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남양유업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논란이 처음이 아닌 만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오너리스크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7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초 지속적으로 온라인 맘카페 등에 경쟁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비방글의 내용은 “유기농 우유 성분이 의심돼 아이에게 먹인 것이 후회된다”, “우유에서 쇠맛이 난다” 등 상대 업체 제품을 깎아내리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4월 매일유업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IP 소재지인 홍보대행사 압수수색을 통해 아이디 50여 개를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남양유업과의 조직적 공모 가능성을 포착하고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홍보대행사에 이어 남양유업 본사까지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남양유업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온라인상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 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매일유업 상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km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1년 여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왔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해당 건으로 인해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2009년과 2013년에는 이번 사건처럼 경쟁사에 대한 비방글을 온라인에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쟁사를 비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과거 남양유업의 갑질 논란이 재부각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5월에는 유통 기한이 얼마 안 남거나 잘 안 팔리는 제품을 강제로 대리점에 떠넘기고 반품도 받지 않은 ‘물량 밀어내기’ 갑질을 저질러 거센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남양유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123억원 부과 제재를 받은 뒤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나 홍 회장은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더러 경영실적이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봉을 챙긴 것으로도 밝혀져 논란이 계속 됐다.
또한 2013년 6월에도 여직원이 결혼하면 계약직으로 신분을 바꾼 뒤 임금을 깎고, 각종 수당에서 제외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임신해도 출산 휴가가 보장되지 않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게다가 남양유업의 갑질 사례가 또 터지면서 사태 수습이 어려워졌다. 남양유업이 2016년 1월에도 농협 대리점과 협의 없이 수수료율을 2%포인트 인하한 사안이 공정위에 발각돼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남양유업은 이를 자진 시정하며 최근 ‘협력이익공유제’를 처음 도입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일 남양유업의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 관련 동의의결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동의의결은 공정위 조사를 받는 사업자가 스스로 시정방안을 내고, 이 방안이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당국이 법 위반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이처럼 남양유업은 연달아 갑질 사태가 터진 후 소비자들의 계속된 비난과 불매운동 여파로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2012년 매출 1조3650억 원, 영업이익 637억 원을 기록했던 남양유업은 2013년 갑질 파문으로 실적이 급락해 지난해 매출 1조308억 원, 영업이익 4억1735만 원 기록에 그쳤다. 7년 새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무려 99.4%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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