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디지털 금융환경 변화 대응 역량 강화
미래에셋생명, 고객 만나는 모든 접점 디지털 혁신 기술 도입
하나손보, 디지털 기반 종합 손해보험사로 새출발 선언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국내 보험사들의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금융과 언택트(Untact·비대면)‘ 부문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험사들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라이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게 되면서 변화된 영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한 제로 금리의 현실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같은 대외환경 변화는 물론, 보험시장 포화와 대형GA의 시장 지배력 확대, 카카오·토스 같은 ICT 기업의 금융업 진출까지 보험업을 둘러싼 경쟁 심화에 따라 스피디하고 유연한 조직으로의 전환을 통한 시장대응 강화로 풀이된다.
디지털금융의 중요성에 대해 금융당국 수장이나 연구원 등도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첫번째 금융환경 변화로 디지털 혁신 가속화”라면서 "디지털 혁신이 금융에 가져올 위협요인과 기회요인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 패러다임 변화의 하나로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꼽으면서 "언택트(Untact) 확산 기조에 맞춰 디지털 금융산업 도약을 지원하고 데이터 기반 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15개 사업본부 중 9개 사업본부가 디지털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로 꾸리는 등 미래 경쟁력을 위해 디지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65개팀 중 39개팀이 속해있어 본사 내 사업본부의 과반이 넘는 60%가 디지털 및 신사업 영역으로 개편했다. 전체 임원 56명 중 디지털 및 신사업 담당 임원은 22명이다. 평균 연령은 45세로 전체 임원 평균 53세에 비해 젊은 임원을 배치해 디지털 금융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한화생명은 디지털 전환에서 뒤쳐지면 미래를 선점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기술전략실, 빅데이터실, OI추진실, MI실 등 신사업 발굴을 위한 미래 지향적 조직으로 개편하여 급변하는 사회적 트렌드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2일 뉴노멀 시대에 대비해 디지털 혁신을 통한 고객 소통 강화를 위해 ‘페이퍼리스(paperless)’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모바일 금융 이용자가 늘어나고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언택트 환경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고객을 만나는 모든 접점에 디지털 혁신 기술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 중심으로 계약관리, 융자 등 각 부서 30여 명의 직원이 모여 ‘전방위적 디지털 혁신 방안’을 모색한다. 중점 과제는 페이퍼리스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초까지 디지털 중심의 업무 개선을 꾸준히 추진하며 사이버창구와 상담서비스 등 고객을 만나는 모든 채널에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앱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웹 창구를 개설하고 카카오 페이, 간편 비밀번호(PIN), 지문 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 챗봇, 채팅상담 등도 시행하며 디지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생명은 하반기부터 모든 대면 업무를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페이퍼리스를 기존 모바일 중심 채널에서 대면채널까지 고객과 만나는 모든 채널로 확대한다.
보험이나 대출 등 업무의 모든 서식을 전자문서로 바꾸고 영수증 등은 고객의 모바일 기기로 곧바로 전송한다. 인감스캐너와 전자위임장 등을 활용해 계약자에 국한하지 않고 법인이나 대리인 등도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8일 KT와 제휴해 고객 알림 서비스 향상을 위한 ‘모바일통지서비스’를 도입했다.
모바일통지서비스는 보험계약자의 정보와 통신사의 최신 휴대폰 가입정보를 매칭해 모바일 안내장을 발송하는 방식이다. 안내장이 타인에게 잘못 전달되거나 분실될 가능성을 최소화함으로써 고객들은 손쉽고 안전하게 KB손보에서 발송하는 안내장을 받아볼 수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1일 자동차보험 사고처리 과정에서 고객이 보험사 보상담당 직원을 통하지 않고 직접 교통비나 렌터카를 신청할 수 있는 간편요청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고객에게 보내는 카카오 알림톡이나 문자 메시지에 링크를 포함시켜 원하는 서비스에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링크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다.
기존에는 자동차 보상직원에게 차량 수리기간 동안 지급되는 교통비나 렌터카를 요청해야 했지만 간편요청시스템을 이용하면 고객이 직접 신청할 수 있어 편리해졌다.
교통비의 경우 입금 받을 계좌만 입력하면 교통비가 자동 계산돼 지급된다. 렌터카 신청 시에는 자동 배정된 우수업체가 직접 고객에게 연락해 배차를 받게 된다.
이 외에도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보상과정에서 스마트링크를 활용해 다양한 방식의 디지털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고객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개인정보활용 동의나 사고처리 필요 서류를 업로드할 수 있으며, 사고처리 진행과정 및 결과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작년 12월 자동차보상 스마트링크 서비스 출시 이후 5개월만에 월 20만건 가까이 고객들이 이용할 만큼 대표적인 비대면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KB손보는 내달부터 우선 자동차보험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납입최고 및 해지 안내문을 모바일통지서비스를 통해 발송하고 점차 서비스를 확대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하나금융그룹 내 최초의 손해보험사이자, 14번째 자회사인 하나손보는 디지털 기반 종합 손해보험사로서 새출발을 다졌다.
하나손보는 기존의 자동차 보험 등 전문 분야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한 신속하고 편리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모빌리티와의 다양한 제휴를 더해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선사하는 '신생활보험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하나금융그룹 온라인 채널 및 외부 네트워크와의 콜라보로 여행자, 레저, 특화보험 위주의 그룹 플랫폼 활성화 상품을 출시해 고객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올해 1월 말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신개념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월 보험료가 990원에 불과한 운전자보험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등 위험을 보장하는 단기 질병안심보험,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자동차보험,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휴대폰 액정 파손시 수리비에 대한 보장 여부를 파악해주는 액정안심보험 등
보험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모바일 기업 카카오도 내년 영업개시를 목표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 작업에 한창이다. 당초 삼성화재와 합장 디지털 손보사를 출범시킬 예정이었지만,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카카오페이 단독으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영업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디지털 금융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면서 ”보험사들이 디지털 역량 강화로 인해 향후 보험 업무 전반에 걸쳐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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