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은’ 우정사업본부…불어나는 우체국 적자에도 ‘부실경영’ 지속

김세헌 / 기사승인 : 2013-10-31 16: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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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김세헌기자] 우편물량 감소로 인해 적자에 허덕이는 우체국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정사업본부는 경영합리화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우정사업을 총괄하는 우정사업본부와 그 소속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정사업 추진실태’ 감사결과를 31일 밝혔다.


이번 감사결과에 따르면, 우편물량은 2002년 55억통에서 지난해 46억통으로 감소했으며 우편사업의 경영수지도 2007년 1443억원 흑자에서 2012년 70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계속되는 우편물량 감소 추세에 따라 매년 경영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는 2018년에는 6728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우정사업본부는 비용 대비 수익이 70% 미만인 우체국은 인원을 감축하고 50% 미만인 우체국은 폐지하는 등 경영합리화 계획을 세워놓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국 현업우체국 가운데 직영 창구국 2197개소의 42.8%(940개국)가 적자인 상황에서도 비효율 우체국을 통폐합하거나 우편취급국, 출장소 등으로 전환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우정사업 경영합리화 기본계획(2011~2013년)’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우정사업본부는 다량 우편물이나 정기간행물, 카탈로그 등에 적용하는 우편요금 감액제도를 운영하면서 12~62%의 과도한 감액률을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른 감액대상 우편물 전체의 수익은 2011년 기준으로 원가의 87.16%에 그쳐 1042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우체국 예금과 보험자산을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안일한 운용으로 수백억원의 기회수익을 날리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5월 CP(기업어음)매칭형 상품에 400억원을 투자하면서 매입과 매도 시 동일한 3.87%의 할인율을 적용해 6억원의 기회수익을 얻지 못했다.


특히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투자한 3조8854억원의 CP(기업어음)매칭형 상품을 올해 상반기 매각하는 과정에서 가격의 적정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총 259억원의 기회수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감사원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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