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마스크는 코로나19 위협사태로 인해 그야말로 '필수품'이 됐다. 이로 인해 정부는 '공적 마스크 5부제 판매'까지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제조인력, 한정된 설비로 인해 최선을 다해 마스크 제조공장을 돌리지만 폭발적인 수요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는 국민 개개인이 1주일에 두 장씩 쓰기조차 부족한 숫자다.
만약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다음 달 6일 개학을 앞두고 마스크 부족으로 대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소비자는 물론이고 제조사 모두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시간 내에 마스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마스크, 스마트를 입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E&W. 이 곳의 직원은 90명이다. 마스크를 하루 50만개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라인 가동을 하지 못했다. 이 회사 배경수 본부장은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신규 장비들을 도입했는데, 장비 설치를 못해서 라인 가동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삼성전자 제조설비 분야 베테랑 전문가들이 이달 초, 이 공장에 급파됐다. 그리고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센터 제조전문가들은 전문 엔지니어가 없어 장비 설치를 못하던 신규장비를 프로그래밍하고 설치를 완료했다.
또한 포장작업들을 개선하는 등 기존 설비의 활용과 관련된 생산성을 극대화하면서 생산성을 20% 이상 높이고, 물류이동시간도 공급시간도 50% 이상 단축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자사 뉴스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마스크, 스마트를 입다'는 제목의 5분 30초짜리 영상을 공개하며 이 같은 사연을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삼성이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마스크 부족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마스크 제조기업 생산량 증대 지원 ▲해외에서 확보한 마스크 33만개 기부 등 국내 마스크 공급 확대를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선 모습이 담겼다.
이에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벤져스가 떴다" "삼성이 또? 실질적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봤어요. 삼성을 응원합니다" 등의 댓글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현재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경험을 활용해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삼성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추천받은 ▲E&W(경기도 안성시) ▲에버그린(경기도 안양시) ▲레스텍(대전광역시 유성구) 등 3개 마스크 제조기업들에 지난 3일부터 제조전문가들을 파견해 지원을 시작했다.
삼성의 제조전문가들은 해당 기업들이 새로 설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기존에 보유한 생산 설비를 활용해 단기간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현장 제조공정 개선과 기술 전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삼성은 신규 설비를 설치해 놓고도 마스크 생산이 가능한 상태로 장비 세팅을 하지 못한 일부 기업들의 장비 세팅과 공장 가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은 일부 제조사가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금형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금형을 제작해 지원했다. 해외에 금형을 발주할 경우 수급에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되나, 삼성은 광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7일만에 금형을 제작해 제공한 것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2월 화진산업(전라남도 장성군)에 스마트공장 전문가들을 투입해 마스크 제조라인 ▲레이아웃 최적화 ▲병목공정 해소 등 설비 효율화를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4만개에서 10만개로 크게 늘어났다.
글로벌 네크워크 통해 확보한 28만개, 고객사로부터 기증받은 5만개 기부
한편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계열사의 해외 지사와 법인을 활용해 캐나다, 콜롬비아, 중국, 홍콩 등에서 마스크 28만 4천개를 긴급 확보했으며. 이를 국내로 수입해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지역에 기부했다.
삼성은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마스크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 물량 확보가 가능해지는 대로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유통업체를 통해 이를 직접 수입할 수 있도록 연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스크와 같은 방역 용품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우선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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