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LTE전쟁’ 과했나

전성운 / 기사승인 : 2012-02-06 1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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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통업계 실적발표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작년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들은 “롱텀에볼루션(LTE) 등에서 경쟁이 치열해져 투자비와 마케팅비가 증가한 반면 기본료를 1천원 내리는 요금인하가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통사들은 경쟁이 치열할수록 마케팅비도 그만큼 늘어날 수 밖에 없는 딜레마 해결을 위해 신성장 사업으로 나서고 있다.


▲ ‘LTE’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기존 요금제 대비 최대 두 배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작년 영업이익은 2조1천350억원으로 전년보다 6.3% 감소했고, LG유플러스는 2천857억원으로 무려 56.4%나 줄었다. 4분기만 따지면 성적은 더욱 떨어져 SK텔레콤의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38% 줄어든 3천294억원, LG유플러스는 전분기보다 57.3% 감소한 406억원으로 나타났다.


KT는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증권 박종수 연구원은 “KT의 4분기 영업이익은 4천198억원으로 3분기보다 17.1%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LG유플러스와 KT의 실적은 유·무선 사업의 결과를 모두 반영하고 있지만 무선 분야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 경쟁으로 많은 마케팅비를 지출했으며, 작년 LTE를 시작하지 않은 KT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만만치 않은 마케팅을 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본격적으로 LTE를 시작한 4분기에 3분기보다 11% 많은 8천700억원의 마케팅비용을 집행했다. LG유플러스도 4분기 마케팅비가 4천75억원으로 3분기보다 15.1%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KT는 이달 6일에 실적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 SK, 자회사와 ‘시너지 효과’ 창출


SK텔레콤은 지난 2일 “한국형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재표 상 작년 연 매출 15조9,449억원, 영업이익 2조1,350억원, 연결순이익 1조5,826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동통신요금 인하로 인해 수익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보급 확대 등에 따라 무선인터넷 매출 증가와 11번가 등 신규사업이 성장하며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그러나 “이동통신망 경쟁력 강화와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른 투자비 확대, 주파수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 신규 사업에 대한 초기 투자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3% 감소했으며, 연결순이익도 10.4%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4조5,2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 상승했고, EBITDA 마진은 28.4%를 나타내 2010년(28.6%)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SK텔레콤 개별 제무제표를 기준으로 매출 12조7,047억원, 영업이익 2조945억원, 당기순이익 1조7,053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1.2%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1.1%, 당기순이익은 12.4% 줄어들었다.


SK텔레콤은 “마케팅비용을 2010년 대비 2.1% 줄어든 3조2,549억원으로 낮췄지만, 전년 대비 23.4% 늘어난 투자비(2조2,773억원) 지출과 주파수 비용 및 감가상각비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요금 인하에 따른 매출 확대의 한계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LTE서비스를 상용화하고 1.8GHz 대역 주파수를 확보해 데이터 서비스 경쟁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으며, SK플래닛 분사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과 도전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2년에도 전년 수준의 투자를 통해 이동통신사업에 있어서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비통신 자회사들과의 협력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이동통신-플랫폼-반도체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 체계를 만들어 기업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LG, 매출 ‘반토막’…“LTE만 믿는다”


LG유플러스가 지난달 30일 “한국형 국제회계기준(K-IFRS)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6.4% 감소한 2857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2010년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1회성 염가매수 차익 효과 등 때문으로 합병 효과를 제외한 가이던스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5천16억원”이라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단말기 수익이 포함된 지난해 매출은 9조2563억원으로 전년보다 8.9% 늘었고 영업수익도 6조4181억원으로 1.6% 성장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전년 5700억원에 비해 85.1%나 줄어든 84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봐도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406억원으로 950억원이었던 3분기보다 무려 57.3% 감소했다. “LTE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인한 상품구입비 등 영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초 스마트폰 판매 활성화 등의 기조를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이라며 “일회성 이익을 포함한 영업이익이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시현했다는 점과 ARPU가 지난해 2~4분기 연속 상승세를 시현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 가입자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83만명의 순증가입자를 유치 총 384만명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했고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도 3분기 32%에서 4분기 41%로 증가했다.


덕분에 무선 부문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전분기 대비 1.3%, 전년동기 대비 1.6% 개선된 3만841원으로 나타났다. ‘기본료 1000원 인하’ 이슈에도 불구하고 4분기 무선수익은 전분기의 8608억원 대비 2.4%, 전년동기 8380억원 대비 5.2% 성장한 8818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LTE는 LG유플러스에 부담이 됐다. 작년 LG유플러스는 LTE와 무선 네트워크에 전년대비 각각 49.4%와 111.2% 더 사용한 1조7155억원과 8460억원을 썼다. LTE 투자가 없었다면 폭을 줄일 수도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도 9665억원을 유무선 네트워크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유선사업 부문은 지속적인 성장세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IPTV는 채널구조 혁신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결과 가입자와 APRU가 개선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데이터(유선) 수익도 전자금융, 메시징 등 e-비즈 사업 및 솔루션 매출신장에 힘입어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3월 완료 예정인 LTE 전국망을 바탕으로 400만 LTE 가입자를 확보해 무선매출은 물론 TPS, 기업데이터 서비스의 안정적 성장을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 성기섭 전무는 “LTE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면 LTE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TE 전국망, 탈통신 그리고 한층 진화된 클라우드 기반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더불어 4분기 VoLTE 서비스 출시를 통해 고객에게 보다 큰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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