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친 프로야구가 반환점을 돌고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돌입한다. 정상에 오르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4위안에 들어야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거침없는 독주를 달려온 팀과 그렇지 못했던 팀들 간의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마른 가뭄 속에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체력적인 어려움까지 극복해야하는 이중고를 넘지 못하는 팀들은 적자생존의 싸움에서 고배를 마실 수 밖 에 없다.
정규리그 우승보다 4위권을 잣대로 봤을 때, 삼성과 넥센, NC는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섰다. 올스타전 이전까지 49승 2무 27패로 승률 0.645를 기록한 선두 삼성부터 3위 NC까지는 4게임차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NC와 4위 롯데는 무려 6경기 차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반면 롯데와 두산은 3게임, 두산과 기아는 반 게임차로 늘어서 있다. 4강의 티켓 한 자리를 놓고 가장 유리한 자리를 점유한 롯데의 뒤를 두산과 기아가 따르고 있다.
롯데 … 정신차려, 유먼-히메네스!
투타에서 주축 역할을 해준 외국인 선수 유먼과 히메네스의 활약으로 초반보다 나은 순위로 4위를 지키고 있는 롯데는 이 두 선수의 부진으로 인해 촉각이 예민해져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26승 11패를 기록한 유먼은 올 시즌 이미 9승 4패를 기록하며 롯데의 1선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에이스다. 그러나 5.17이라는 평균자책점은 ‘에이스’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여기에 믿는 타자 히메네스의 부진도 마음에 걸린다. 0.333의 타율과 14홈런으로 덩치 값을 해주던 히메네스는 7월 들어 채 2할이 되지 않는 타율을 보이며 방망이가 더위를 먹었다.
심지어 히메네스에 대한 교체설까지 나오고 있다. 송승준의 부진 속에 장원준이 분전하고 있고, 타선에서 손아섭의 변함없는 활약이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면 롯데의 4위 수성은 장담할 수가 없다.
두산 … 미친 타격, 미치게 만드는 투수들
두산은 ‘미친 타격’으로도 상쇄하지 못하는 ‘미치게 만드는 마운드’ 때문에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때 3할을 넘겼던 팀 타율은 여전히 0.299로 막강함을 자랑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장타력을 폭발시키지는 못하지만 1번부터 9번까지 고르게 터지는 꾸준함과 김현수-칸투-홍성흔의 클린업 트리오가 필요한 타점을 터뜨리는 능력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민병헌-오재원-정수빈을 비롯해 중심 타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출루만 하면 뛰어난 베이스러닝을 자랑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하지만 마운드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등록된 투수 중에 믿을 수 있는 선수라고는 니퍼트 한 명이 유일하다. 지난 3시즌 동안 모두 두 자리 승수를 챙긴 니퍼트는 올 시즌에도 8승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니퍼트 역시 ‘엽기적인 타고투저의 해’를 맞아 4.35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그나마도 니퍼트를 지외하면 믿고 마운드에 올릴 투수조차 선뜻 꺼내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선발 차원에서 노경은과 유희관이 들쑥날쑥하고, 외국인 선수 카드 한 장은 결국 교체를 단행했다.
‘불펜 왕국’에서 ‘나약한 허리’로 추락한 현실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몇 점을 앞서고 있어도 안심할 수 없는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기아 … 양현종,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마운드가 무너진 것은 기아도 마찬가지다. 이범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기아의 타격도 나쁘지는 않다. 외국인 선수 필의 장타력도 믿을만하고 나지완과 안치홍이 제역할을 해주고 있는 가운데 김다원과 이종환의 성장이 눈에 띈다. 그러나 마운드에서는 양현종 혼자 고군분투 중이다.
양현종은 올스타브레이크 이전까지 10승 5패 평균 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일본리그를 평정했던 홀튼의 부진 속에 김진우와 송은범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아의 불펜 역시 두산만큼이나 허술하다. 가까스로 6위까지 올라온 기아의 마운드를 남은 시즌에도 양현종 혼자 짊어지고 가야 한다면 결국 기아의 순위는 지금 이상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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