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부산국제모터쇼에 참가했던 세계 각국의 대표적 브랜드들은 하나같이 ‘한국시장에 올인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여기에 한-유럽 FTA로 인해 수입차 관세가 대폭 인하되거나 철폐되며, 국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던 유럽차들의 득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산차 구매 소비자, ‘수입차 모르거나 후회’
그러나 이러한 수입차들의 강세에는 ‘품질에 대한 만족도’라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기저에 존재하고 있다. 최근 구입한 자동차에 대한 만족도는 국산에서 수입으로 옮겨 간 소비자가 가장 높았고, 수입에서 국산으로 옮겨간 소비자는 전 부문에서 가장 낮았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는 매년 7월에 실시해 온 대규모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소비자에게 새로 산 차와 그 이전 차는 무엇(국산 또는 수입차)인지를 묻고, 이들이 새로 산 차에 대해서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를 조사했다.
이 결과 지난 1년간 자동차를 새차로 바꾼 소비자의 대부분(83.5%)은 ‘국산차 재구입’이고, 10명 중 1명 정도(11.0%)가 국산 브랜드 수입차로 바꿨다. 반면 ‘수입차 재구입’과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선회한 경우는 각각 3.7%와 1.7%로 아직 소수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수입차를 보유하고 있거나 최근까지 보유하고 있던 소비자들은 국산 브랜드를 재구매 한 집단에 비해 ‘자영/전문/경영직 종사자’가 많았고, 가구 소득이 월 1천만 원 이상인 경우가 많았다. 지방보다 서울 거주자의 비율이 높았던 가운데 남성 3~40대가 특히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산차를 재구입하는 소비자 중 가구 소득이 월 1천만 원 이상인 집단은 10% 정도에 머물렀다.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이 될 때 국내 브랜드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입차=값비싼 고급차’라는 인식이 팽배한 우리나라 사회구조에서 수입차를 성공의 잣대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결국 고급차의 경쟁력에서 수입차가 국내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수입 브랜드들이 과거와 달리 다양한 차종을 국내에 출시하며 중저가 차량까지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유럽 FTA로 가격 인하의 탄력성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국산 브랜드의 경쟁력에 더욱 어려움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품질 만족도, 국산브랜드에게는 ‘통곡의 벽’
특히 새로 구매한 자동차에 대한 만족도에서 수입차는 국내 브랜드에 비해 월등한 지표를 자랑했다. 우선 품질과 관련된 제품력(기술‧성능‧디자인)과 제품품질(고장, 문제점 없음)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이들은 국산 브랜드를 수입차로 바꾼 집단이었다. 이들의 만족도는 각각 69%와 78%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은 것도 수입차를 재구입한 이들이었다.
국산차를 재구입한 소비자들은 만족도가 이보다 20% 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였고 수입차에서 국산 브랜드로 갈아탄 이들의 만족도는 더 낮은 33%와 52%를 기록했다.
서비스 관련 부문에서도 수입차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수입차들이 국내 브랜드에 비해 A/S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음이 지적되는 상황에서 수입차를 재구입한 소비자들은 판매와 A/S 모두 64%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비록 국산차를 재구입한 소비자들이 ‘국산차→수입차’의 소비자들 보다 A/S 만족도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차이는 1% 포인트로 근소했고, 심지어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바꾼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수입차의 최대 약점이라는 A/S 부문에서의 만족도 또한 국산 브랜드가 전체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 된 것이다.
재구입 ‧ 추천도 수입 브랜드가 압도
종합적인 만족도를 확인하기 위한 품질 스트레스와 회사 종합 만족률에서도 ‘국산차→수입차’의 구매 변화를 선택한 이들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고, 수입차 재구입이 그 뒤를 이었다. 국산차를 재구입한 소비자들과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선회한 이들의 만족도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국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수입차를 구매할 수 없는 조건이라서 ‘마지못해’ 국산차를 선택하거나 수입차를 경험해보지 못해 국산차를 구매한다는 결과를 유추할 수 있다. 가격 경쟁력과 제품 다양화로 국내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한 수입차들이 올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한편, 앞으로 이들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실제로 최근 구입한 차를 지인에게 추천할지 여부와 재구매 의향을 확인한 결과 수입차 보유 소비자들은 70% 내외의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국산차 보유 소비자들은 이보다 20% 포인트나 떨어지는 대답을 내놨다. 특히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바꾼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장 높았다. 이는 소비자들의 향후 소비패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고전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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