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최정우 편집국장]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참으로 경악스럽지 않을 수 없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존속살해사건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상도동 살인사건’이 알려졌다. 사건 내용은 이렇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빌라에서 장롱 비닐에 덮인 70대 여성과 10대 남자아이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람이 사망한지 2개월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의 추정이 맞는다면 지난 2월께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조사결과 용의자는 70대 여성의 아들(4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아들이 어머니와 자신의 초등학생 아들을 살해한 것이다. 충격 그 자체다.
40대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 1월께 금전 문제로 다투다 모친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잠자고 있던 자신의 아들까지도 숨지게 했다니 가히 패륜범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40대 아들은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단 사실을 알고 잠적해 있다 은신처인 서울시내 모텔에서 지난달 30일 검거됐다.
같은 달 27일. 충북 제천에서도 80대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버지를 숨지게 한 사람은 놀랍게도 아버지의 딸이다. 50대이다. 가소로운 점은 아버지가 집에 숨져 있다면서 112에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버지의 머리 등에서 폭행 흔적이 있단 점을 발견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제천경찰서는 지난 5일 50대 딸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존속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7일에는 80대 노모를 폭행한 50대가 구속됐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노모를 폭행한 50대는 다름아닌 노모의 아들. 서울 노원구에서 일어난 일이다. 50대 아들에게는 경찰이 신청한 영장이 발부됐다.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할 우려가 있고 증거인멸의 혐의가 있단 판단에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그러나 가정의 달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가족간의 범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슬픈일이지만 되레 늘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존속폭행발생건수는 지난 2013년 702건에서 2018년에는 1540건으로 증가했다. 803건이 늘어난 셈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강력범죄도 심각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국내 존속살해 발생 건수는 미수를 포함해 49건에서 70건으로 증가했다. 43%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동안 존속상해 발생 건수도 320건에서 331건으로 많아졌다. 소폭이지만 늘어났다는 점이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이같이 가족간의 범죄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전문가들은 핵가족화를 대표적인 원인으로 뽑고 있다. 과거 한 가정이 2세대에서 많게는 3세대까지 북적이며 같이 살았던 가족생활 방식과 달리 한가족 위주의 생활이 늘어나면서 가족간의 불화와 갈등을 야기시킨다는 것이다. 가족간의 유대관계가 약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심지어 가족관계가 붕괴됐다는 얘기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기도 한다.
8일은 어버이 날이다. 어버이 날은 원래 어머니 날 부터 시작돼 오늘에 이르렀다. 어머니 날은 지난 1955년 국무회의 결정에 따라 이듬해인 1956년 5월 8일 처음 지정됐다. 어버이 날로 만들어진 것은 1973년의 일이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동양 사상의 근본은 충(忠)과 효(孝)”라고 말했다. 여기서 충은 국가에 대한 충성을, 효는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을 뜻한다. ‘조상에 감사를, 부모에 효도를, 어른에 존경을’ 이라는 표어를 만들어 효가 중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어버이날, 부모님에게 선물을 준비하자. 꼭 물질적 선물이 아니더라도 위로가 되는 말 한마디면 어떠랴. “아버님, 어머님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시골에 계신 어머님께 전화라도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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