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이번 2학기에 강의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일각에서 나돌던 ‘6월 출마설’이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올해 대선 초미의 관심사는 안원장의 대선 출마여부다.
제3당 창당이든 민주 경선 참여든 향후 안 원장의 출마 방식에 대해서도 정치계에서는 말이 많다. 안 원장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에 정치계뿐만 아니라 증권가에서도 불꽃이 튀는 등 핫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대학 강연에서 “정치도 감당할 수 있다”라는 정치참여 의중을 확연히 드러낸 바 있다.
정치계에서는 오는 6월 중으로 안 원장의 대선 행보가 수면위로 드러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 원장 측근은 대선 출마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박원순 시장의 전격적 지지 약속도 안 원장의 기대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는 등 안 원장의 출마가 임박했음이 현실화 되고 있다.

◇ 6월 중 대선 출마 가능성
안철수 원장이 올해 2학기 강의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정치계는 안 원장의 ‘6월 출마설’에 대해 설왕설래 하고 있다. 서울대 융대원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였던 2학기 개설교과목 신청기간에 안 원장이 강의 개설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석박사 논문을 지도하는 ‘대학원 논문연구’만 신청했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올해 1학기에 융대원 디지털정보융합학과 전공선택 과목을 강의했다. 안 원장의 대선 출마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그는 지난달 서울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사회의 긍정적 발전을 위한 도구로 쓰일 수 있다면 정치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 원장의 부친인 안영모 부산 범천의원 원장이 최근 언론의 무리한 취재에 부담을 느껴 병원을 정리하기로 했다. 또 안 원장의 에세이도 6월 중에 출간할 계획으로 밝혀졌다. 이런 정황을 살펴보면 안 원장의 6월 출마설에 힘이 쏠리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 대선 양자구도 여론조사…박근혜 47.1% vs 안철수 46.9%
4ㆍ11총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초박빙 구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4월 넷째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대선 양자구도에서 1주일 전에 비해 2.1%p 하락한 47.1%를 기록했고 안 원장은 1.9%p 상승한 46.9%의 지지율을 얻었다.
박 위원장과 안원장은 불과 0.2%p 차이로 초 박빙구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위원장은 또 문재인 이사장과의 양자대결에서도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박 위원장은 50.9%p를 기록해 40.3%를 얻은 문 이사장을 10.6%p 차이로 제쳤다. 박 위원장은 4ㆍ11 총선 이후 4월 셋째주의 지지율보다 1.8%p 하락한 지지율을 보인 반면 문 이사장은 1.3%p 상승했지만 두 후보간 격차는 여전했다.
다자구도 조사결과에서도 박 위원장의 강세는 이어졌다. 박 위원장은 40.3%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유지했고 24.0%p를 기록한 안 원장을 16.3%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3위는 문 이사장으로 13.1%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손학규 민주통합당 전 대표가 3.6%로 4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문수 경기도지사(2.8%), 유시민 대표(2.5%), 정몽준 전 대표(2.4%), 김두관 지사(2.0%), 이회창 전 대표(1.8%), 정동영 고문(1.3%), 정운찬 전 총리(0.9%)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율에서는 새누리당은 0.3%p 하락한 43.6%의 지지율을 얻었고 민주통합당은 0.4% 상승한 33.8%를 기록했다. 이어 통합진보당도 소폭 하락한 8.0%를 얻었다. 이번 주간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75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1.6%p이다.
◇ 안철수에 대한 야당 여론은?
이 같은 상황에서 여당은 안 원장에게 끊임없이 경선 참여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인제 자유선진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선진당의 대선 인물론에 대해 “국민적인 제3의 후보를 내세울 생각”이라고 말했으며 안철수 교수가 될 수도 있냐는 질문에는 “그 분이 동의하신다면야 우리는 문호가 개방돼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안철수 원장에 대해서는 “안 원장이 (야권에 합류한다 해도) 걸어온 길이나 생각에 미뤄 보면 야권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며 “민주당으로서도 대통령 후보를 제대로 못 내서 안철수 원장을 영입해야만 되는가 하는 문제도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통합당 우윤근 의원은 지난 30일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의 당대표·원내대표 역할 분담 합의가 야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일종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최고위원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대선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정권교체에 포커스를 맞추고 제일 좋은 후보를 당내에서 선출하고 그래도 되지 않는다고 하면 안철수 후보하고도 단일화하자는 데 (이해찬 고문과)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낙연 민주통합당 의원은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대선출마에 대해서는 “안 교수 본인이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당내에 있는 지도자들을 키워 국민 앞에 내놓는 일에 집중해야지 자꾸 바깥을 쳐다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직무대행은 지난달 23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 대권에 도전할 경우, 연대 방식과 관련해 “만약 (연대)할 의양이 있다면 (대선)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문 대행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안 교수의 입당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안 교수가 선택할 문제”라고 거리를 두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굳이 먼저 가서 말씀드린다든지 그럴 필요는 없다”며 “민주당 내에도 얼마든지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 박원순 “안철수, 대선 출마하면 지원”
이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안 원장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면 지원할 뜻이 분명히 있음을 피력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대에서 강연을 한 뒤 가진 학생들과의 대담에서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면 응원하겠느냐’는 질문에 “안 원장님이 저를 확고히 도와 주셨으니까 저도 확고히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다행인 것은 서울시장이기 때문에 유세를 다니겠느냐”며 “지원의 방법은 제약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래도 당연히 고민해야 한다”며 “의리는 중요하다”고 말을 이었다. 특히 “저는 기술보다 사람의 비전과 원칙, 철학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런 면에서 안 원장은 신뢰할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충분히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 문국현 “안철수, 7월에 나와도 대선까지 시간 충분”
이 외에도 최근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후보 출마 시기와 관련, “지지율을 50% 이상까지 확보하고 있는 분이니까 저처럼 9월에 나오면 조금 위험하겠지만 6~7월에만 나온다고 해도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대선 때 저는 지지율이 15~16%도 안 됐지만 안철수 원장은 벌써 1년 가까이 50% 안팎의 지지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보다는 훨씬 좋은 여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모든 면에서 검증된 분이고 또 중소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고 이 사회를 부패나 부정과 반칙으로부터 탈출시킬 그런 역할로서는 아주 최적합”이라며 안 원장을 높이 평가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처럼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안 원장에게 조언했다. 그는 “절대 당은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제가 이런 저런 이유에서 당을 만드는 데 참여했었는데 너무나 많은 이질적인 분들이 상황을 굉장히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지지세력이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55%까지 있으니까 오히려 국민운동 등으로 독자세력을 발전시키면 된다”며 “당을 만드는 건 제가 작년부터 법륜 스님이나 여러 분들을 통해 반대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주통합당 입당 여부를 놓고도 “지금 양대 당에 아무리 좋은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개 성 안에 갇혀서 국민으로부터 같이 지탄을 받는다”며 “또 양당에 대한 지지가 최대 54%밖에 안 되니 오히려 나머지 46% 내지 55%를 대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안 원장이 정치지도자로서 검증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도덕적으로 그 양반을 심판할 사람은 한국에 거의 없다고 본다”며 “시장이나 도지사나 국회의원, 장관을 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대개 그런 사람들이 무능과 부패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그 자리에 있었던 것만 갖고 경험이 될 수는 없다”고 검증 부재 논란을 일축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안 원장을 향해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 “국민이 원할 때 가정, 친구, 친척들이 희생되더라도 몸을 던지는 것이 성공한 지도자로서 겪어야 하는 하나의 시대적 소명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자신을 가지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 안 원장 행보 따라 야권 후보들간 합종연횡 이뤄질 듯
한편 야권 인사들의 대권 도전 여부는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에 크게 좌우될 공산이 크다.
안 원장 본인이 대선 출마와 관련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음에도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안 원장을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안 원장에 대한 기대여론이 재확산되기 시작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의 입장 발표에 따라 야권 인사들의 대선 행보가 크게 요동치고 후보들간 합종연횡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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