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조금은 색다른 곳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둘러본 곳 로스앤젤레스(LA, Los Angeles)의 대표적인 장소가 ‘게티 센터’(The Getty Center)와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였다. 그러나 이미 설명했던 바와 같이 이들 장소 역시 LA시민들에게는 익숙함이 묻어있는 장소다.
게티 센터는 미국인들이 직접 추천한 LA의 최고 관광지로 꼽히고 있으며, 그리피스 천문대 역시 영화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과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레밍턴 스틸’(Remington Steel) 시리즈와 ‘심슨 시리즈’(The Simpsons)의 촬영지로 사용됐다. 이제는 LA를 방문했다면 ‘누구나 방문해야 하는 그 곳’ 중 ‘영화 속 바로 그 장소로 찾아가 보도록 하자.
전 세계 별들의 고향 – 할리우드
굳이 LA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영화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장소가 바로 할리우드(Hollywood)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영화의 메카인 할리우드는 LA중심가의 북서부에 위치하고 있다.
영화 산업이 자리 잡기 전까지는 인구 1천명 미만의 군소지역이었던 할리우드는 1908년 영화특허회사(Motion Picture Patents Company) 설립 후, 미국 동부 지역의 법적 규제를 피해 이주해 온 많은 독립 영화사들로 인해 활황을 이루기 시작했다.
할리우드는 화창한 날씨를 비롯해 사막과 산, 그리고 바다 등 다양하고 역동적인 풍경을 갖추고 있어 영화를 찍기에 완벽한 조건을 자랑했고, 땅값도 저렴해 매우 독립 영화사들의 입지 조건으로 매우 이상적이었다.
때문에 유니버설 시티(Universal City)와 같은 거대한 규모의 스튜디오가 할리우드에 들어오는 등 1920년까지 인근 지역에 약 50개의 스튜디오가 들어서며 미국 영화의 90%이상을 제작하게 됐다. 이후 세계적인 메이저 스튜디오인 엠지엠(MGM), 파라마운트(Paramount), 20세기 폭스(20th Century Fox), 유니버설(Universal), 워너 브러더스(Warner Brothers), 알케이오(RKO), 콜럼비아(Columbia) 등이 자리를 잡으며 미국 영화 산업의 중심지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연간 500편 가량의 영화를 제작했으며, 성장해나간 할리우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메이저 기획사들의 대규모 자본투자로 위기를 극복하며 현재는 세계 영화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스타가 섰던 그 자리에 내가 서 있다
미국의 주요 영화회사에 대한 중앙배역사무소와 영화박물관 등이 있어 미국 영화계의 총본산 역할을 하고 있는 할리우드에는 항상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할리우드볼(Hollywood Bowl)이라고 불리는 야외극장과 그리피스 공원에 있는 연극 원형극장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지만,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곳은 ‘중국극장’으로 불리는 ‘맨스 차이니즈 극장’(Mann’s Chinese Theater)이다.1927년 개장할 당시 메리 피크포드, 더글러스 페어 뱅크스의 사인을 바닥에 각인하는 행사를 가졌던 이 극장은 현재까지 200명이 넘는 유명 영화배우들의 손과 발 문약, 그리고 사인이 바닥에 채워져 있다.
한 달에 두 번, 최신 영화의 프리미어 행사가 열리며 세계에서 가장 먼저 최신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으로 알려진 맨스 차이니즈 극장은 ‘돌비 극장’으로 이름을 바꾼 ‘코닥 극장’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극장으로 이름이 높으며, 사자와 용 장식, 중국풍의 탑과 처마 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돌비 극장’(Dolby Theatre)은 지난 2001년 ‘코닥 극장’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후 2002년부터 매년 3월, 아카데미 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으며 미스 USA와 태양의 서커스를 상연하는 등 할리우드의 가장 굵직한 공연을 소화하는 극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콘서트와 권위 있는 전시회도 자주 개최되고, 극장 입구의 양 옆으로는 1930년부터 아카데미 영화제의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의 제목이 적혀있다. 지난 2012년, 코닥이 파산하면서 이름을 ‘돌비 극장’으로 바꿨다.
이들 극장 중 맨스 차이니스 극장에서부터 2km에 이르는 거리에는 바닥에 대리석과 청동으로 된 별이 새겨져 있으며, 그 안에는 스타의 이름과 마크가 박혀있다. 영화, TV, 음악, 라디오 등 각 분야의 스타들의 이름이 바닥에 나열된 이 거리가 바로 ‘명예의 거리’ (Walk of Fame)로 미국과 할리우드를 빛낸 최고의 스타들이 거리에 새겨져 있다.
명예의 거리를 거닐다보면 ‘배트맨’과 ‘스파이더 맨’, ‘마릴린 먼로’ 등 영화 속 캐릭터 혹은 유명 배우의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인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사진 촬영 후에는 팁을 줘야 한다.
‘신데렐라 신드롬’의 드림시티 - 비벌리힐스
할리우드 지구 서쪽에 인접하고 있는 비벌리힐스(Beverly Hills)는 영화배우는 물론 캘리포니아의 부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부촌이다.
원래 대표적인 인디언 마을이었던 비벌리힐스는 할리우드로 인해 유명 배우들과 사업가들이 모여들며 호화로운 고급 주택단지가 형성되기 시작됐고, 시내에는 유명 호텔과 대형 백화점들이 들어서 있다.
윌셔대로(Wilshire Boulevard)를 따라 위치한 로데오 거리에는 고급품들과 명품을 취급하는 상점과 식당, 카페들이 많다.
특히 지난 1990년 개봉하여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겼던 영화 ‘귀여운 여인’(PRETTY WOMAN)의 주요 촬영지들이 등장하는 비벌리힐스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끄는 로데오 거리의 분수는 모든 여성 관광객들을 줄리아 로버츠로 만들어 준다.
LA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해변인 산타 모니카는 LA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다. 산타 모니카 피어는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와 폴 뉴먼(Paul Newman)이 주연했던 영화 ‘스팅’(The Sting)의 촬영지로도 유명하고, 미국 서부해안에서 가장 오래된 해안이다.
마치 인천 월미도의 놀이공원을 보는듯한 퍼시픽 파크가 위치해 있고, 여름에는 목요일 밤마다 프리 댄싱과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산타 모니카는 미국의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인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이 그의 작품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에서 ‘the Mother Road’라고 부른 66번 도로가 시카고에서 출발해 마지막으로 끝닿는 지점이기도 하다.
인근의 산타모니카 플레이스를 기준으로 세 블록에 걸쳐 이어져있는 서드 스트리트 프롬나드(Third Street Promenade)는 세 블록에 걸쳐있는 도로변에 약 150개의 상점들이 위치해 있으며 차가 다니지 않아 도보 여행자들의 쇼핑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다.
게다가 거리 중간에 공연을 하는 이들과 다양한 볼거리의 조형물도 있어 쾌청한 날씨를 자랑하는 LA의 강점과 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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