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외면하는 지역기업 ‘대성에너지’

김세헌 / 기사승인 : 2013-09-02 11: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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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NO, 제 밥그릇 챙기기 급급 대구시민 공분

▲ 지난 1983년 설립된 대성에너지(옛 대구도시가스)는 대구시를 비롯해 경산시, 고령군, 칠곡군 등 인근 지역 일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데 주력해왔다. 대성에너지는 도시가스사업의 특성상 공급권역 내에서는 타사와의 경쟁이 전혀 없는 장점과 함께 지역시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으며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근 대성에너지의 인색한 기부행태에 대구시민들은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토요경제=김세헌 기자] 대구광역시를 비롯해 인근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대성에너지(대표 강석기)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역사회의 기대를 저버린 채 잇속 채우기와 생색내기에만 급급한 행태를 보여 시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다.
대성에너지는 지난 수년간 기부금을 도시가스 원가에 포함시켜 시민들에게 부담시키는가 하면, 회사가 후원하는 지역 축구단인 대구FC의 광고비가 도시가스 요금에 포함되질 않을 경우 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며 논란을 가중시켜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성에너지의 이러한 활동은 고스란히 시민들이 떠안는 부담으로 이어져, 최근 도시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들의 가계고충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기부금은 도시가스 생산에 필요한 원가 개념이 아닌 기업 활동을 통해 발생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인 만큼, 생색은 대성에너지가 내고 경제적인 부담은 시민들에게 지우는 적절하지 못한 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5년간 최대 6억원 가스요금에 반영
이번 논란은 대구광역시의회 김원구 의원(달서구)에 의해 제기된 것으로, 대성에너지의 도시가스 공급비용 산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김 의원에 따르면 대성에너지는 대구시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한 대구 대표기업로서의 책임감을 뒤로한 채, 기부금과 영업비 명목으로 지난 5년 동안 최대 6억원까지 요금산정에 포함시켜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대성에너지 기부금의 자세한 집행내역에 대한 자료를 대구시에 요청했으나, 시는 이를 공개하는 것을 거부해 구체적인 내역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대구시는 산업통산자원부의 ‘도시가스회사 공급비용 산정기준’에 의거해 비용 산정을 용인해왔다고 하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최대한 조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당초 대성에너지는 지역 축구단인 대구FC의 광고지원금을 도시가스 원가에 반영해 줄 것을 대구시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된 바 있다. 대구FC의 광고지원금을 가구당 180원씩, 연 5억원을 도시가스 요금에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시 대구시 측은 대성에너지의 이러한 요구를 반영할 수 없다고 표명했는데, 이에 대성에너지는 올해부터 대구FC의 광고지원금을 전면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의 재정난과 함께 기업 선전효과가 미비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내려진 결정이었다.
이에 대해 대성에너지 측은 “기부금을 도시가스 요금에 포함시킨 것은 현행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해 대구시민들의 공분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민들, 기부금 요금반영은 ‘어불성설’
대성에너지는 1983년 설립 이래 대구시를 비롯해 경산시, 고령군, 칠곡군 등 인근 지역 일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데 주력해왔다.
정부로부터 공급권역을 승인받아 사업을 영위해야 하는 도시가스사업의 특성상 공급권역 내에서는 타사와의 경쟁이 전혀 없다. 이러한 도시가스 특유의 장점은 대성에너지가 사업영역을 확대하는데 안정적인 기반으로 작용해왔다는 평가다.
대성에너지는 이외에도 폐기물 자원화 사업, 연료전지 개발 사업, 태양광 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다양한 에너지 모델을 적용해 에너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 토탈 에너지 기업을 지향해왔다.
최근에는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웰베이’ 등을 운영하며 사업다각화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성과는 대구시민들의 관심과 신뢰, 지지 등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진다. 이는 명실상부 대구시민들이 만든 대구 대표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사회 환원의 성격이 강한 지역사회에 대한 기부활동과 지역축구단 후원활동을 기업의 영업활동 전반과 결부시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대성에너지 “법적으로 문제 없어”…시민들 “도의에 어긋나”
결국 대성에너지의 당초 방침은 현실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징수해왔던 도시가스원가에 기부금을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김원구 의원이 발표한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대성에너지는 지난 2009년 2억여원을 시작으로 2010년 1억4000여만원, 2011년 4억6000여만원, 2012년 6억2000여만원, 2013년 3억2000여만원의 기부금을 도시가스 공급요금에 반영했다.
이에 대해 대성에너지는 기부금을 도시가스원가에 포함시키는 것은 제도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대구FC 광고비를 요금에 적용하는 것 역시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산자부의 ‘도시가스회사 공급비용 산정기준’에 따르면 요금기저 항목과의 일관성 등을 감안해 이자비용과 유가증권, 투자자산관련 손실 등은 적정원가에 산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외 도시가스공급과 관련된 영업외비용은 적정원가에 산입할 수 있다.
또한 도시계획법, 도로법 등에 따라 철거되는 가스공급설비 등 시·도지사가 정당하다고 인정하는 가스공급설비의 처분에 따라 발생한 비용에 대해서는 적정한 방법으로 원가에 반영할 수 있다. 현행법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대성에너지 측의 설명에 부합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러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대성에너지에 대해 대구시민은 물론 국민 상당수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한 포털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누리꾼들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현실에서 단지 법과 제도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이유로 기부금을 시민들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대구시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대성에너지가 합법적으로 기부금을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했다면, 관련 내역이 요금고지서에 기재됐어야 하건만 이를 그동안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사태는 관련 업계 내에서도 문제의 소지가 크다고 회자된다. 다른 지역의 경우 기부금을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하지 않을뿐더러, 만일 그런 경우가 되더라도 관련 내역을 고지서에 첨부해 알려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기업이미지 하락을 자초한 대성에너지의 인색한 기부행태에 시민과 업계의 차가운 시선과 질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성에너지가 향후 추가 방안을 어떻게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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