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위장계열사의 지분 이전 등을 통해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조경민(53) 오리온그룹 전략담당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사장은 2006년 서울 청담동에 ‘청담 마크힐스’를 짓는 과정에서 40억6000만원의 사업비를 빼돌려 서미갤러리와 그림 거래를 하는 것처럼 가장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조 사장은 오리온그룹에 포장용기를 납품하는 I사를 위장계열사로 두고, I사의 주요 지분을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인 해외법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7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 사장은 비자금을 다시 국내로 유입하는 것이 곤란해지자, 2006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I사 대표에게 급여 및 퇴직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가장해 총 57회에 걸쳐 매월 4000만~7000만원씩 오리온 그룹 담철곤 회장 등에게 총 38억3500여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조 사장은 또 담 회장을 비롯해 오리온그룹 주요 임원들이 외제 고급차량을 개인적인 용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I사 등 오리온그룹 각 계열사에 법인자금 총 19억70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체적인 그룹의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담철곤 회장 등 오리온그룹 사주 일가가 법인자금으로 매입한 고급 외제차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것. 이들 사용한 차에는 람보르기니, 포르셰, 벤츠 등이 포함돼 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사장은 2002년 10월부터 2006년 5월까지 I사가 리스한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2인승 스포츠카, ‘포르쉐 카이엔’, ‘벤CM CL500' 등 외제 고급 차량을 담철곤 회장과 계열사 김모 대표 등에게 제공해 I사에 리스료와 보험료, 자동차세 등을 물도록 해 5억7천181만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진 담 회장은 차량을 자녀 통학 등 개인 용도로 무상 사용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조씨도 2004년 11월부터 올 4월까지 I사 명의로 빌린 '포르쉐 카레라 GT' 등 외제 차량 3대를 무상으로 써 I사에 13억9981만원의 손해를 입혔다.
조씨의 혐의에는 계열사인 건설업체 메가마크의 회삿돈 66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포함됐다.
검찰은 앞으로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비자금 조성과정에서 담 회장이 개입 여부와 비자금 사용처 등을 밝혀내는데 수사를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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