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VS 펠프스 "내가 최고야"

박태석 / 기사승인 : 2012-05-25 10: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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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최고 기대주는?

‘세대에게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있는 제30회 런던하계올림픽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1일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의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성화를 시작으로 런던올림픽은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은 벌써부터 주목할 만한 올림픽 스타와 관련한 보도를 앞 다투어 다루며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자 육상 단거리 최강자인 우사인 볼트(26ㆍ자메이카)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7ㆍ미국)는 빼놓지 않는 단골손님으로 등장한다. ‘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리는 육상과 수영을 각각 책임질 볼트와 펠프스,이들이 쏟아낼 신기록이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우사인 볼트는 지난 6일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월드챌린지대회에서 남자 100m에서 9초82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기록은 올해 남자 100m 최고 기록이다.

◇ ‘올림픽 육상 새 역사 쓴다’ 우사인 볼트


‘총알 탄 사나이’ 볼트를 빼놓고서는 올림픽을 이야기 할 수 없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화려한 세레모니와 재치있는 입담 등으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수많은 취재진을 몰고 다니며 이야깃거리를 쏟아내는 볼트는 이번 올림픽에도 단연 집중 조명 대상이다.


본인이 갖고 있는 100m 세계기록(9초58)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세바스티안 코(53)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얼마 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볼트가 런던에서 9.4초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예열은 마쳤다.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한 준비 작업은 무리 없이 진행 중이다. 볼트는 최근 주 종목인 100m에서 올해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지난 6일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월드챌린지대회인 ‘자메이카 인터내셔널 인비테이셔널’ 남자 100m에서 9초82로 결승선을 통과해 정상에 올랐다.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가 지난 4월 중순 세운 9초90이 그때까지 올해 남자 100m 최고기록이었다.


물론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에서 세운 9초58과 2008베이징에서 기록한 9초69에는 못 미치는 기록이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실전 감각 확인차 출전한 대회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의미가 있다. 더욱이 지난 2월 캠퍼다운클래식대회부터 출전을 잇따라 거부해 부상 의혹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이 대회 출전으로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기에 충분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육상 남자 100m(9초69), 200m(19초30)에 이어 400m 계주(37초10)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3관왕에 올랐던 볼트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1600m 계주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역대 올림픽 육상 남자 종목에서 4관왕을 달성한 선수는 제시 오웬스와 칼 루이스(이상 미국) 두 명뿐이다. 이들은 100m, 200m, 400m계주를 석권했고 트랙이 아닌 도약 종목인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따며 4관왕에 올랐다.


볼트가 16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사상 첫 트랙 종목 4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자국 후배이자 라이벌인 요한 블레이크(23)까지 런던올림픽에서 4관왕 을 목표로 선언해 놓고 있어 볼트의 경쟁심을 자극하고 있다.


다만 그간 사귀던 여자 친구와 최근에 헤어진 것으로 알려져 이를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자메이카 언론은 지난 10일 볼트와 슬로바키아 출신 패션 디자이너 루비카 슬로박(28)의 결별 사실을 알렸다.


지난해 12월부터 슬로박과의 만남을 이어 온 것으로 알려진 볼트는 그동안 백인여성과의 만남을 이유로 자국 팬들로부터 비난을 들어왔다. 경기력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지켜볼 일이다.


▲ 마이클 펠프스는 한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잇단 대회에서 우승하며 제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 ‘유종의 미’ 준비 중인 마이클 펠프스


올림픽 8관왕에 빛나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7ㆍ미국) 역시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인물이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발표한 터여서 전 세계 수영 팬들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그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박태환(23ㆍ단국대 대학원)과의 맞대결 가능성도 열려 있어 런던올림픽 최고의 흥행카드로 꼽히고 있다.


더구나 자유형 200m에는 독일의 파울 비더만이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펠프스의 종전 세계기록(1분42초96)을 깨고 세계신기록(1분40초07)을 작성해 펠프스의 올림픽 2회 연속 8관왕 달성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펠프스는 ‘인간 어뢰’로 불렸던 호주의 수영 스타 이언 소프(30)를 능가하며 전 세계 수영계를 접수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6관왕에 오른 뒤 4년 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 8관왕을 달성해 올림픽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접영 100m와 200m, 자유형 200m, 개인 혼영 200m와 400m,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 등 8개 부문을 석권한 펠프스는 마크 스피츠(62ㆍ미국)가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세운 올림픽 7관왕의 위업을 36년 만에 넘어서며 단일 올림픽 최다관왕 기록을 새로 썼다.


이때 ‘살아있는 수영 전설’로 평가받으며 인간이 아닌 물고기에 가깝다는 뜻에서 ‘펠 피시(fish)’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세상을 다 가진 그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이미 정상에 올라선 그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목표 의식을 잃고 방황해 한동안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마리화나에 손을 대는 등 방탕한 생활을 이어오다가 증거 사진이 파파라치에 의해 대중에게 공개되며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해 상하이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와 개인 혼영 200m에서 라이언 록티(28ㆍ미국)에게 왕좌를 내주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펠프스는 자신의 은퇴 무대가 될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콜럼버스그랑프리 자유형 100m에서 48초49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인디애나폴리스그랑프리 개인혼영 200m에서는 록티를 제치고 1분56초32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라 런던올림픽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올림픽 통산 16개의 메달을 목에 건 펠프스는 색깔에 상관없이 메달 3개만 추가하면 올림픽 최다 메달 보유자에도 등극한다. 기존 최다 보유기록은 러시아 체조 선수 라리사 라티니나(68)가 획득한 18개(금 9, 은 5, 동 4개)이다. 은퇴 무대가 될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펠프스는 대항마로 떠오른 비더만, 록티 등과 함께 자존심을 건 한 판 레이스를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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