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수난시대’ 대형마트 3사, 1Q 실적 악화 이어 노사관계 악화로 ‘이중고’

김시우 / 기사승인 : 2020-06-22 11: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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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노조 "무기계약직 사원 출퇴근 4~5시간 거리 발령은 회사 나가라는 얘기" VS 롯데마트 "'인력 재배치' 기본 방향 구조조정 진행 중"
홈플러스 노조 "지점 폐점 직원이 죽든 말든 이익 챙기려는 MBK파트너스의 탐욕 탓" VS 홈플러스 "거의 모든 직원 정규직, 인력 구조조정 없이 '사람은 안고 간다'는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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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가 3년간 근로자들의 휴일근로수당 600억원가량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대형마트가 온라인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을 뿐만 아니라 노조와의 갈등으로 이중고에 부딪혔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점포의 수익성 악화로 올 초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롯데쇼핑은 지난 5월, 연내 121개 점포를 구조조정 하겠다고 밝혔다. 그중 연내 정리되는 롯데마트 점포수는 16개다.


실제 할인점(마트) 1분기 매출 1조 6023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1분기 기존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매출액이 42.5% 증가하였으나 오프라인 집객 감소로 전체 매출이 6.5% 감소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7월 말 빅마켓 킨텍스점, 롯데마트 천안점·의정부점 등 3곳을 폐점 계획이다.


이에 노조 측은 지난 11일 "빅마트 킨텍스점, 의정부점, 천안점 등 폐점이 진행된 점포들에서 사원들을 더 멀리 원거리 발령내는 것을 막을 것"이라며 "최저임금에서 160원 더 받고 일하는 무기계약직 사원들에게 출퇴근 4~5시간 거리 발령은 회사를 나가라는 얘기와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근로계약시간이 7시간으로, 일산 사는 직원이 출퇴근 4~5시간 걸리는 양평, 송도를 다니라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냐며 인력감축 구조조정과 전환 배치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노조 측은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마트 측은 '인력 재배치'를 기본 방향으로 삼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앞서 진행된 두 개 점포 폐점이 큰 문제없이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폐점하는 3개 점포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370여 명 수준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폐점에 앞서 직원 대상 설명회를 진행하고, 희망 근무 지역을 받아 인근 점포로 이동시키는 식으로 폐점 점포의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며 "큰 이슈나 문제없이 자발적으로 퇴사 의사를 밝힌 경우를 제외하고, 인력 재배치와 점포 폐점이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와 노조 또한 상황이 좋지 않다. 홈플러스 역시 최근 2019 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노조가 반발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지난해(2019년 3월~2020년 2월) 매출이 7조300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9% 감소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6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8.39% 급감했다. 또 당기순손실이 5322억원에 달했다.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이다.


홈플러스는 점포 자산 유동화로 확보한 다량의 현금을 성장 사업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 점포로는 대구점, 대전 둔산점, 안산점이 거론되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매각 계획에 "코로나19 위기 속 대량 실업이 불 보듯 뻔하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MBK가 지난해 부실 경영으로 이익이 줄어들면서 배당 여력이 적어지자 자산 매각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매각 1순위로 추진 중인 안산점은 홈플러스 점포 중 매출액도 높고, 직영 직원 수도 218명이나 되는 알짜 매장"이라며 "하루아침에 지점을 폐점한다는 것은 홈플러스, 그리고 직원이 죽든 말든 이익을 챙겨 가려는 MBK파트너스의 탐욕 탓"이라고 주장했다. 안산점이 폐점할 경우 입점업체 직원을 포함해 1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 측 주장에 대해 홈플러스는 현재 매각 추진 중인 점포는 없다며, 점포 매각을 하되 '사람은 안고 간다'는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체 직원 중 근속연수 1년 이하 직원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직원이 정규직인 만큼, 주력 사업부서나 타 점포로 전환 배치해 정규직 직원으로서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온라인 사업 전략은 상품의 적재, 집하, 포장, 출하, 배송 등을 위한 물리적 공간의 여유가 커 전국 각 점포가 각 지역 온라인 물류창고 역할을 한다"면서 "이 중심에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대신 장을 봐주는 '피커' 사원이 함께 하는 '사람 중심의 온라인 사업'이기에 전환 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마트는 최근 임금체불 의혹이 불거졌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근로기준법을 좇아 근로자 과반의 의사를 모아 선출하는 방식 대신 각 점포 사업장대표 150여 명이 간선제로 뽑은 전사 사원대표를 근로자대표로 내세워 이마트가 3년간 근로자들의 휴일근로수당 600억원가량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7월 중 체불임금 청구 소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근로기준법 56조 2항에 따르면 휴일근로시 통상임금의 150%를 지급하게 돼 있지만, 회사는 적법하지 않은 근로자대표와의 협의를 통해 대체휴일 1일을 사용하도록 하고 임금을 100%만 지급해 인건비를 줄여왔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이마트의 근로자대표 제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전수찬 마트산업노조 이마트지부 위원장은 "사용자가 근로자대표 한 명과의 합의만으로 전체 사원의 임금 및 근로조건을 합법적으로 후퇴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고용노동부는 '과반수로 조직된 노동조합이 없는 경우 노사협의회 근로자 위원을 근로자 대표로 볼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며 "과반수 노조가 없는 이마트는 노사협의회 전사 사원대표를 근로자 대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1999년부터 현재까지 적법하게 선정된 근로자대표인 노사협의회 전사 사원대표와 임금을 비롯해 복리후생 증진과 관련된 여러 사항을 협의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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