이사회 측과 경영진 측은 모두 금감원의 검사 결과를 보고 향후 상황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동일하게 내비쳤지만 회의가 장시간동안 이어진 이유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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