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간 군인과 이를 가장한 공격자에 의한 미군과 다국적군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어 아프간 전선의 안전을 장담했던 미국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이와 관련해 아프간 군인 복장 저격수들의 공격은 최근 들어 점점 더 맹렬해지고 있다.2010년 미군이 아프간에 추가 투입된 이래 탈레반 세력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10년 동안 1800명의 병사가 전사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은 나머지 병력 9만 명을 제대로 철수시킬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아프간 전선 불안정
일요일인 지난 6일 아프간 군인 한 명이 나토군 소속 미군 해병대원 한 명을 사살하고 다른 한 명에 중상을 입힌 뒤 보복 사살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나토군을 이끄는 미국과 아프간의 관계가 최근에 계속 악화, 올해에만 유사 사건이 벌써 20번째여서 2014년을 목표로 전투병력을 완전 철수시킨다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계획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아프간 북부의 전통적인 안보 취약 지구였던 마자르 이 샤리프에 미 영사관을 설치하려던 계획의 포기를 고려 중이라고 카불 소재 미 대사관이 본국에 보고했다. 이 지역은 미군이 타지크와 우즈베크 소수민족들을 소탕하고 아프간에게 돌려준 의미 있는 곳이어서 미국이 영사관 설치에 나선 것이다.
미국 정부가 예전에 호텔 건물이었던 이 빌딩을 영사관으로 개조하기 위한 8000만 달러짜리 프로젝트를 포기하기에 이른 것은 건물의 보안 여건이 너무 취약한데다 자살폭탄 자동차 공격 등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 정부가 2009년 이 계획을 승인했을 때만 해도 마자르 이 샤리프는 비교적 안전한 곳이었고, 현지 관리들은 아프간을 중시하는 국무부 규정을 엄격히 지켜 최대 속도로 영사관 설치에 매진했다. 그러나 그 후 이 도시엔 불상사가 연이어 일어났고 지난 4월에는 인근 유엔군 기지에 반군들이 들이닥쳐 직원 3명과 경비병 등 7명의 외국인이 학살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문제의 건물은 헬리콥터 착륙장도 없어서 비상시 근처 도로에 내려야 하고 건물 주변은 상가 지역이며 고층건물에 둘러싸여서 외교시설 보안 규정에 턱없이 미흡한 곳이라고 미 대사관 보고서는 말했다.
이 보고서는 워싱턴 포스트가 입수, 보안 취약점을 문제 삼아 보도했으며, 카불 현지의 미 대사관은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다만 “아프간의 정황은 급속히 변하고 있으며,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직원들과 미국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 대사관 개빈 선드월 대변인이 말했다.
아프간 현지의 끊임 없는 폭력 사태는 이달 말 시카고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에서 아프간 전선의 안정을 자랑하려던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전선에도 차질을 초래할 것 같다. 지난 5월1일 오바마는 아프간을 방문, 2024년까지의 양국 간의 장기적인 전략 파트너관계를 규정하는 외교문서에 서명한 바 있다.
아프간 군인이 다국적군을 향해 발포한 타레크 나베르 지역은 예전 탈레반의 아성이었다가 2010년 연합군에 탈환된 곳이다. 이번에 사망한 미 해병대원 외에도 지난 1월 말 이곳에서 보초 근무 중이던 두 명이 아프간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아프간 정부의 국가 안보를 돕기 위한 외인부대원들에 대한 아프간 군인 복장 저격수들의 공격은 최근 들어 점점 더 맹렬해지고 있지만 미군측은 총격 사망자 외에 함께 부상한 병력에 관해서는 정확한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나토군에 따르면 올해에만 19차례 기습으로 12명이 사망했고 지난해엔 21회에 걸쳐 35명의 다국적군이 살해되었다. 2010년의 11차례 20명 사망, 2007~2008년 4차례에 4명 사망에 비해 갈수록 늘어난 수치다.
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아프간 부대원들이 동맹국 군인들에게 총격을 하는 동기는 탈레반에 동조하거나 아프간 군대 내의 명령에 따른 것이 아니라 다국적군에 대한 개인적 원한 때문일 경우가 많다. 지난 6일에도 나토군 한 명이 동부 아프간에서 폭탄 공격으로 숨져 올해 외국군인 희생자 수는 총 139명에 달한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미 상ㆍ하원 정보위원회는 2010년 미군 3만3000명이 아프간에 추가 투입된 이래 탈레반 세력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위원회 소속 민주당 다이안 페인스타인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하원의원이 아프간 현지조사 후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 면담하고 돌아와 CNN에 출연해 밝힌 내용이다.
◇ 오바마 떠나자마자 아프간 수도에 탈레반 공격, 7명 살해
앞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방문해 아프가니스탄과 전략협력 조약에 서명하고 떠난 뒤 2시간도 못돼 지난 2일 탈레반 조직원들의 공세가 펼쳐졌다. 이들은 자살 차량으로 외국인 거주단지에 돌입해 최소한 7명을 살해하는 폭력 행위를 벌였다. 이날의 공격은 3주 사이에 수도 카불에서 두 번째로 감행된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으로 보안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서도 수도를 공격할 수 있는 탈레반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카불 교외 동쪽에 소재한 외국인 거주 단지에 자살 운전자와 머리에서 발끝까지 뒤집어쓰는 부르카를 써 여자로 변장한 조직원 2명이 들이닥쳐 차량을 폭발시켰다. 그 지역을 지나던 차량 탑승객 4명과 통행인 1명 및 네팔인 경비원 등 6명과 미상의 1명이 사망했다. 17명이 부상당했는데 상당수가 등교하던 어린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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