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창사 20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롯데그룹의 유통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대대적인 2020 유통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쇼핑 구조조정의 첫 번째 대상은 롯데하이마트다. 롯데하이마트는 9일부터 16일까지 희망퇴직을 받는다. 1987년 창사 이래 첫 인력 구조조정으로 대상은 25년 이상 근무한 50세 이상의 대리~부장급 직원 80여명이다.
하이마트의 희망퇴직 실시는 악화된 실적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롯데하이마트 영업이익은 10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1%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은 4조265억 원으로 2.1% 줄어들었다.
부진은 그 전년부터 이어져왔다. 롯데하이마트 2018년 영업이익은 18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812억 원으로 45.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절반까지 떨어졌다. 롯데하이마트 2019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감소한 9350억 원, 영업이익 52.9% 하락한 63억 원이다.
하이마트의 실적악화는 하이마트 지분 61%를 보유한 롯데쇼핑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8.3% 감소했다.
업계는 하이마트의 이번 희망퇴직 접수는 롯데그룹의 유통사업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앞서 지난 3월 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서 직접 롯데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지속적인 실적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롯데쇼핑이 보유한 점포는 ▲백화점·아웃렛 51개 ▲마트 124개 ▲슈퍼 412개 ▲롭스 131개 등 총 718개다. 이 중 30% 수준인 200여개를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각 브랜드별 예상 폐점 규모를 ▲백화점 및 아웃렛 5개 이상 ▲마트 50개 이상 ▲슈퍼 70개 이상 ▲롭스 20개 이상 등으로 보고 있다. 하이마트는 전국 460개 매장 중 수익성이 악화된 11개 매장을 폐점하고, 매장 21곳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쇼핑에서 점포가 가장 많은 롯데슈퍼도 구조조정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412개 매장 중 50∼60여개가 순차적으로 문을 닫게 될 전망이다. 60여개 점포 기준으로 문을 닫게 되면 정규직은 20여명, 패밀리사원은 600∼700여명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패밀리사원의 계약조건은 경영상 문을 닫게 되면 일자리를 잃게 된다.
롯데마트도 현재 124개 매장 중 최소 20여개를 정리한다. 롯데마트는 점포별 규모에 따라 정규직은 30∼50명, 패밀리사원은 60∼100명이 근무한다. 정규직은 전환배치를 하겠지만, 패밀리사원 수백명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의 구조조정에 따라 마트 내 하이마트 매장도 폐쇄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하이마트는 467개 매장 중 110개가 롯데마트 내 입점해 있다.
시장 포화 상태에서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 헬스 앤 뷰티(H&B) 매장 롭스도 당초 규모를 키우기로 했던 계획을 접었다. 현재 130여개 매장을 두 자릿수로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정리되는 매장 인력을 다른 점포로 재배치하는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인력 이동이 한계가 있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하이마트에 이어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에서도 희망퇴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은 유통업계 전체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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