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채권 및 펀드 운용책임자들은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긴급 시황간담회에서 9월 위기설로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됐지만 증시는 바닥을 다져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9월 위기설의 현실화 가능성은 없다"며 "외환보유고와 가계 재정 등 여러 지표가 1997년 환란 당시보다 낫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도 "국내기업 중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재정적으로 건강하다"며 일부 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에서 채권을 담당하는 마득락 FICC본부장은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며 "현재 국내외 금리 차는 외국인이 매수에 나섰던 작년 4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외국인이 충분히 차익거래를 할 수 있어 자금을 인출해갈 이유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에도 외국인이 36억 달러어치 채권을 팔고 나갔지만 당시 국내 채권금리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 증시 상황에 대해서도 악재는 대부분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윤석 리서치센터장은 "주가는 세계 경기 둔화를 대부분 반영했다. 시장은 6개월간 등락을 거듭하면서 바닥을 다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초 외국인이 자산배분 과정에서 그동안 급감한 한국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힘든 한해가 되겠지만 내년은 예상보다 좋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김영익 센터장은 "유가하락으로 국제수지와 물가가 안정되면서 증시가 4분기부터 서서히 오를 것이다"며 "4분기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 매도세도 완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차분하게 시장에 대응하라는 주문도 나왔다.
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은 "루머에 휘둘리기 보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경제를 신뢰해야 한다"며 "심리적으로 최악인 지금이 오히려 매수에 나설 시기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전병서 리서치센터장은 "위기에서 살아남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세계적인 재정정책 공조가 내년 초까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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