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남양유업,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못해...홍원식 회장 리더십 시험대

신유림 / 기사승인 : 2020-05-06 17: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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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95%↓···이자보상배율 0.45 기록
자회사 금양흥업에 매년 임차료 50억원 지급
‘협력이익공유제’로 대리점과 상생의지 밝혀
남양유업 실적추이 (인포그래픽:신유림  기자)
남양유업 실적추이 (인포그래픽:신유림 기자)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남양유업이 끊임없는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거듭된 실적 악화로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을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불거진 갑질 논란, 홍원식 회장의 이익 독식 논란 등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8억원으로 전년(1조797억원)대비 4.53%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전년(86억원)대비 95.3%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유형자산 처분으로 2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0억원)대비 대폭 증가했다.


여기에 이자비용이 9억7200만원에 달해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으며 이자보상배율 0.45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투자 안정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1보다 낮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수년 전 대리점 갑질 논란에 따른 불매운동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이후로도 거듭된 갑질 의혹과 이물질 논란 등으로 남양은 ‘악덕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남양유업은 실적악화 대처 방안으로 이달부터 12월까지 팀장급 이상 임직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상여금 일부 반납 등 긴축경영을 실시한다. 겉으로는 동의 형식을 띠고 있으나 내부 직원들은 블라인드 앱 등에 “사실상 강요나 다름없다”고 밝혀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홍 회장이 받은 고액 연봉도 문제로 지적됐다. 홍 회장은 지난해 16억원에 이르는 보수를 챙겼다. 이는 영업이익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남양유업 측은 이에 대해 직급, 전문성 등을 고려했다는 입장이지만, 회사가 수년간 실적이 추락하고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를 의식했는지 홍 회장은 최근 급여반납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남양유업 강남사옥이 화두로 떠올랐다. 사옥 신축과정에서 자회사의 잇따른 유상증자 탓에 그룹 재무건전성이 훼손됐다는 지적과 자회사를 이용한 홍 회장의 사익편취 의혹이다.


지금까지 남양유업은 100% 자회사인 금양흥업에서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강남 사옥 신축 자금으로 넣었다. 동시에 남양유업은 사옥 사용료로 매년 50억원 안팎을 금양흥업에 지불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지분 51%를 보유한 홍 회장은 금양흥업의 이사이기도 하다.


부동산임대업을 하고 있는 금양흥업은 남양유업의 사옥 발주처로 강남 사옥을 위해 앞서 2013년 100억원, 2012년 6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 140억원을 추가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6일 갑질 논란을 잠재우고 관계 개선을 위해 상생 방안인 ‘협력이익공유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남양유업이 제안한 △ 대리점 단체구성권 보장 △ 중요 거래조건 변경 전 개별 대리점 및 대리점 단체와 협의 의무화 △ 자율적 협력이익공유제 등 동의의결안을 확정했다.


2019년 11월 기준 남양유업 대리점은 683개로 이중 농협 납품 대리점은 381개다.


이에 남양유업은 협력이익공유제 도입으로 농협 납품 시 발생하는 영업이익의 5%를 대리점에 분배한다. 또 영업이익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이 1억원 미만인 경우, 1억원을 최소 보장금액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자보상배율에 대해 “지난해부터 리스 회계를 적용했기 때문”이라며 “빌려서 쓰는 모든 자산이 금융리스로 간주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협력이익공유제 도입으로 대리점 수익증대 효과에 대해서는 “영업이익에 따라서 분배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수익 증대율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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