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롯데의 숨구멍은 만들어줘야

여용준 / 기사승인 : 2016-06-17 1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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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최근 몇 달 간 ‘가장 시끄러웠던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롯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다툼’을 시작으로 신격호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지정을 위한 정신감정,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로비 의혹, 오는 30일 롯데면세점 영업종료, 프라임타임 방송 송출이 중단된 롯데홈쇼핑 등. 굵직한 뉴스들로 연일 산업면 톱을 장식했다.


대부분 좋지 않은 소식들로 1면을 장식하며 롯데 관계자들은 지쳐갔고 그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불신의 벽만 높아졌다.


어쩌면 이미 롯데는 너덜너덜해진 상태인지도 모르겠다.


좋지 않은 소식들이 1면을 채운 와중에 롯데는 나름 좋은 소식들을 알려왔다.


서비스업 직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갑질매뉴얼’을 발간했고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사업을 벌였으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영업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유커들로 북적거렸다.


그리고 신동빈 회장의 대국민 약속인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호텔롯데 상장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신 회장은 지난해 8월 대국민 사과를 통해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순환출자를 해소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신 회장의 이 같은 계획은 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


검찰의 공세는 연일 매섭게 들어오고 있다. 이미 계열사 대부분과 신 회장의 자택까지 압수수색이 들어갔고 관련 임원 대부분이 출국금지 된 상태다.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말은 몇 개의 ‘정의구현 액션영화’를 통해서도 들어본 말이다. 이 말은 당연한 진리다.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롯데를 향한 전방위 압박은 롯데에서 일하는 몇 명의 무고한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롯데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직원들이나 롯데에 투자한 소액주주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


물론 모든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무고한 피해의 책임은 모두 롯데가 져야한다. 하지만 그들을 위해서라도 수사를 빠르게 마무리 짓던지 롯데에 대한 최소한의 기업활동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모든 책임은 롯데가 져야 한다. 그러나 무고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건 검찰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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