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작년매출 147조 "대박났네"

전성운 / 기사승인 : 2012-02-06 13: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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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3사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3사(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 3사의 2011년 IFRS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147조2834억원, 영업이익 14조2755억원, 당기순이익 14조6509억원이다.


지난해 유럽 자동차 시장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 등 한국차 판매도 사상 두번째로 높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처음으로 유럽시장 점유율 5%선을 돌파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세계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상품성과 해외 수출 증가를 바탕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 “친환경 기술개발·질적 성장 하겠다”


그룹의 맏형 격인 현대차는 판매 405만9438대, 매출액 77조7979억원(자동차 67조1281억원, 금융 및 기타 10조6698억원), 영업이익 8조755억원, 경상이익 10조4471억원, 당기순이익 8조1049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대수는 405만9438대로 전년 동기 361만2487대 대비 12.4% 증가했다. 내수는 주력 모델인 아반떼?쏘나타?그랜저가 각각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68만2228대를 기록했다. 해외는 국내생산 수출분 120만2405대, 해외생산 판매분 217만4805대 등 총 337만721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매출은 판매 증가 및 제품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77조 79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플랫폼 통합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0.8% 포인트 감소한 75.7%를 기록한 반면 영업부문 비용은 판매 대수 증가에 따른 판관비 증가 탓에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10조8204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2011년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8조755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0.4%로 전년 동기(8.8%) 대비 1.6% 포인트 증가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지분법 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5%, 35.1% 증가한 10조4471억 원 및 8조 104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1년 글로벌 현지판매는 해외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처음으로 400만 대를 돌파했다”며 “올해에는 시장 환경이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지만 유연한 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처하고 친환경 기술 개발과 경영 내실화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적인 질적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브랜드 인지도 크게 향상돼”


기아차도 글로벌 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 당기순익, 판매 등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도 사상최대였다.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이 인기를 얻은 데다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전년대비 19.2% 증가한 253만8020대(해외공장 생산분 포함)를 팔았다.


매출액은 판매물량 증가와 K5 등의 중형차급과 스포티지R, 쏘렌토R 등 RV차종 판매비중 확대로 인한 평균 판매단가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0.6% 증가한 43조1909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안정적인 원가구조 유지와 시장경쟁력 강화에 따른 양적·질적 성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41.6% 증가한 3조525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관계회사 투자손익 증가와 금융손익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30.4%가 늘어난 3조5192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판매가 크게 증가해 유럽발 재정 위기와 경기 불안 속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판매는 국내 49만2000대, 미국 48만5000대, 유럽 29만대, 중국 43만3000대, 기타 77만8000대 등 총 247만8000대로 전년대비 18.6% 증가했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기아차는 향상된 시장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발 경제 위기와 경기 불안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냈으나 올해 국내외 경기 전망은 밝지만은 않지만, 최근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와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개선되고 있어 지속적인 판매역량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 모비스 “현대·기아차 대박덕분에”


현대차그룹의 부품 제조사인 현대모비스도 지난해 전 부문에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가 늘면서 부품 공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2011년 매출액 26조2946억원, 영업이익 2조6749억원, 당기순이익 3조268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8.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6.7%, 11.5% 늘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모듈사업 및 부품사업 부문에서 매출을 비롯한 영업익과 순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듈사업은 전장·핵심부품 공급 확대, 크라이슬러 모듈 공급 증가, 중국·북미 시장 신차 출시 및 국내 신차 판매 호조, 러시아 법인 양산 개시 및 체코 슬로바키아 모듈 공급 증가 등으로 매출이 20조9034억원으로 전년대비 20.3% 증가했다.


부품사업 매출은 “국내외 총 차량운행 대수 증가 및 용품시장 확대 지속과 호주·중동지역 신시장 개척 등으로 전년대비 13.2% 증가한 5조39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비스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로 판매가 늘면서 전장 및 핵심부품의 공급이 확대됐고 해외 완성차 업체의 모듈 공급이 늘어 지난해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 유럽시장 판매 10%이상 증가


지난달 27일 유럽자동차생산업자협회(ACEA)에 따르면 2011년 유럽 자동차 판매시장이 2010년 대비 1.4% 감소했음에도 현대·기아차 판매는 10.7% 증가한 66만9047대로 5.1%라는 사상 초유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ACEA의 집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최근 연도별 유럽 시장점유율은 2008년 3.4%에서 2011년 5.1%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유럽 브랜드별 시장점유율은 폭스바겐 그룹 23.2%, PSA그룹 12.5%, 르노그룹 9.7%, GM 8.7%, BMW 그룹 6.0%, 다임러 그룹 5.0%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5.1%로 다임러 그룹을 제치고 6위로 뛰어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유럽시장 판매 목표로 각각 2011년 대비 15.4%와 12.2% 증가한 46만5000대, 29만대를 잡았다.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유럽의 위기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며 “i30와 i40 등 유럽 전략형 신차의 판촉을 강화하고 유럽 전진기지 중 하나인 체코 공장에서도 전년 대비 20.5% 늘어난 30만30000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대·기아차의 공격적인 올해 유럽시장 판매 목표는 실적에서 나온 자신감인 셈이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4일 정식으로 ACEA 회원사로 가입했다. 현대차는 아시아 업체로는 토요타에 이어 두 번째, 유럽 이외 기업으로는 GM, 포드, 토요타에 이어 네 번째로 ACEA 회원사가 됐다.


GM과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다투던 토요타의 정식 가입이 신청 후 2년여가 소요됐던 선례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명실상부한 유럽 자동차 회사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며, 현대차의 지속적인 유럽 현지화 노력의 결실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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