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알뜰폰시장 진출 파장, ‘시장이 흔들린다’

김세헌 / 기사승인 : 2013-10-21 11: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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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대부 이마트 알뜰폰 시장 본격 진출

[토요경제=김세헌 기자] 홈플러스에 이어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최근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면서 재벌들의 알뜰폰 시장 잠식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알뜰폰 시장의 재벌 계열사 점유율은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40%를 넘어섰다.

지난 10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최원식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알뜰폰 가입자 204만명 가운데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 KCT, 홈플러스 등 재벌 계열 알뜰폰 사업자의 가입자 수는 88만명으로 전체의 43%에 이른다.

이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와 CJ헬로비전의 자료 등 업계 현황 자료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다.

자료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가입자가 약 51만명으로 시장점유율 25%를 기록하며 28개 알뜰폰 업체 중 1위를, SK 계열사인 SK텔링크는 28만명(14%)으로 2위를 차지해 두 개 업체 점유율만 39%에 달했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KCT는 6만 명으로 3%를 기록했으며 지난 3월 알뜰폰 시장에 진입한 홈플러스는 현재까지 약 2만5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화품질에는 차이가 없으면서도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요금이 30~40% 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정부가 이동통신 시장에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유도해 경쟁을 촉진하고 가계통신비를 인하하기 위해 지난 2011년 7월 도입했다.

정부는 알뜰폰 사업자에 150억원 규모의 3년 치 전파사용료 면제, 번호이동 처리 전산개발 비용 면제, 도매대가 인하, 도매제공 의무제도의 유효기간 3년간 연장 등 알뜰폰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했다.

알뜰폰은 저렴한 요금과 정부 지원 덕분에 급성장해왔다. 도입 첫해인 2011년 가입자는 47만명이었고 그해 연말까지 58만 명에 머물렀으나 1년 만인 지난해 말 127만명으로 2배 이상 는데 이어 올해 8월 말에는 200만명을 웃돌고 있다.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도 2011년 7월 0.92%, 2011년 말 1.10%에서 지난해 말 2.37%, 올해 8월 말 3.7%로 뛰었다.

알뜰폰 도입 첫해에는 알뜰폰 사업자 13개 중 KCT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소업체였다. 중소업체들이 터를 닦아놓자 재벌 계열사들이 뒤늦게 뛰어들어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모양새다.

최원식 의원은 “알뜰폰 시장이 재벌 위주의 과점체제로 변질되면 중소기업 활성화와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경쟁도 둔화하고 가계 통신비 절감도 어렵게 될 것”이라며 “국정감사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쇼핑 시 통신료 할인, 중소업체 ‘기대 속 우려’

유통대기업인 이마트가 지난 17일 알뜰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알뜰폰 업계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기본 통신비부터 MNO대비 최대 47%, 기존 MVNO대비 평균 8% 저렴한 국내 최저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마트 알뜰폰은 이마트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한 금액에 따라 통신비를 할인받을 수 있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통신비 할인 방법으로는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50여개 브랜드, 5000여개 상품구매시 구매금액 또는 횟수에 따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가령, 이마트에서 오뚜기 상품 1만원 구입(1000원 할인), 아모레퍼시픽 2만원 구입(1000원 할인), 동서 맥심커피 2만원(1000원 할인)등의 세가지 상품만 구입해도 3000원의 통신비가 절감된다.

또한 삼성과 BC카드 구매금액에 따른 할인과 매장에 비치된 쿠폰으로 해당상품을 구매하면 1000~5000원의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고, ‘쇼핑할인 알뜰폰’ 앱 광고행사에 참여할 경우 추가로 통신료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요금제도 총 40여종으로 알뜰폰 요금제 가운데 가장 종류가 많다. 망내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알뜰폰 최초이며 SK텔레콤 고객과는 물론 같은 망을 사용하는 MVNO 가입자간까지도 무제한 무료통화가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

판매하는 단말기는 중고 휴대폰에서부터 최신 LTE-어드밴스드(LTE-A) 기종까지 다양하다. 휴대폰 제조사의 최신 단말기인 삼성 갤럭시 노트3, LG G2, 베가 LTE A 부터 3G폰 피쳐폰에 이마트 전용 선불폰까지 총 10종의 라인업을 갖췄다.

이마트 측은 “통신비 절감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연내 알뜰폰 가입자 5만명을 목표로 세우고, 3년 안으로는 100만명을 가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브랜드전략 담당 장중호 상무는 “이마트 제휴 업체들은 매장에서 즉시 할인을 해주는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사들이 원하는 것은 전체적인 프로모션 보다 자사 제품을 구입해주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이마트는 제조사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하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상당히 많이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말유통에서도 절대적 우위, 시장구조 재편 가능성도

현재 상당수 알뜰폰 업체는 영세업체로서 단말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우체국 알뜰폰 판매에 업체들이 환영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마트는 기존 알뜰폰 업체와 다르게 고객 접점이 넓고 단말 확보가 쉽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유통대기업으로서 휴대폰 제조사들과 근거리에 있고, 고객 접점이 넓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와 팬택에서 개발한 전용 단말까지 출시할 수 있을 만큼 그 영향력은 막강하다고 할 수 있다.

기존 알뜰폰 업체들은 일단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마트 알뜰폰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가 기존 업체들보다 우월한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내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의 알뜰폰 시장 진출로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에 기대감을 갖게 된다”면서 “업계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으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는 소비자 선택권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만 이마트가 유통대기업으로서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현재의 시장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CJ헬로비전의 경우 사업 개시 1년 만에 시장 1위로 올라선 만큼, 이번에 시작된 이마트의 알뜰폰 사업을 간과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에 따라 알뜰폰 시장이 재벌 위주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업계 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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