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주총회 주주 투표 결과 전체 거래소 주주 40개사 중 자사주와 의결권이 있는 38개사가 전원 참석, 최경수 전 사장이 80.66%의 득표율로 최종 선임됐다.
최 내정자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제청과 박근혜 대통령의 임명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1일 거래소의 새로운 수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지난 6월 김봉수 전 이사장의 사임 이후 석 달째 이어진 수장 공백은 일단 해소됐지만 ‘관치금융·낙하산인사’ 논란과 노조와의 갈등으로 한동안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사실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 절차 과정에는 애초에 ‘낙하산인사’가 있었다. 3개월 전에도 모 정치인의 거래소 이사장 내정설이 돌면서 관치 논란이 있었고 이로 인해 공모절차가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지난 9일 인사 선임 절차가 재개됐지만 금융위원회가 일찌감치 최 전 사장을 내정했다는 소문이 도는 등 또다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함께 비난의 화살은 박근혜정부 쪽으로도 날아갔다. 정부가 관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냈다는 것이다. 박근혜정부는 관치 방지를 명목으로 출범 초기 낙하산 인사 배제를 약속했다. 하지만 첫 금융권 인사였던 산은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낙하산 인사로 앉힌데 이어 거래소 이사장까지 낙하산인사로 채웠다. 이 같은 인사 과정을 지켜봤을 때 정부가 실제 약속을 이행할 생각이 있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전 이명박정부와도 다를 게 없다. 경제민주화 흐름을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들린다.
여기에 노조까지 크게 반발하면서 ‘낙하산인사’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최 내정자가 경제관료 출신인데다 지난해 대선 때 박근혜 대선캠프에 합류했던 인물이어서 관치금융과 함께 비난 받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서울 여의도 거래소 사옥 로비에 천막을 설치하고 이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유흥열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최 사장은 도덕성과 경영능력에 문제 많은 인물이며 낙하산으로 이사장 자리를 꿰찼다”고 주장했다.
돌이켜보면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로 인해 금융업계와 금융산업은 잘못된 정책들로 엄청난 해를 입었다. 관치금융과 낙하산으로 실추된 금융업계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정부는 이 점을 직시하고 방지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