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남양유업, 커피 놓고 '감정싸움'

장우진 / 기사승인 : 2011-12-19 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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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놓고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

[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커피전쟁이 뜨겁다.
‘맥심 커피믹스’로 유명한 동서식품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커피시장 성장률과 점유율 등에 대한 자료를 공개했다. 그런데 이 자료가 남양유업의 심기를 건드렸다. 즉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자료를 제시했고 이는 남양유업이 지난해 12월 프렌치카페를 출시하면서 카제인나트륨 유해논란에 의해서라는 것이다. 또 시장점유율이 동서식품이 1위이며, 2위는 네슬레, 남양유업은 3위라고 밝혔다.
이에 남양유업은 곧바로 반박 자료를 배포하며 대응에 나섰다. 동서식품이 발표한 시장 점유율의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것이다. 또 동서식품이 카제인나트륨을 이용해 노이즈 마케팅을 했다고 비난하면서도 동서식품 측이 미투(Me-too) 상품을 출시했다며 반박했다.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갈등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2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선보이면서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를 넣었다’는 광고카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동서식품, ‘우리는 1위’…남양유업 심기 건드려


커피믹스 시장을 두고 벌이는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양측은 14일 각각 보도자료를 통해 커피시장점유율 수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시작은 동서식품이다. 동서식품은 이날 2011년 국내 커피 시장의 카테고리 별 성장률을 비교했을 때 원두커피 시장의 급성장은 눈에 띄는 반면 커피믹스 시장은 커피 시장 전체 성장률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 따르면 커피믹스 시장의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이 6.1%인데 반해 2010년 대비 2011년 성장률은 1.4%에 불과하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믹스 시장에 신규 업체가 진입하면서 1위 업체를 타깃으로 한 카제인나트륨 유해 논란과 같은 노이즈 마케팅 등의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시장조사전문기관 AC닐슨 자료를 토대로 올해(1~10월)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식품이 81.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8.7%로 2위를 기록한 네슬레를 크게 앞섰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5.5%로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등의 시발점은 남양유업의 카제인나트륨 홍보 논란이다.
동서식품은 2010년 커피믹스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남양유업의 경우, 카제인나트륨 유해 논란 등 노이즈 마케팅 및 스타마케팅 등을 이용한 광고의 효과로 시장에서 5.5% (할인점 8.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영유아용 제품인 키플러스, 떠먹는 불가리스, 프렌치카페 등 일부 제품에 여전히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소비자를 농락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커피믹스 시장에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믹스로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면서 업계 1위 동서식품을 겨냥한 카제인나트륨 유해 논란 등의 노이즈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동서식품의 '맥심 커피믹스'(좌)와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커피믹스


◇남양유업, ‘비방할 땐 언제고 미투 제품 출시?’


하지만 이같은 동서식품의 발표에 남양유업이 발끈하고 나섰다.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의 자료배포가 끝나자마자, 맞대응 자료를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해 상황진화에 나섰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70%대로 떨어진 커피믹스 시장점유율을 포장하기 위해 연평균 수치를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남양유업은 아직 동서식품에 한참 안 된다는 의미였다. 남양유업은 이에 대해 자사가 20% 가까이 점유율을 늘리자 이를 덮기 위한 동서식품의 눈속임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올 초 커피믹스 시장에 첫 진출한 남양유업은 연평균 수치 자체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해처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다면 점유율은 현재 시점(해당월)의 수치가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라고 강조했다.
커피믹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대형마트 3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A사에서는 동서식품이 71.8%, 남양유업이 18.5%, 네슬레는 7.5%를 기록했다. B사는 동서식품이 75.7%, 남양유업이 18%라고 밝혔으며 C사는 동서식품이 79.1%, 남양유업이 13.3%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동서식품의 지난해 점유율이 80%대였던 걸 감안하면 이는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남양유업은 내친 김에 동서식품이 자사의 마케팅도 따라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남양유업이 카제인나트륨으로 노이즈마케팅을 벌이면서 시장을 어지럽힌다고 동서식품은 비방하면서도 정작 그들은 남양 측을 따라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는 감소하는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 후발업체의 제품을 모방한 것”이라며 “이는 1위 업체로서 이율배반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동서-남양, 감정싸움으로 번져


실제 동서식품은 지난 8월부터 커피믹스에 사용하는 프리마의 원료인 카제인나트륨을 천연카제인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식품업계 일각에서는 경쟁사인 남양유업이 커피믹스의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유해성 시비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원료를 천연카제인으로 변경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동서식품 관계자는 “카제인나트륨 성분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사결과 소비자들이 (인체유해한 것으로) 오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비자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교체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제인나트륨과 관련해 보건당국은 지난 2월 남양유업 광고에 대해 ‘다른 회사에 대한 비방광고’라며 시정명령을 내린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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