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최근 배달의민족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꾸는 수수료 정책 개편을 전면 백지화한 가운데 요기요와 쿠팡이츠 등 배달앱업체들이 여전히 높은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 기존 요금정책을 개편하려 건당 수수료 5.8%인 ‘오픈서비스’를 도입했지만 10일 만에 소상공인의 반발로 자진 철회했다. 그러나 요기요와 쿠팡이츠 등 다른 배달앱업체는 여전히 소상공인을 상대로 배달의민족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어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요기요는 이전부터 주문 성사 건당 12.5%를 받고 있지만 배달의민족과 달리 큰 이슈 없이 운영되고 있다. 업계는 배달의민족이 영세 자영업자들의 이용률이 높았기 때문에 이번에 수수료 체계 개편도 크게 논란이 됐을 것이라 보고 있다.
12.5%의 수수료는 최근 배달의민족이 철회한 요금정책 수수료(5.8%)보다 2배 넘는 수치다. 주문 성사 매출이 월 1000만원인 경우 중개 수수료만 125만원을 내야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카드 결제 수수료와 배달 대행료는 점주가 별도로 부담하는 만큼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에는 기본 12.5%의 수수료를 다 받지 않고 건당 할인을 해주고 있다. 할인율은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건당 5%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업주를 위한 7만9900원의 선택형 요금제도 있다. 하지만 선택형 요금제는 지역의 동마다 7만9900원의 요금을 내야하고, 음식 카테고리별로 요금을 추가해야 한다. 따라서 점주들의 비용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기존 수수료와 선택형 요금제뿐만 아니라 공개입찰 방식으로 앱 화면 상단에 입점하는 월정액 요금제 '우리동네 플러스'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공개입찰 방식이라 개인 자영업자가 이용하기에 금액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요기요 측은 “지난 2014년 수수료를 인하한 이후 현재까지 수수료를 동결해 운영 중”이라며 “프랜차이즈의 경우 여러 매장에 단일 메뉴 등록을 할 수 있어서 운영비가 적게 들고 B2B 협상을 통한 혜택을 주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수수료가 낮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수수료 논란은 요기요 뿐만 아니라 쿠팡이츠도 있다. 쿠팡이츠는 쿠팡이 지난해 5월 개시한 배달음식 중개 서비스다. 서울 강북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서울 지역과 경기 용인시 수지구와 기흥구에서만 서비스 중이다.
현재는 수수료 프로모션 진행으로 주문 중개수수료 건당 1000원과 배달수수료를 지불한다. 중개수수료는 주문 금액의 15% 책정됐다가 프로모션을 통해 주문 건당 1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프로모션은 한시적이지만, 지금까지 연장 시행되고 있다. 이번 수수료 프로모션은 오는 6월 30일에 끝난다.
그러나 소상공인업계에서는 프로모션을 제외한 배달수수료에 대해 여전히 높다는 입장이다.
쿠팡이츠의 배달수수료는 5000원이다. 3000원 가량을 책정하는 타 업체보다 높은 수준인데 업주가 보통 2000원에서 3000원, 고객이 나머지를 배달팁으로 나눠 내는 구조다. 배달수수료는 점주의 재량에 따라 점주 또는 소비자가 더 많이 내기도 한다.
이에 쿠팡 측은 “다른 플랫폼에 비해서 수수료를 많이 가져가는 건 아니”라며 “다른 타 배달앱을 사용하면 배달 대행업체 비용이 따로 들어가는데 반해 쿠팡이츠는 고객에게 가는 중간에 다른 콜을 받지 않는 1대1 위탁계약 배송 체계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수수료는 점주의 재량으로 변동할 수 있어 건당 1000원 프로모션을 포함한 실질적 수수료 금액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배달앱 수수료 논란에 소상공인연합회는 “배달앱을 포함한 온라인 소비 생태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배달의민족은 주문 성사 건에 대해서 5.8%의 수수료를 받는 '오픈서비스' 중심의 정률제 요금체계를 도입했다가, 소상공인과 정치권의 반발에 부딪혀 기존 월 정액제 광고료 중심의 '울트라콜' 요금체계로 돌아왔다.
기존 수수료 체계인 ‘울트라콜’은 광고 1건 당 월 8만8000원의 정액제다. 문제는 1개의 업체가 여러 개의 울트라콜을 사용해 배달의민족 모바일 앱 화면 노출을 늘리는 이른바 ‘깃발꽂기’가 논란이었다. 1개의 업체가 많은 광고료를 지불하고 앱 화면을 독식해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배달의민족은 이런 깃발꽂기 폐해를 줄이기 위해 요금정책을 개편했지만 반발에 부딪혀 결국 새 요금정책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