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특정금전신탁 대부분 단기성 자금

황지혜 / 기사승인 : 2006-07-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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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미만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에 집중

지난달 인기를 모은 특정금전신탁 신규자금의 대부분은 만기 3개월 이하의 단기성 자금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정금전신탁은 고객의 성향에 따라 단기 또는 장기로 모두 운용할 수 있지만, 은행 정기예금의 대체 투자처로 3개월 이상, 1년 미만 자금의 유용처로 사용되기 때문에 3개월 이하 자금이 몰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시중은행 담당자들은 최근 MMF(머니마켓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의 일부가 유입되면서 특정금전신탁 투자자금의 단기화가 초래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내에서는 6개월 미만을 단기로, 6개월~1년을 중기로, 1년 이상 장기 투자자금으로 보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민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등 5개 시중은행에 유입된 특정금전신탁 신규액은 모두 6조3,903억원으로 이중 만기 3개월 이하 자금은 75%인 4조7,775억원에 달한다.

또 만기 3~6개월 자금은 6%인 3,937억원으로, 결국 지난달 특정금전신탁으로 유입된 자금의 80% 이상이 6개월 미만의 단기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기 6개월 이상 중, 장기 투자자금은 19%(1조2,29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금융소득 분리과세 등을 노려 장기투자로 가져가는 일부 고액 금융자산가들을 제외하면, 신규 수탁액 대부분이 단기자금, 특히 3개월 이하 자금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프라이빗뱅킹(PB) 고객층이 두터워 장기투자자가 많은 하나은행도 지난달 신규액 2조8,062억원중 만기 3개월 이하 자금이 79%에 이르렀고, 외환은행은 지난달 신규액 4,641억원 모두 3개월 이하 자금으로 채워졌다.

이처럼 3개월 미만 투자자금이 급속히 유입되면서 투자대상 상품도 3개월 미만 기업어음(CP) 또는 양도성예금증서(CD)에 집중되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보다 변동성이 낮으면서, 정기예금 금리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달 단위로 자금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발행한 한 달짜리 CP 상품도 투자대상으로 급부상했다.

신한은행 한상언 올림픽선수촌지점장은 "시장상황이 불투명할 때 3개월 정도 단기성 자금을 묻어두기에는 특정금전신탁이 최적의 상품"이라며 "3개월 만기 CP가 3개월 정기예금에 비해 0.5%포인트 가량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어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신탁부 권혁태 팀장은 "최근 MMF 단기자금이 특정금전신탁으로 일부 이동하면서 콜론 등으로 운용하는 초단기 MMT(머니마켓신탁) 상품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정금전신탁 자금이 단기화되면서 더불어 월별 만기 해지액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하나은행의 특정금전신탁 신규액은 3조8,000억원에 육박했지만 순증액은 8,771억원으로 2조원 가량의 자금이 만기 해지됐다.

국민은행도 신규액이 1조4,000억원이었으나 해지액이 7,000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단기투자 자금추세로 자금회전이 빨라지면서 신규액이 급증하는 만큼 만기 해지액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

하나은행 신탁부 임홍근 차장은 "최근 들어 특정금전신탁에 단기자금이 크게 몰리면서 신규가 급증했으나 해지도 함께 늘고 있다"며 "그만큼 단기 자금화되면서 신규와 해지가 모두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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