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1분기 실적… 코로나19 여파에도 ‘양호’

김시우 / 기사승인 : 2020-04-29 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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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도 제약업계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성질환제나 전문의약품 비중이 높은 업체의 경우 매출이 상승했다.


29일 GC녹십자엠에스에 따르면 지난 28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5억 2000만원으로 흑자 전환 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1분기 매출은 215억 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억 19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이는 중단사업(혈액백) 손익이 반영된 수치다.


GC녹십자엠에스는 주력 사업인 진단기기와 혈액투석액 등 전반적인 매출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화혈색소(HbA1c) 측정기의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88% 성장했고, 국내외 인플루엔자 진단키트 매출은 220%의 증가폭을 보였다.


이와 함께, GC녹십자엠에스가 2018년부터 지속해온 사업 프로세스 고도화로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구조를 전반적으로 재조정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활동을 거쳐 빠르게 손익개선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아에스티는 2020년 1분기 매출액 2012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41.1%, 158.5%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109.6% 증가한 468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는 1분기 전문의약품(ETC)과 해외수출, 의료기기·진단 전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문의약품은 전년동기 대비 82.4%가 증가한 1372억원을 기록했는데 스티렌(위염치료제) 111억 원(154.4%↑), 가스터(소화성궤양치료제) 74억 원(188.2%↑), 모티리톤(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87억원(31.5%↑) 등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해외수출 부문의 경우 캔박카스와 결핵치료제 크로세린, 싸이크로세린(원료) 등의 매출 성장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의료기기·진단 부문도 신제품 도입과 감염관리 제품 매출 성장에 따라 증가했다.


동아에스티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ETC 부문 큰 폭 성장과 판관비 감소, 생산원가율 하락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외환 평가 차익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보령제약도 긍정적인 1분기 실적을 받았다. 보령제약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42억1200만원으로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3억95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1% 상승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83억3400만원으로 6.1% 감소했다.


보령제약의 매출 상승에는 전문의약품 부문의 성장이 뒷받침됐다. 특히 지난해 불순물 초과 검출로 시장에서 퇴출된 위장약 성분 라니티딘의 대체약인 ‘스토가’의 매출 증가가 돋보였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스토가의 1분기 원외처방액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5%나 증가했다.


최대 품목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패밀리'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나브패밀리는 단일제인 카나브와 이를 활용한 복합제로 이뤄진 제품군을 지칭한다. 카나브, 듀카브, 투베로, 라코르 등 4개 제품이 포함된다.


카나브패밀리의 1분기 매출액은 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여기에 보령제약은 지난 2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3제복합제 '듀카로'까지 장착하면서 올해 카나브패밀리 연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입신약도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데 역할을 했다.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가 주사 치료제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항암제 ‘젬자’, ‘젤로다’ 등도 선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이 2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2882억 원으로 4.9% 증가에 그쳤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주요 개량·복합신약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이 기간 연구·개발(R&D) 비용은 매출의 18.8%에 해당하는 541억 원을 투자했다. 특히 R&D 투자 금액은 파트너사인 사노피가 글로벌 임상 3상 연구비 부담 비율을 높이면서 전년보다 효율화 됐다고 전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반적인 국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요 개량·복합신약들이 지속적인 매출 호조세를 보였다. 주요 제품별 매출은 유비스트 집계 기준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가 285억 원, 고지혈증치료 복합신약 로수젯 228억 원, 발기부전 치료제 팔팔 111억 원,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은 104억 원이다.


계열사 북경한미약품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매출 657억 원과 영업이익 152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따라 중국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유아용 진해거담제 ‘이탄징’이 2%가량 늘어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연결회계 기준으로 매출액이 2144억 원, 영업이익은 86억 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한미사이언스 매출은 전년 대비 13.9%, 영업이익은 7.8% 성장했다. 원료의약품 전문회사 한미정밀화학은 세파 항생제 수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 296억 원을 기록하며 24.4% 늘어난 실적으로 기록했고 R&D 투자 비중은 매출의 7.5%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 20일 1분기 매출 2072억원, 영업이익 626억원, 순이익 3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27%(818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234억원)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삼성바이로직스 관계자는 “전년 동기에는 영업이익이 1·2공장 정기 유지보수 영향으로 줄었다”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를 이어왔고, 이번 분기에는 매출 증가로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은 1공장 생산제품의 구성변화와 2공장 생산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고 덧붙였다.


영업이익률은 30.2%를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흑자 전환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776억원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공장 생산제품의 구성 변화에 따라 1061억원(3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43억원(41%) 줄었다. 순이익은 재고 미실현손실 증가로 1715억원(81%) 감소한 391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35.4%로 전 분기 대비 0.4%포인트 개선됐다. 차입금비율은 13.5%로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가 개선돼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했다.


이밖에도 증권업계에서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상위제약사의 1분기 실적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국내 처방약 시장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의 원외처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처방의약품 시장 규모는 3조 7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요 의약품 특허 만료의 영향이 이어진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활동이 위축된 탓이다.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있었지만 2분기부터는 얀센에 기술수출한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의 마일스톤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도 라니티딘 사태의 영향으로 '알비스' 판매 중단의 영향이 여전한데다 코로나19 여파로 ETC 부문의 실적도 부진할 전망이다. 여기에 메디톡스와의 소송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종근당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846억원, 영업이익 26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59% 증가하는 것이다.


종근당은 비만치료제 큐시미아, 고지혈증치료제 아토젯,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피임약 머쉬론 등 도입품목들이 지속성장하며 매출에 기여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업계는 “만성질환계열 의약품 비중이 높아 1분기 코로나19에 적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반면 마케팅비용은 감소해 1분기 시장 기대치보다 31%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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