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최양수 기자]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과 일본이 국내 조선업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유럽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증시에서도 조선주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현재 각 조선업체들은 유상증자, 경영체계 변화, 기술개발 및 사업 다각화, 현지화 등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업계, 3분기 영업익 ‘반토막’…유럽發 악재 ‘주가 하락’
국내 조선업계에 불고 있는 악재가 증시에도 반영되는 분위기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의 경제 위기로 인해 해운업이 위축되고 조선업 발주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감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 11월 증시에서도 STX조선해양은 2.68%, 현대중공업은 2.12%, 삼성중공업은 2.97%, 대우조선해양도 2.31% 하락했다.
또한 국내 조선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체들의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들이 50% 내외의 영업이익 감소율을 기록한 탓에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7%나 줄었다.
이처럼 조선사들의 영업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전세계적으로 불황기를 겪던 지난 2009년 저가 수주했던 물량이 집중된 것이 매출에 반영됐다.
대우조선해양에서는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조선 업체 가운데 선박을 가장 많이 수주했지만 수주액은 37억 달러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실제 배 한척을 건조하는 데 약 2년 반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선사의 수주실적은 영업실적으로 바로 반영되지 않는다.
이는 지난 2분기에서도 저가로 물량을 매출 한 것이 수익성에 반영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또한 해양플랜트, 그린에너지 사업 등 비조선 부문이 부진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53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매출액은 11.3% 증가한 5조9069억원, 순이익은 30% 줄어든 432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217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1%가 감소했다.
매출은 3조4075억원으로 7.3%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52.8%가 줄어든 132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3% 감소한 1931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2조8389억원으로 4.5% 줄었고 순이익은 4.2%가 감소한 2681억원을 기록했다.
STX조선해양의 3분기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7% 급감했다.
매출액은 1조250억원으로 4.1% 증가했고, 3분기 순이익은 2분기 1340억원에서 -499억원으로 집계됐다.
STX팬오션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은 2분기 243억원에서 -391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조선업체들 중 STX조선해양에 대해 상선시장 회복이 지연돼 수주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2만8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애널리스트는 “STX조선해양의 주요 사업인 상선시장이 2012년의 수주전망은 어둡다”며 “이에 따른 경쟁격화로 실적개선 시기는 지연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영업이익률 하락세는 저수익성 수주분의 건조가 마무리 되는 2013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株 주가수준, 청산가치 수준 근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사들의 주가수준이 청산가치(현재 수준에서 기업 활동을 중단하고 청산할 경우 회수 가능한 금액의 가치)에 다다랐다고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주들의 주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조선업종 분석을 통해 “추가적인 수주 없이 현재 잔고만 매출로 인식한 뒤 청산을 가정해 저점 가치를 산출해본 결과 현대중공업의 저점은 23만원, 삼성중공업은 2만5000원, 대우조선해양은 2만2000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바닥을 나타냈다는 인식이 시장에 번지면서 외국계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이 앞다퉈 매집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는 저평가가 된 매력인 주요 매수주체들이 이목을 집중시키며 주가에 연관을 했다고 분석했다.
29일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4.18% 상승한 2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 4.37% 주가 상승을 보이며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한 후 이틀 연속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중공업도 6.24% 상승한 3만650원을 기록해 종가기준으로 8거래일 만에 3만원대 주가에 복귀했다.
전날에도 5% 주가 상승을 보이며 이틀 연속으로 올랐다.
대우조선해양은 3.99% 오르는 등 이틀 연속 3% 이상 주가 상승을 나타내며 지난 9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주가수준(종가기준)을 보였다.
이날 거래는 2만8700원에 마쳤다.
KTB투자증권은 특히 대우조선해양을 주목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갈수록 자원개발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으로 장기적으로 엔지니어링과 파이낸싱까지 관할하는 사업운영자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 가스플랜트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하이닉스 매각 이후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으며 2012년 하반기쯤에는 이익 개선과 상선시황 회복 등이 맞물릴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지난 10월 기준 수주액은 120억달러로 이미 연간 목표치를 넘어섰다.
또한 LNGC옵션분을 감안하면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中·日 추격…韓 대책마련 고심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던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의 도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경우 대량의 저가 수주와 함께 최근에는 기술력까지 겸비해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후둥중화조선이 일본 해운사 MOL로 부터 LNG선 4척을 수주하는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의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중국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일본 역시 이마바리 조선소와 미쓰비시 중공업이 사업 부문별 통합에 나서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샌드위치가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은 기술개발 및 사업 다각화, 현지화 등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한진해운에서는 업황 부진 등에 따른 주가 하락 상황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반등에 성공했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한금융투자는 “자금조달이 순조롭게 이어졌고 글로벌 경기도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그동안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진해운은 지난달 30일 최은영, 조용민 대표이사 체제에서 최은영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책임경영 강화와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등을 통해 전문화 작업을 진행, 기업의 역량 집중으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 울산 본사에 종합연구동을 신축하는 등 연구개발(R&D)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이곳에는 석·박사 등 연구진 310여명이 모여 선박과 관련한 혁신 기술을 개발 중이다.
그리고 중국 상하이에는 ‘글로벌 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하면서 중국시장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 관련 기술을 주로 연구 중이다.
특히 최근 유전개발 지역이 대륙붕에서 심해, 극지방 등으로 확대됨에 따라 세계 최초로 드릴십에 내빙 설계를 적용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확보한 선박 기술을 풍력 발전에 접목해 새로운 사업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선박 프로펠러를 풍력발전 설비에 응용해 사업 다각화한 것이다.
그리고 STX는 중국, 노르웨이, 루마니아, 베트남, 브라질 등 9개 지역에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STX는 지난 2008년부터 친환경 고효율 선박개발을 위해 TF팀을 발족했다.
이를 통해 2009년에 GD(Green Dream) 프로젝트 ECO-Ship(친환경 선박) 개발에 성공해 친환경 전략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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