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전체가 노천 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경주는 신라 천년의 영화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적인 역사도시인 경주는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과 휴식을 겸할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이다.
경주보문단지는 경주시가지에서 동쪽으로 약 10여㎞ 정도 떨어진 명활산 옛성터에 보문호를 중심으로 조성되었다. 보문관광단지는 전 지역이 온천지구 및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있고 도로, 전기, 통신,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또한 컨벤션시티로의 육성, 보문관광단지와 연계한 감포관광단지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등 국제적 수준의 종합관광 휴양단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경주 보문단지는 총 8,000,036m²(242만평)의 대지에 국제적 규모의 최고급호텔, 가족단위의 콘도미니엄, 골프장, 각종 수상시설, 산책로, 보문호와 높이 100m의 고사분수 등 수많은 위락시설을 갖춘 종합관광 휴양지이다.
경주지역에는 특히 벚나무가 많다. 어느 특정 지역에만 많은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벚꽃천지다. 4월 개화기 때에는 발길 닿는 곳마다 온통 벚꽃 천지이지만 그 중에서 특히 이곳 보문호 주위와 불국사공원 벚꽃이 한층 기염을 토한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꽃송이가 눈발처럼 날려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불국사, 부처님의 나라에 살고 싶은 신라인들의 염원
장난감 기차는 반시간이 못 되어 불국사역까지 실어다 주고, 역에서 등대(等待)(기다고 있음)했던 자동차는 십릿길을 단숨에 껑청껑청 뛰어서 불국사에 대었다. 뒤로 토함산(吐含山)을 등지고 왼편으로 울창한 송림을 끌며 앞으로 광활한 평야를 내다보는 절의 위치부터 풍수쟁이 아닌 나의 눈에도 벌써 범상치 아니했다. 더구나 돌 층층대를 쳐다볼 때에 그 굉장한 규모와 섬세한 솜씨에 눈이 어렸다.
- 현진건, 「불국사기행」-
불국사를 향해 올라가는 길은 공원 같은 잔디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래된 듯 다양하고 낮은 키의 나무들이 많아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푸른 하늘을 보면서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불국’은 부처님의 나라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온갖 번뇌와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사바세계의 불자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차안의 세계를 불국토로 만들고자 했던 염원을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불국사의 4천왕을 모신 천왕문을 지나 불국사 경내를 둘러보면서 나도 모를 아늑함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맑고 깨끗한 옥로수의 달콤 시원한 물을 한잔 마시고 경내로 들어서면 현세불 석가모니를 모신 대웅전과 좌, 우에 있는 다보탑과 불국사삼층석탑(석가탑)을 만날 수 있다. 백제의 석공 아사달과 아내 아사녀의 슬픈 사랑의 전설로 무영탑이라고도 불리는 삼층석탑을 보면 가슴이 저린다. 통일신라시대의 탁월한 주조 기술을 보여주는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을 모신 극락전, 지금은 법고가 있는 법영루, 목어와 운판이 설치되어 있는 좌경루를 보면 역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쉬움을 남긴 채 불국사를 떠나 굽이굽이 도는 산길을 올라가면 불국사와 함께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석굴암을 만날 수 있다.
석굴암, 문화와 과학·종교적 열정의 결정체
석굴암은 돌로써 비단을 짠 것처럼 놀라운 불교조각을 보여준다. 석굴암은 통일 신라의 문화와 과학의 힘, 종교적 열정의 결정체이며 국보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문화재이다.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 정상에서는 동쪽으로 푸른 바다가 하늘 끝과 맞닿고 서쪽으로는 끝없이 이어진 봉우리들이 하늘과 만나는 절경이 보인다. 신라 경덕왕 10년에 당시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전생의 부모를 위해 30년간에 거쳐 완성한 석굴사원이다.
석굴암은 통일신라시대의 심오한 종교적 열정과 예술성, 과학의 힘이 만들어낸 걸작품이다. 본존불이 주는 웅장함과 안정감, 십일면 관음보살상의 아름다운 얼굴, 감실 조각상의 장중함, 금강역사상의 굳셈,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실 안에 모시고 있는 본존불의 고요한 모습은 신비로움의 깊이를 더해준다. 내면에 깊고 숭고한 마음을 간직한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모든 중생들에게 그 자비로움이 저절로 전해질 것만 같다.
선재 미술관도 경주에 오면 꼭 들려야 할 곳 중의 하나. 경주 보문 관광단지 안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와 산책로를 한가롭게 거닐다가 힐튼 호텔 부속 미술관인 선재 미술관으로 가보자. ‘힐튼호텔’은 호텔 자체가 하나의 미술관일 정도로 유명한 작가의 그림이 많다. 선재미술관은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아들인 김선재가 미국에서 사고로 일찍 죽은 뒤 어머니가 아들을 생각하며 만든 미술관이라고 한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에서부터 세계 유수의 수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니 여유롭게 관람하면서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한민족 최초의 여왕을 만나는 신라밀레니엄파크
경주 보문단지에서 엑스포 방향으로 가다보면 신라밀레니엄파크를 볼 수 있다.
이곳은 파란만장했던 선덕여왕의 일대기를 재구성한 드라마 ‘선덕여왕’ 의 세트장으로 얼마 전 경주시가 처음으로 마련한 ‘선덕여왕 행차 재현’ 행사에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 2만여 명이 넘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신라밀레니엄파크에서는 ‘선덕여왕’ 세트장 외에도 신라시대의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건축물들과 체험거리, 전시 및 공연 등 신라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석굴암 전실을 모티브로 한 밀레니엄 게이트를 통과하면 용과 불노장생을 상징하는 거북 형태의 신라 대표적 토기인 서수형 토기 분수가 위엄을 자랑한다. 줄지어 선 십이지신상들이 뿜어대는 폭포의 웅장한 모습에 또 한번 압도당한다. 파크를 찾은 이들에게 무사와 안녕을 기원한다는 의미란다. 파크 내에는 ‘천궤의 비밀’, ‘여왕의 눈물’ 등의 화랑들의 무예가 펼쳐지는 메인공연장과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한 처용폭포, 그리고 물방울이 흩날리는 연못인 비말지, 옛 신라의 시작을 알리는 송림길 등이 있다.
특히나 8세기 4대 도시(콘스탄티노플, 바그다드, 당나라 화청지, 신라 에밀레타워)가 상징적으로 꾸며진 곳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 외에도 온천물에 발을 담그며 여유와 함께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족욕장과 소원성취나무, 신라시대 사용했던 석빙고를 재현한 시설도 있다.
다양한 전통공예를 할 수 있는 공방촌에서는 토우를 빚기도 하고, 유리공예나 칠공예도 경험할 수 있다. 특히나 출토된 신라시대 토우를 바탕으로 각기 다른 모습과 표정을 지닌 대형 토우 1200개를 만들어놓은 토우공원이 시선을 끈다. 역시 말하는 장승 등 해학적인 80여개의 장승을 모아놓은 담목원도 찾는 이들이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
드라마 ‘선덕여왕’ 에 나오는 세트장은 총 3곳. 마상공연장과 김유신 화랑산채, 그리고 미실궁궐이다. 마상공연장에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갖가지 마상무예 공연이 이루어지기도 하니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면 더욱 좋다.
돌아 나오는 길에는 신라시대 궁궐을 본 따 만든 한옥호텔 ‘라궁’ 도 볼 수 있다. 총 5000여 평의 부지에 500여평 규모로 건축된 전통형 특급호텔로 전 객실이 마치 궁궐과 같은 느낌을 준다. 침실과 온돌방, 편안함을 주는 거실,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독립 온천탕으로 구성되어 있어 한옥체험을 하기에도 그만이다.
이 밖에도 경주에는 너무나 많은 문화유적이 있다. 보문동 낭산 능선에 있는 선덕여왕릉, 선덕여왕 때 축조된 현존하는 동양 최고의 천문대인 첨성대, 향기로운 임금의 절이라는 분황사(芬皇寺), 안압지 등.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서 부지런히 다녀도 좋지만 꼭 보고 싶었던 곳 몇 곳을 선택해 여유롭게 다닌다면 휴식과 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요즘 4월은 벚꽃이 만개하는 시즌이니 문화재도 관람하고, 눈처럼 내리는 벚꽃이 주는 장관에 사로잡혀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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