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야권 대연합 현실화되면 정치권 ‘폭풍의 핵’
공식행사 두 사람 겉으론 아닌척 속으론 큰 관심
“연대 성사되면 내년 6·4선거 판세 큰 화학작용”
손, 화성갑 불출마로 김한길 대표와 소원한 상태

[토요경제=이완재 기자] 10.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이른바 ‘손학규-안철수 연대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지난 7일, 관심을 모았던 경기 화성갑 출마와 관련해 민주당 김한길 대표등 민주당의 끈질긴 구애에도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이같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후 손 고문이 주관한 공식행사에 안철수 의원이 참석하는 등 둘간 스킨십정치가 노출되고 있어 이들의 동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손 고문의 화성갑 불출마 선언에 따라 김한길 대표와의 관계도 어느 정도 소원해진 상태라, 야권 안팎에서는 손 고문이 무늬만 민주당 상임고문이지 불출마를 계기로 민주당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향후 있을 야권 지형 개편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 고문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유착이 현실화되면 경우에 따라 내년 6·4 지방선거 연대로까지 급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져 야권 정개개편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손-안의 연대가능성을 짚어본다.
◇손학규·안철수 측, 연대설 일단 부인했지만 ‘여운’
손학규 상임고문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지난 10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연대설을 일단 부인했다. 그러나 여지를 남기는 듯한 발언도 나와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손 고문과 가까운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이날 오전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 통화에서 지난 8일 안 의원의 동아시아미래재단 7주년 기념식 참석 사실과 관련, "손 고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7주년 기념식이 10월8일에 예정돼 있었고 그 자리에 하객으로 여러 사람이 왔었는데 안철수 의원도 하객 중에 한 분이었다. 그것뿐이라고 생각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최원식 의원도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 통화에서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불출마와 관련해 손 고문과 안 의원 간에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을 반박했다.
최 의원은 "개인적으로 손 후보의 비서실장 역할을 해서 좀 깊게 알고 있는데 전혀 그런 것은 없었다"며 "7주년 기념식은 이전부터 계획돼있고 안철수 후보가 직접 와서 축하해 주겠다고 이미 결정이 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재보궐 선거 출마 여부에 있어서 그 부분을 갖고 안철수 의원과 교감이 있었던 것은 제가 아는 한에서는 전혀 없었다. 그런 상황도 아니었다"며 불출마 사전 교감설을 부인했다.
반면 안 의원과 가까운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연대설을 일단 부인하면서도 여지를 남겼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또 민주당 바깥에서 새로운 대안정치세력화를 하고 있는 데는 또 나름대로 각자의 몫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민주당 내부에 갇혀 있는 혁신이 아니라 야권전체에 도움이 되는 혁신이 돼야 한다. 거기에서 손학규 고문에게 아주 높은 기대가 있다"며 "야권 전체의 리더십을 확립하고 그것을 통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야권의 중심세력이 돼야 한다. 그 과정이 잘 만들어진다면 시너지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의원과 손 고문 연대 가능성에 관해서도 송 의원은 "모든 가능성은 다 열려 있지만 독자적으로 어떤 성과를 만들기도 전에 연대를 한다거나 과거 선거 때 단일화하는 식으로 너무 성급하게 나가게 되면 오히려 각자의 성장과 발전에 장애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여지를 남겼다.
◇송호창 “김한길 新야권대연합, 현안별 연대 가능”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지난 10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신 야권대연합 구상에 대해 "현안별로 연대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목표와 그림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연대라고 하는 것이 그냥 무조건 연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가 무엇이고 어떤 활동을 하기 위한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의논이 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구체적인 활동에 대한 계획이나 프로그램이 없는 상태에서 그냥 연대라고 한다면 그것이 어떤 큰 작용이나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의 실정이나 민생 문제들을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안으로 나와 있는 것들이 국가정보원 개혁의 문제 등 풀여야 하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그런 현안들을 어떻게 풀 것인지 1차적으로 제일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간의 연대설과 관련해선 "모든 가능성은 다 열려 있다"며 "다만 지금 어떤 형태를 만들기도 전에 독자적으로 어떤 성과를 만들기도 전에 연대를 한다거나 과거에 이제 뭐 선거 때 단일화를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너무 성급하게 이렇게 나가게 되면 오히려 각자의 어떤 성장과 발전을 하는데 장애가 되는 경우가 믾다"고 밝혔다.
이어 "나름대로 각자 국민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이 있고 각자의 몫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혁신이 필요하고 손 고문이 그 과정에서 아주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며 "우리도 야권 전체의 리더십을 확립하고 야권의 중심세력이 되기 위해서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과정이 잘 만들어진다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독자적인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에 대해 "좀 성급한 얘기인 것 같다. 원론적인 차원에서 정당형태로 또 전국적인 차원에서 모든 지방선거에 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신당창당 가능성에 대해선 "정당을 만든다고 하는 것은 어느 시점을 정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지금까지 기성 정치권이 스스로 어떤 정치개혁을 만들어내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세력이 필요하고 그 대안세력을 만들기 위해서 꾸준히 지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새누리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음원공개 추진과 관련해서는 "NLL(서해북방한계선)이 결과적으로 무슨 아무런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것을 가지고 자꾸 정쟁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선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화성갑 불출마에 측근들 ‘설왕설래’
한편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것과 관련, 8일 손 고문 측근들이 찬반논쟁을 벌이는 등 나름의 소회를 밝혔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제 손 대표를 놓아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민주당이 그를 너무 많이 부려 먹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손 고문을) 아무 데나 집어넣으려는 그런 욕심을 자제할 때가 된 것 아니냐. 이제 그에게 맡겨두는 여유가 필요하다"며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도 좋겠다. 우리 욕심대로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학용 의원도 "2007년 종로 선거 때도, 분당 선거 때도 내가 (손 고문에게) 나오지 말라고 했더니 결국 나오더라. 그래서 내 이야기는 무조건 거꾸로 하나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오지 말라 했더니 진짜로 안 나왔다"며 "이번에는 정말 (나가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런 과정이 있었다"고 불출마 결정까지 정황을 설명했다.
이어 신 의원은 "정치인은 운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동안 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나머지 기회가 올지 안 올지 모르지만, 국민을 평안하게 하고 발전시키는 정책으로 나아가다 보면 하느님이 보우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의원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손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화성갑에 손 대표가 나가면 어려움에 휩싸인 민주당에 국면 전환의 기회가 되고 박근혜정권 심판의 성격도 있을 것이지만 오일용이라는 그간 지역에 헌신해온 지역위원장이 있어서 원칙과 정도를 따라 (당 지도부가 오 위원장을) 공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의원은 "손 대표는 더 큰 쓰임새가 있을 것이다. 내가 손 대표를 좋아하는 것은 정의롭기 때문이다. 19대 대통령은 정의로운 분이 됐으면 좋겠다"며 손 고문을 격려했다. 이어 그는 "오해를 피하려고 말하겠다. 안철수 의원도 정의롭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이끌어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손학규 대표가 귀국하는 것을 보고 화성에 출마하라 했다. 어떻게 됐든 출마를 하지 않았지만, 내일모레까지 더 시간이 있으므로 다시 한 번 권한다"며 손 고문에게 재차 출마를 권했다.
그는 "손 대표에게 섭섭한 게 많다. 몇 번 전화를 해도 안 받았다. 그렇게 하면 앞으로 큰일 못한다"며 "손 대표는 박지원과 함께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은 손 고문의 앞으로 정치 행보에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은 "제가 엊그제 마라톤 하프코스를 뛰었다. 뛰다 보면 중간에 매우 힘든데 우리가 가는 과정도 마찬가지"라며 "가다 보면 힘들고 멈추고 싶지만 모든 것을 이겼을 때 완주하고 목표가 실현될 수 있다. 중단하지 않고 손 대표와 함께하겠나. 나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철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이사도 참석자들에게 "험한 길이지만 여러분에게는 의지가 있다. 독일에서 성찰과 모색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손 대표가 있다. 손 대표와 함께 비록 멀고 험한 길이지만 같이 시작하자"고 말했다.
송태호 재단 이사장도 "우리는 오늘 행사를 계기로 새로운 시작과 준비된 도전에 돌입한다"며 "이제 손 대표와 손에 손을 잡고 저녁이 있는 삶,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 것을 굳게 다짐하자"고 제안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축사에서 "독일에서 국가가 나아갈 방향이나 시행착오나 정치지도자의 리더십을 현장에서 보고 왔으리라 생각한다"며 "그런 지혜를 많이 나눠주고 위기 상황인 우리나라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화성갑 보궐선거 불출마 결정...서청원과 빅매치 무산
이에앞서 손학규 상임고문은 지난 7일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출마해달라는 당 지도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에따라 관심을 모았던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와의 빅매치도 무산되며 선거 흥행도 시들해졌다.
손 고문은 이날 성명서에서 "당대표가 2번씩이나 직접 찾아주고 여러 경로로 요청을 했는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 그동안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 온 지역위원장을 공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돕겠다"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김한길 대표가)당의 총의를 모아서 출마요청을 했고 당 대표의 충정을 생각해서 나 자신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지금은 자숙할 때고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불출마 결심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둘간의 연대설이 나돌자 안철수 테마주도 덩달아 동반 상승 중이다. 지난 10일 오전 기준, 안랩은 전일대비 1.70%(900원) 오른 5만 3700원에 거래상태를 보였다. 또 다믈멀티미디어(093640)(5,630원 0 0.00%)와 써니전자(004770)(4,095원 5 +0.12%)도 각각 1.81%, 2.11% 오르는 등 둘간의 연대설에 상승효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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