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새해 첫 달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 한해 금감원의 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전남대학교를 방문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퍼스 금융토크‘를 가졌다.
궘 원장은 불안요소가 계속되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관련해 외화유동성 관리 강화와, 금융회사에 충당금 적립 확대 등에 감독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 금융권 전반에 퍼져있는 불합리한 관행을 발굴·개선해 금융소비자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호할 방침이다.
또 최근 전남대를 방문해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또 총선과 관련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정치테마주에 대해 투기세력을 철저히 조사하고, 불공정거래와 연루된 경우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자유롭게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5대 감독목표·15개 중점과제’ 선정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 국·실장급 이상 전 간부진이 참석하는 확대연석회의에서 이 같은 방향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내용의 ‘2012년 금융감독 방향과 과제’를 마련했다.
권 원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 대내외 경제·금융여건 악화되고 있어 금융회사의 부실로 전이될 우려가 높다”며 “(부실 전이를 방지하기 위해)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가자”고 말했다.
이어 “(금융권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서민·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도록 지도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보다 강화하는데 감독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감원은 올해 추진할 ‘5대 감독목표와 15개 중점과제’를 선정했다.
최우선 감독목표는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내외 여건악화에 대비해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충당금 적립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도록 유도, 금융시스템 안정에 감독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아울러 금융소비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보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융권 전반의 불합리한 관행을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하고, 상습적인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펀드, 변액보험, 신용카드 등 5대 테마에 대한 미스터리쇼핑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서민과 중소기업 보호를 위한 감독도 강화한다. 서민대상 4대 불법 금융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대기업·중소기업간 공정한 경쟁여건을 조성하는 등 중소기업의 금융애로 해소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또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및 사회책임경영 기반 조성을 유도하고, 글로벌 금융회사 유치 및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올해 감독시스템 전반에 대한 경영진단을 통해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금융수요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국민의 신뢰회복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이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사랑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 임직원이 각오를 새로 다졌다”며 “터놓고 이야기하기, 캠퍼스 금융토크 등 국민·시장과의 대화와 소통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퍼스 금융토크’ 열고 대학생 소리 들어
권 원장은 이날 약속한대로 전남대를 찾아가 올해 첫 번째 ‘캠퍼스 금융토크’를 가졌다.
권 원장은 최근 갖은 이날 토론회서 500여명의 광주지역 대학생들에게 등록금부담을 낮추기 위한 정부의 학자금 대출제도 개선방안, 고금리대출을 받은 대학생들의 상환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권의 저금리대출 전환방안 등을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전남대학교에서 개최된 이번 캠퍼스 금융토크에서 권 원장이 참여한 대학생들과 ‘경제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의 반월가 시위 등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금융권이 상생의 관점에서 서민우대 금융상품 개발, 중소기업 동산담보대출 시행 등을 통해 서민과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줄이고 있다는 인식도 함께 했다.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금융권 취업희망 대학생을 위한 조언’ 등을 주제로 관련 영상물 시청, 금융인과의 주제토론, 대학생과의 자유토크 등 자유롭게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금융권 취업희망 대학생을 위한 조언’이라는 주제에서는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지방대학생들을 위해 시중은행 채용담당 팀장이 직접 토론자로 참여해 취업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금융계 리더로 자리 잡은 선배 금융인들의 성공 스토리와 최근 입사자의 금융권 취업준비 요령 등 지방대학생들의 현실적 관심사항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으로 대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정치테마주 기승…‘투기세력 책임 물을 것’
또 최근 총선과 관련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정치인 테마주’와 관련해 “투기 세력을 조사하는 한편 증권사의 영업행태도 특별히 지켜보겠다”고 전제하고, “불공정거래와 연루된 경우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 정치인 테마주에 증권사의 연루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권 원장은 “이 같은 투자 행태는 증권사의 영업행태, 관행 보수 체계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브로커리지가 주된 수익이다 보니 종목을 자주 매매하도록 해야 하고 일시적인 정보에 따라 매매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는데, 증권사들은 이를 자제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정치인 테마주) 세력들이 생성한 루머에 편승한 투자로 인한 투자자의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적극 대처하겠다”며 “투자자들도 실체를 갖고 투자해야지 풍문과 루머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을 이었다.
또 “거래소는 이상종목에 대해 투자경보를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장 감시 시스템도 계량적이지 않은 수법으로 시스템을 빠져나가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의 고졸 채용과 관련해서 권 원장은 "다른 경쟁 조건으로 차등이 생길 수는 있지만 최종 학력으로 구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얼마나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한다"고 말했다.
청중의 질의와 답변으로 이어진 자유토크 시간에는 대형은행에 대한 규제논의 동향, 헤지펀드제도 도입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금융현안에 대한 토론기회를 가졌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토론을 녹화한 영상물을 금감원 금융교육 홈페이지 및 대학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대학생 금융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캠퍼스 금융토크가 열린 광주광역시 전남대학교 경영대 소강당에는 당조 예상했던 200여명을 훌쩍 뛰어 넘은 500여명의 학생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권혁세 원장을 비롯해 금융업권에 종사하고 있는 전남대 선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김해경 광주은행 영업본부장이 참여해 후배들에게 금융에 대한 조언을 했다. 또 전홍철 국민은행 인사팀장, 정일혁 삼성생명 사원은 금융권 취업과 관련해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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