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마담’은 그만…' 소녀시대 햄버거’ 생기나?

유상석 / 기사승인 : 2012-05-18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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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연예기획사 ‘영역 확장’ 박차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흔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된다. 스타 탄생으로 ‘대박’이 터지면 바로 돈방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대박’이 매우 드물게 터지기에,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요즘엔 연예기획사들이 점점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줄 확보에 나선 것. 이런 흐름은 특히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키이스트, iHQ 등 코스닥에 상장된 대형 기획사들을 중심으로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뒤늦게 이런 흐름에 동참하기 시작한 일부 연예 기획사들은 신규 사업만을 전문적으로 찾는 팀을 구성하는 등 바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에는 해외에서 거둔 K-POP의 성과가 연예산업 관련 주식의 큰 관심거리였다면, 올해는 어느 기획사가 어떤 새로운 사업을 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 최근 연예기획사들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가 크라제 버거와 합작회사를 설립함에 따라, ‘소녀시대 햄버거’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SM엔터테인먼트, 여행사 삼키더니 햄버거 가게 개업 준비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엔터테인먼트를 외식과 숙박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 관계자는 “소속 배우를 통한 마케팅 제휴는 수익성이 그다지 크지 않다. 장기적인 면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이라 보기 어려우므로, 앞으로는 더욱 적극적인 안들이 검토된다"고 전했다. 과거엔 다른 업체에 편승을 시도했다면, 이제는 수익사업에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이다.


SM은 지난 2월 하와이 전문여행사 해피하와이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여행업체인 BT&I까지 인수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BT&I를 인수하는데 든 비용만 총 249억원이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크라제버거로 유명한 크라제인터내셔널과 합작해 SM크라제를 설립했다. SM은 올 상반기 중 청담동에 새로운 스타일의 펍(PUB)을 콘셉트로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SM크라제 관계자는 “오는 9월께 일본 버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며 “‘동경의 샹젤리제 거리’로 불리는 오모테산도 지역에 1호 직영점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SM크라제 측은 브랜드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최고급 레스토랑 출신 스타 셰프 대런 보한을 영입하는 등, 버거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 크라제버거

◇ 한류열풍과 어울려 시너지 효과 발생할까… 관심 집중


SM은 오는 26일과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슈퍼주니어 월드투어 슈퍼쇼4 인 서울 앙코르’ 콘서트와 관련해 해외 팬들을 위한 여행 상품을 직접 판매했다. 해피 하와이를 SM타운트래블로 사명 변경한 후 처음으로 판매한 이번 상품은 일본,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 9개국 팬들을 대상으로 판매됐으며 2박3일 일정에 130만원 내외의 상품이었음에도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했다.


이어 SM은 여행업체 BT&I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 및 글로벌 영상 콘텐츠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당장 SM이 8월 방송을 목표로 제작 중인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성공 여부에 따라 BT&I 인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전망이다.


SM 측은 “K-POP 열풍에 이어 K-컬쳐로 쏠리는 전 세계의 관심과 막대한 수요를 우리 SM의 콘텐츠, 스타, 브랜드와 결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며 “여행업과 외식업으로의 확장은 ‘SM표’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부가가치 창출 사업의 하나”라고 소개했다.


◇ 빅뱅 패션몰, 손담비 카페라테… 연예업계 너도 나도 영역 확장


키이스트는 지난 2009년 인수한 일본 상장사 디지털어드벤처(DA)를 통해 유료방송 채널 DATV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초 1만6000명 수준에 머물렀던 가입자 수는 K-POP 인기에 힘입어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인 3만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YG도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신규 사업 개척만을 목적으로 하는 부서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빅뱅ㆍ2NE1 등 소속 가수들을 활용한 의류 분야 신규 사업이 조만간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손담비, 애프터스쿨 등의 소속사 플레디스는 커피브랜드 ‘커피츄’를 출시해,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 커피 전문점 간접 광고, 기념품 제작 사업… 고전적 수익모델 활용하기도


가장 ‘고전적’이면서 광범위하게 진행되어 온 수익 모델을 꾸준히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소속 연예인을 통한 마케팅 제휴가 그것이다.


지난 2008년 시작된 싸이더스HQ(현 iHQ)와 커피 전문점 프랜차이즈 카페베네의 제휴가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싸이더스HQ는 한예슬 등 소속 연예인과 PPL(Product PLacement : 특정 상품을 드라마ㆍ영화 등에 소도구로 등장시키는 등 의도적으로 노출해 간접적으로 광고를 시도하는 판촉 전략) 지원 등으로 중소규모의 작은 업체로 평가받던 카페베네의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 덕분에 카페베네는 불과 4년 만에 국내 최다 매장(720개)을 보유한 커피 전문점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연예기획사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신규 사업으로는 응원봉이나 티셔츠, 머그잔 등 주로 연예인 관련 기념상품을 제작ㆍ판매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일례로 배용준을 모델로 한 곰인형 ‘준베어’가 2005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매년 3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 기념품 산업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대로 연예 기획사 전체 매출의 10%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기획사의 생존 위해서는 영역 확장이 ‘필수’
연예 기획사가 최근 여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는 매니지먼트 사업이 갖고 있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구조 때문이다.


소속 연예인의 흥망성쇠에 따라 소속사의 운명이 갈릴 수밖에 없는 것이 연예기획사의 불안한 현실이다. 최근 강호동이나 김구라가 갑작스런 외부 변수로 활동을 중단하자 해당 소속사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따라서 각 기획사 입장에서는 들쭉날쭉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찾아나설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아무 사업이나 막무가내로 할 수는 없다. 실제로 대형 기획사에는 매달 수십 가지의 신규 사업이 접수되고 있지만 실제 사업이 이어지는 경우는 10%도 되지 않는다. 그 중 외식업과 여행, 쇼핑몰 관련 사업이 주로 추진되는데, 이는 소속 연예인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윤철 미래에셋 연구원은 “연예 기획사의 신규 사업은 초기 단계에선 지출이 불가피하므로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며 “특히 연예인은 계약 기간이 있는 만큼 그 기간 내에 여러 신규 사업을 통해 최대한 활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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