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부행장 인사 놓고 '불편한 진실'

장우진 / 기사승인 : 2012-01-09 12: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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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HR그룹 인사, ‘구조조정 포석 의혹’ 제기 등

[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3일 부행장 10명중 5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KB국민은행 측은 쇄신차원의 인사라고 밝혔지만 내외적으로는 ‘파격’이라는 반응과 함께 노조의 반발도 거세다.
특히 이번에 단행된 강용희 영업그룹 부행장과 김형태 HR(인적자원)그룹 부행장 인사 두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부장에서 부행장으로 파격인사가 단행된 이상원 신성장사업그룹 부행장 인사에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강용희 부행장과 김형태 부행장은 인사이동·구조조정 및 임단협 문제를 놓고 노조와 갈등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상태며, 신성장사업그룹의 경우 기존 박인병 부행장이 주도한 락스타존이 대내외적으로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 이상원 부행장으로 교체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단순 인사이동이 아닌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과 학벌·인맥에 의한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어윤해 KB금융지주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과에 대한 문책인사가 아닌 쇄신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며 논란을 일축했다.


◇영업·HR그룹 인사…‘구조조정 포석?’


KB국민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영업그룹에 강용희 부행장을 비롯해 HR(인적자원)그룹에 김형태 부행장, 신성장사업그룹에 이상원 부행장, 마케팅그룹에 심재오 부행장, 여신심사그룹에 이득영 부행장을 각각 임명했다. 10명의 부행장 중 절반을 교체한 셈이다.
그런데 이를 놓고 곱지 않은 시선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특히 노조입장에서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우선 영업그룹의 강 부행장과 HR그룹의 김 부행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지적이다.
강 부행장은 기존 HR그룹에서 인사담당 상무로 근무했다. 문제는 노조와의 마찰이 계속됐다는 점이다.
최근 노사간 입단협 문제를 놓고 개입의혹에 휩싸이면서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겪었으며, 지난해 3월에는 당시 HR본부장이었던 안석현 본부장(현 남부지역본부장)이 갑작스러운 인사이동에 노조에서는 ‘입김 의혹’을 제기한바 있다.
특히 안 본부장의 경우 노조전문가로 알려지면서 노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당시 KB국민은행은 성과향상추진본부 신설 등 문제를 놓고 노사간 갈등이 깊어졌고, 공교롭게도 안 본부장이 해외출장중 갑작인사가 단행되자 노조에서는 당시 강용희 상무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며 반발에 나선바 있다.
김 부행장은 과거 주택은행이 매킨지컨설팅을 통해 수천명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 실무자로 활동한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공교롭게도 어윤대 회장과는 고려대학교 동문이다. 이를 두고 노조는 이번 인사가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이다.
KB국민은행은 2010년 말에도 3200여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그럼에도 여전히 인력규모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강 부행장의 경우) 노사간 의견차이는 항상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김 부행장 같은 경우는 (주택은행 구조조정) 당시 차장으로 근무했다”라며 “(김 부행장이)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주장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구조조정 계획은 없으며, 단 희망퇴직을 원하는 직원에 대한 통로는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잘하는 부행장, 임기도 못채우고 옷 벗은 이유


신성장사업그룹의 이상원 부행장 인사를 놓고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단순히 부장에서 부행장으로 단행된 ‘파격인사’ 때문만은 아니다.
이상원 부행장 이전 신성장사업그룹은 박인병 부행장이 전두지휘했다. 특히 박 전 부행장은 ‘락(樂)스타존’을 주도해왔으며 이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락스타존은 어 회장이 강력히 추진한 사업이다.
‘락스타존’은 지난해 1월 숙명여자대학교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본격 사업을 추진해나갔다.
당시 노조와 금융권에서는 ‘투자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부정적 견해가 대부분이었다. 일각에서는 ‘따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그러나 어 회장은 ‘젊은은행 표방’·‘미래고객 확보’ 등을 주장하며,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를 내다본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41개 점포에 계좌수 20만개 돌파, 예치금 386억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대학생들의 KB국민은행의 선호도도 타 은행을 앞선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실제 KB금융그룹이 외부기관을 통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들로 구성된 유스고객들을 대상으로 은행 선호도 비율 조사 결과, KB국민은행(77.2%), 신한(63.6%)·우리은행(55%)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학생 고객만 대상으로 했을 때는 국민은행 (81.5%)은 압도적이었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박 부행장은 부장에서 부행장으로 단숨에 두 계단을 뛰어오른 이상원 부행장에게 자리를 내주며 임기를 채우지도 못한채 옷을 벗었다.
이 부행장의 2단계 승진은 지난 2004년 양남식 서여의도 법인영업부장이 개인영업2그룹 부행장에 선임된 후 처음이다.
이 부행장은 어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 학벌에 대한 논란도 제기됐다. 이 부행장은 서울대 출신이지만 박 전 부행장은 부산상고 출신이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연공서열을 파괴해 실무 중심의 상·하 소통에 능통한 인물 중에서 파격적으로 선발했다”며 “이상원 신성장사업그룹 부행장의 경우 카자흐스탄 BCC은행의 흑자 전환에 기여하고, 다양한 해외 근무 경험이 있는 글로벌사업부장을 발탁한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5명중 3명, SKY대 출신 ‘의혹’


“자리를 옳긴 부행장들은 성과가 안좋았던 것이 아니라 새로운 준비를 위한 쇄신 차원 인사다”, “이번 인사는 100% KB국민은행에서 단행했다. 인사청탁은 없었다”
지난 2일 어 회장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임원인사가 지주사의 전횡이라는 비판’이라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성과저조에 의한 문책성 인사가 아닌 쇄신을 위한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은 여전하다 노조는 인사단행 후 여의도 본점 등을 찾아가 투쟁을 벌였다.
한 노조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는 SKY대 출신들이 대거 발탁된 것을 비롯, 학력·인맥을 토대로 단행된 것”이라며 “공정하게 이뤄진 인사인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승진한 5명의 부행장중 이상원(서울대), 김형태(고려대), 이득영(연세대) 부행장 등 3명은 SKY대(서울·고려·연세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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