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가장 선결과제로 두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일자리 문제’다.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및 비정규직 제로 등 양질의 일자리 공급을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크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각 마트에서는 단계적으로, 사실상 정규직과 다름없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거나 전일제 근무자로 안정적인 노동시간을 보장하는 등 복지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들의 고용형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지만 한켠에서는 대형마트의 파견직 근로자에 대한 부당한 처우도 들려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먹다 남긴 쌀’ 등을 파견직 직원에게 판매한 이마트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마트 일부 매장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반품·교환된 상품 중 다시 사용이 가능한 것을 골라 저렴한 가격에 직원들에게 재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 중 내부 규정상 판매가 금지된 먹거리 상품이 포함돼 있었다.
냄새나 맛을 이유로 반품된 식품의 경우 변질 가능성 등을 따져봐야 했지만 관련 절차 없이 가격만 대폭 낮춰 판매했다. 게다가 반품·교환 상품은 싸게 판매된다는 이유로 교환이나 환불도 해주지 않았다.
이마트 측은 “만약 일부 매장에서 냉장식품이나 개봉된 쌀 등을 판매했다면 그것은 해당 매장이 기준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해당 매장으로 책임을 돌렸다.
꽤 낯이 익은 풍경이다. 아파트 경비아저씨에게 유통기간이 지난 빵이나 우유를 먹으라고 준다거나 부당한 일을 시키고 해고시키는 등 익숙한 ‘갑질’의 모습이다.
롯데마트에서도 협력업체를 상대로 납품단가를 후려친다거나 공짜로 일을 시키는 등 ‘갑질’이 이어졌다. 롯데마트는 뒤늦게 밀린 인건비 등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업체들 반응은 냉담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 공약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며 지금이라도 반드시 실천해야 할 공약이다.
하지만 댓가를 지불했다는 이유로 ‘갑’(甲)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문재인 정부의 공약은 쉽게 빛을 보기 어려울 것이다. 얼마전 MBC ‘무한도전’에서 방영한 ‘국민내각’ 특집을 보면 부당한 갑질과 중노동에 시달린 사람들의 절규를 들을 수 있었다. 케이블 방송사의 한 말단PD는 방송가의 부당한 ‘적폐’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부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이는 국민들이 도와줘야 가능한 것이다. ‘갑’(甲)의 사고를 버리고 개인 대 개인으로 동등한 대우를 한다면 정부의 도움 없이도 양질의 일자리는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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