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최악인데···돈 더 달라는 기아·한국GM·르노삼성 노조

신유림 / 기사승인 : 2020-07-23 15: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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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노조, 사측에 인당 2000만원 성과급 요구
한국GM노조,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성과급 2200만원 요구
르노삼성, 기본급 월 7만1687원 인상·격려금 등 700만원 요구
노조 무리한 요구 생산성 저하 등 경쟁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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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신유림 기자] 기아자동차, 한국GM 등 자동차 노조들이 업계 불황과 회사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 사측에 무리한 성과급 등을 요구할 방침을 세워 논란이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노조 집행부는 최근 기본급 인상 및 각종 수당 지급 등을 담은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 초안을 마련, 사측에 월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요구안(6.5% 인상)과 같은 수준이다.


특히 노조는 지난해 회사 영업이익의 30%(약 6029억원)를 전 직원(3만5203명)에게 성과급(인당 2000만원)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노조는 △ 기본수당 2만1000원에서 4만원으로 △ 기술직군 서비스수당 1만7000원에서 3만원으로 △ 영업, 기술직군에게 감정노동수당 월 2만원 지급 등 각종 수당을 인상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며 지난해 영업이익의 25%에 해당하는 4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직원 노동 강도를 완화하기 위해 투자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한국GM 노조도 사측에 이와 비슷한 요구를 하고 있다.


지난 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 400%+600만원 성과급, 조립라인 근로자 대상 TC수당 500% 인상 등이 담긴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1인당 성과급은 약 22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노조는 단체협약 일부를 개정, 조합원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경영 사안에 ‘자산 매각’을 포함하기로 했다.


노조의 이 같은 주장은 정부가 한국GM을 살리기 위해 80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한국GM은 최근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 1공장은 절반만 가동 중이다. 이에 올해 1∼5월 자동차 생산량은 13만6187대로 2005년 1∼5월(13만5070대) 이후 가장 적다.


또 최근 협력사들이 경영난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아예 폐업에 이르고 있어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더구나 최근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한국GM은 부품물류센터 통폐합과 부평 물류최적화센터(LOC) 용지 매각 등 사업 재편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노조의 반대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미국 수출에 어려움이 있고,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하는 부품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조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6일 열린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에서 기본급 월 7만1687원 인상, XM3 성공 론칭 격려금 등 700만원 일시금 지급, 노동조합 발전기금 12억원 출연, 임금피크제와 고과제 폐지, P·S직군 통합, 단일 호봉제실시 등을 요구했다.


르노삼성은 신차 XM3의 성공적인 출시에도 불구하고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 종료 여파로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의 대규모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르노삼성 또한 직영서비스센터 사업 재편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노조가 이에 반대하면서 사업 재편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아직 본협상 전이라 뭐라 입장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노사갈등 및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체는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으로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마비되면서 해외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코로나19 파동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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