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이 확대되면서 에너지음료 시장이 ‘외산대 국산’의 대결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8월 세계 1위의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상륙하며 매출이 급증하는 등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나섰다. 또 외국 업체들은 다양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고객잡기에 나서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의 판도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도 이 같은 외산업체의 파상공세에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 그 동안 갈고닦은 노하우를 통해 해외 유명업체들과 한판승부를 펼쳐보겠다는 기세다. 국내 업체들은 천연카페인 및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다.
◇한 판 붙어보자, 외래종 에너지음료
그 동안 해외 에너지 음료가 국내 수입이 어려웠던 것은 바로 카페인 함유량 제한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 유명 에너지사들이 카페인 함량을 조절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에너지음료는 역시 ‘레드불’이다. 세계 넘버원 에너지음료 제품답게 국내 시장 진출 후 국내 토종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레드불은 지난 8월 N서울타워에서 론칭행사를 가지며 본격적으로 국내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이후 한달간 전국 훼미리마트 에너지음료 부분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며 그 명성을 실감케 했다.
레드불은 편의점 기준 1캔(250ml) 기준 2900원으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실적은 외국유학 등 해외에 다녀온 이들이 다시 레드불을 찾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지역별 판매량을 보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각각 1·3·4위를 차지했다. 또 신촌·홍대가 밀집해 있는 마포구가 2위, 이태원이 있는 용산구는 5위를 기록했다.
레드불은 지난 10월 전남 영월에서 개최된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훼미리마트와 수입차브랜드 ‘인피니티’ 등과 후원을 맺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레알파워’도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레알파워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축구팀 레알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음료다. 레알마드리드 소속 호나우두, 카카, 이과인, 외질, 카시야스 등 유명 선수들이 경기 전반전 끝난 후 후반전 들어가기 전에 마시는 음료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부터 판매가 시작됐으며, 다른 에너지음료와는 다르게 대형 인터넷 쇼핑몰과 공식홈페이지 등을 통한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고객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번’의 국내 버전인 ‘번 인텐스’를 출시했다. 번 인텐스는 다른 에너지 음료와 다른 강렬한 붉은색 음료다. 개그맨 유세윤이 속한 UV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젊은 층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UV는 지난 7월 ‘번 인텐스’ 뮤직비디오를 출시하는 등 이색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인 ‘몬스터에너지’도 대기업에서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국내 에너지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러설 수 없다, 토종 에너지음료
이 같은 해외 에너지음료사들의 공세에 국내 업체들도 만만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 업체가 개발한 에너지음료 역시 기존 외산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타우린과 과라나를 기본 베이스로 하고 있다. 그러나 천연카페인을 사용해 카페인 함량을 낮추고, 기능성 성분을 첨가해 맛을 조절하는 등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국내 에너지음료를 대표하는 것은 롯데칠성의 ‘핫식스’다.
핫식스는 지난 5월 리뉴얼 후 지난 9월까지 월평균 2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칠성 측은 공급이 수료를 못따라가는 현상까지 빚고있다고 기분좋은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지난 9월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에서 할인판매 한 2000세트가 약 3시간만에 종료됐으며 이후 추가 공급한 3000세트 역시 5시간 만에 판매가 종료된바 있어 핫식스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 5월 리뉴얼 이후 대학생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핫식스는 홍삼추출물과 가시오가피 등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원재료를 사용해 차별화를 뒀다.
명문제약 ‘파워텐’ 역시 매출호조를 보이고 있다. 파워텐은 탄산음료를 기피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만든 무탄산 에너지 음료다. 과라나와 L-카르니틴, 비타민 B군 등을 사용해 집중력을 높이는 기능성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로얄제리 등을 첨가해 한국인의 입맛을 담아내 외산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 동안 골프장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지만 지난 8월 YNK Games'사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 ‘로한’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PC유저들에게 시음이벤트를 진행하는 등젊은층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아제약의 박카스F는 차후 또 한번의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잠룡’으로 통한다. 박카스 F의 3분기 매출은 290만병 판매, 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슈퍼판매 결정 후 실질적으로 약 1달간 판매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여건상 월 400만병 정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후 1000만병 수준의 대량생산을 할 예정으로 앞으로의 매출이 더 기대되는 제품이다.
레드불이 국내시장에 들어오기전 국내 많은 업체들은 이와 비슷한 음료를 만들기 위해 주력해왔다. 그러나 레드불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국내 에너지음료들이 레드불에게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레드불이 상대적으로 고가에 들어오면서 국내 제품들은 가격에서만큼은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또 국내 에너지음료의 퀄리티도 점차 높아져 앞으로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은 ‘외산과 국산’간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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