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독자경영 전환 '주가 닻 오느라'

전성훈 / 기사승인 : 2011-12-12 13: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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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분기 연속 흑자, '모범적 구조조정 사례'

[토요경제 = 전성훈 기자] 팬택 채권단이 팬택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 안에 사실상 합의했다.
이는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퇴진선언을 한 지 하루만으로, 팬택은 워크아웃 개시 4년8개월 만에 외부 간섭 없이 독자적인 경영을 할 수 있게 됐다.
팬택 채권단 관계자는 7일 “11개 금융기관으로 이뤄진 팬택 채권단 실무자들 사이에서 2138억원 규모의 팬택 워크아웃 채권을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 은행이 같은 조건으로 차입자에게 융자해 주는 중장기대출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11개 채권단 모두가 찬성한 것은 아니어서 졸업안이 완전히 타결됐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면서도 “박병엽 부회장이 열심히 노력해 온 만큼 결국 워크아웃 졸업안은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워크아웃 졸업 협상은 자율협상이며 채권단 75%가 찬성하면 통과된다.
또한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75%가 찬성하지 않아도 신디론의 목표 자금이 다 채워지면 역시 워크아웃 졸업은 가능하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07억원의 개별담보를 신디케이트론에 필요한 공동담보로 제공키로 했다.
현재 팬택의 금융기관 채무액은 4500억원 규모로, 워크아웃에 참여한 11개 은행이 2138억원의 협약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중소 금융기관들이 갖고 있는 2362억원 가량의 비협약채권은, 팬택이 보유자금과 미래 매출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상환키로 했다.
특히 이번 워크아웃 졸업 합의안은 전날 박 부회장의 사퇴 발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팬택이 워크아웃을 졸업한다고 하더라도 쉽게 선장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채권단은 박 부회장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이번 주 안으로 안건을 만들어 각 은행에 돌리더라도, 은행마다 내부 절차를 마치는데도 열흘 정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팬택 워크아웃 졸업…박병엽 채권단 압박카드 통했나

▲ 지난 6일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에서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의 표명을 한 박영섭 부회장이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 5년여의 시간동안 많은 스트레스로 사의를 표명하며 스톡옵션에 대한 권리는 포기한다고 말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사의를 나타낸지 하루만에 채권단이 팬택의 워크아웃 졸업을 전격 결정해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11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팬택 채권단은 2138억원 규모의 워크아웃 채권을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워크아웃 졸업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채권자가 같은 조건으로 차입자에게 중장기적으로 융자해주는 채권으로 워크아웃 채권이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되면 팬택은 워크아웃에서 자동으로 졸업하게 된다.
팬택의 금융기관 채무액은 4500억원 규모로 워크아웃에 참여한 11개 은행이 2138억원의 협약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362억원에 달하는 비협약채권은 새마을금고, 신혐 등 중소 금융기관들이 갖고 있다.
팬택은 워크아웃 비협약채권 2362억원에 대해서는 회사 보유자금과 미래 매출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등을 통해 자체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팬택은 지난 2005년 SK텔레텍을 2924억원에 인수하는 등 지나친 공격경영을 펼치다 유동성 위기를 맞아 2007년 4월 채권단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협약을 맺었다.
이후 팬택은 수익성 향상에 집중, 올 연말까지 18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내면서 워크아웃 졸업이 확실시됐다.
그러나 그동안 팬택의 경영을 이끌어 온 박병엽 부회장이 6일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워크아웃 졸업을 둘러싸고 박 부회장과 채권단사이에 이견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 부회장이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워크아웃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외에는 채권단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노려 '사퇴'라는 벼랑끝 '승부수'를 던진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팬택의 워크아웃 졸업 결정이후 채권단은 조만간 박 부회장의 복귀도 요청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 이후 팬택을 이끌 인물은 박 부회장밖에 없다"며 "복귀 해달라는 채권단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박 부회장이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채권단 압박용 카드로 사표를 던졌다면 그의 도박은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채권단이 박 부회장의 복귀를 요청한다 해도 그의 복귀가 당장 이루어지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미 박 부회장이 건강상 사퇴한다는 이유를 언론을 통해 공표했기 때문에 이같은 약속을 깨고 당장 복귀하기에는 명분이 없다.
따라서 관련업계에서는 박 부회장이 쉬면서 자신의 주식우선매수청구권을 이용해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를 찾아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크아웃 졸업 확정한 팬택, 글로벌 IT기업으로 도약 선언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채권단 합의가 이뤄진 팬택이 임직원 결의대회를 가졌다.
7일 팬택 임직원들은 전날 박병엽 부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들려온 채권단의 기업개선작업 졸업 합의 결정 소식을 접하고, 지난 5년 동안 위기와 시련을 지혜롭게 극복한 것을 서로 격려하며, 더 큰 도전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으자는 의지를 표명했다.
팬택은 2007년 4월19일 99.9%의 채권단 동의를 얻어 국내 기업 최초로 자발적 기업개선작업을 개시하였으며, 그 후 2011년 3분기까지 17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최초’와 ‘혁신’ 사례를 잇달아 남기며 대한민국 기업 구조조정 역사의 모범사례로 남게 됐다.
팬택은 2015년 매출액 10조원, 판매수량 4000만대 이상을 달성,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측은 “이번 기업개선작업 종료는 끝이 아니라 팬택호의 새로운 50년을 향한 출발점”이라며 “지난 5년간의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무한경쟁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강한 팬택으로 진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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