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영엽이익이 사상 최초로 2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뉴스핌’에 따르면 6개 국내 증권사가 예상한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20조875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에는 올해에도 20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0조9000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23.7%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스마트폰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전자 통신부문이 2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내년 스마트폰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영업이익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스마트TV 등 시장확대와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단, 유럽 재정위기 및 애플의 특허전쟁 등 견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 20조 돌파를 위해서는 몇가지 고비를 넘겨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효자노릇 톡톡…‘내년 더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20조원 돌파의 핵심부문은 스마트폰이라는 것에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4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처음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2는 출시 5개월만에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 휴대폰도 3분기에만 8900만대를 판매해 경쟁사인 애플과 노키아를 눌렀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삼성전자 통신부문은 3분기 매출 14조9000억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37%, 117%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4분기까지 통신부문 영업이익은 약 8조원 수준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에는 4조30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통신부문이 내년에 더 기대되는 이유는 3G보다 속도가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이 미국·일본 등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전 세계 LTE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HTC사와 함께 공동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모두 점유율은 33.3%로 사용자 3명당 1명은 삼성전자의 제품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판매량은 40만대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LTE 시장점유율을 보면 1분기 20%에서 2분기 35%, 3분기 33.3%로 꾸준함을 보였다. 그러나 HTC의 경우 1분기 80%의 점유율도 압도적 수치를 기록했으나 2분기 50%, 3분기에는 33.3%로 감소해 미래가 밝지 않은 상황이다. HTC와 시장을 양분해 온 삼성전자는 HTC가 주춤하는 틈을 타 내년 LTE 시장을 장악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 전문가들은 내년 삼성전자 통신부문 영업이익을 약 10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최근 ‘삼성 슬레이트 PC 시리즈7’을 출시하고 본격 시장공략에 나섰다. 슬레이트 PC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운영체제(OS)가 탑재된 태블릿 형태의 기기로 기존 태블릿의 주요 기능인 웹서핑·애플리케이션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이용은 물론 PC와 동일하게 문서작업도 가능하다. 여기에 휴대성까지 겸비한 새로운 개념의 기기로 태블릿PC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부문, 캐시카우 역할 ‘톡톡’
삼성전자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반도체 부문도 눈부시다.
반도체도 3분기 1조5900억원 영업이익으로 통신부문과 함께 ‘쌍두마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1조7000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경쟁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에 비춰봤을때 ‘역시 삼성’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는 평이다.
하이닉스의 경우 3분기 실적이 2770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도 -12%로 고전했다. 9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일본 엘피다는 영업적자 667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무려 -70.3%를 나타냈다. 태만의 파워칩 역시 2327억원의 영업적자와 -71.6%의 영업이익률을 보였고, 난야는 3697억원의 영업적자로 영업이익률은 -134.1%를 기록해 최악의 사태를 겪었다.
이 같은 상황에 놓고 봤을때 삼성전자 반도체의 1조5900억원이라는 영업이익은 실로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현재 D램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하락하고 있고, 글로벌 경제위기로 시장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이같이 기적같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은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와 낸드플래시 등 D램 외 다른 제품군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마트기기에 들어가는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낸드플래시 등 제품이 호조를 보인 것이 주효한 것이다.
시스템LSI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2500억원에 불과했지만 내년 설비투자에만 8조원 가량 측정한 것으로 알려져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초 ‘구글TV’ 출시 ‘시장공략 나서’
또 삼성전자는 내년 구글 운영체계(OS)를 탑재한 구글TV를 선보일 계획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지난 23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린 ‘스마트TV 글로벌 서밋 2011’에서 “구글TV 생산을 위한 협의가 마무리 단계”라며 “내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행사에서 판매시기를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또 “삼성이 만든 구글TV는 일반 구글TV와 다르다”고 강조하며 다양한 추가기능이 탑재할 것임을 암시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2에서 구글TV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연초부터 영업이익 20조원 돌파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윤 사장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TV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년 CES 행사에서 AMO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해 55인치 AMOLED TV의 공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즉 디스플레이에서는 AMOLED TV로, 운영체계는 구글을 택한 신제품으로 내년 CES를 준비할 계획이다.
윤 사장은 내년 TV 판매 목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연초에 계획한 TV 판매 목표치 4500만대를 거의 달성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두자릿수 성장을 위해 최소 5000만대의 판매 목표를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윤 사장은 “내년 글로벌 평판TV 시장은 10%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확대치를 뛰어넘는 성장률을 목표로 세워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내년에 스마트TV 같은 프리미엄 제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디지털 전자기기의 전환 교체주기가 내년부터 본격화되면서 TV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로존 위기·애플 견제 이겨내야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한 언론에서 “지난해 17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때 시스템LSI와 아몰레드(AMOLED) 부문이 내년 약 1조5000억~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지나해 비해 스마트폰과 시스템LSI, 아몰레드에서만 7조원 이상 이익이 늘어나므로 연간 20조원 영업이익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방심하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해 영업이익 17조3000억원 기록을 바탕으로 올해 20조원 돌파를 조심스럽게 전망한바 있다.
그러나 올 1분기 실적이 매출 36조9900억원, 영업이익 2조9500억원에 그치며 사실상 영업이익 20조원 돌파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은 기간동안 17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연간 영업이익 20조원 돌파를 위해서는 분기별 평균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려야 한다. 삼성전자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당시 5조100억원이다. 삼성전자가 20조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매 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해야 한다.
또 글로벌 경제위기 인해 영업이 쉽지 않고 애플의 견제도 이겨내야 하는 ‘이중고’를 버텨야 한다.
현재 유로존 최후의 버팀목인 독일마저 부채위기가 우려되면서 내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벨기에와 프랑스 합작은행이 덱시아가 엄청난 부실을 갖고 있는 것이 드러나면서 유럽은행 연쇄파산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독일 재무부는 60억 유로의 10년만기 국채입찰에 나섰으나 36억4000만 유로 발행에 그쳤다. 결국 투자자들이 독일에게도 등을 돌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유로존 위기는 확산되고 있고, 유로존 위기가 내년까지 지속될 시 삼성전자도 타격을 피할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D램 가격이 계속 하락중에 있으며 ‘갤럭시탭10.1’의 각종 악재에 따른 곤욕과 LCD의 부진 등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부문만으로는 20조원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애플과의 특허전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는 이중고를 버텨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EU 경쟁 총국은 삼성과 애플을 대상으로 반독점법 위반 여부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EU집행위는 삼성과 애플 중 어느 한쪽의 고발에 의한 것이 아닌 자체 판단에 따른 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과의 지긋지긋한 특허 소송이 계속되자 유럽연합(EU)의 공정경쟁 담당 수장인 호아킨 알무니아 집행위원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국제 특허전쟁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전이 공정 경쟁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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