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없는 탈북자 ×끼가 국회의원인 나한테 함부로 개겨?” “하태경 그 변절자 ×끼 내손으로 죽여 버릴 거야”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탈북자 출신 대학생에게 도를 넘은 폭언을 퍼부어 전 국민에게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총명하고 발랄하던 그의 얼굴은 악과 독기만 남은 마녀의 얼굴로 변해버렸다. 23년 전, ‘통일의 꽃’이라는 별명으로 그를 기억하던 사람들은 “꽃은 사라지고 막말녀만 남았다”고 질책하며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 “너와 하태경은 변절자… 내 손으로 죽여버릴거야”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생인 백요셉(28) 씨는 지난 3일 오전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을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백 씨는 임 씨의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동의 하에 휴대폰으로 사진 3~4컷을 찍었다.
문제의 발단은 이 식당의 남자 종업원이 임 씨 보좌관들의 요청에 따라 휴대폰에 저장한 사진을 무단으로 삭제하면서부터. 백 씨가 항의하자, 임 씨는 “나의 보좌관들이 나에게 사소한 피해가 갈까봐 신경 쓴 것” 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백 씨는 사과를 받아들이며 “이럴 때 북한에선 바로 총살입니다. 어디 수령님 명하지 않은 것을 마음대로 합니까?”라고 농담을 던졌다. 폭언이 터져 나온 것은 이때를 전후해서다. 임 씨는 “근본도 없는 탈북자 ×끼들이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 너 그 하태경 하고 북한인권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짓 하고 있다지? 그 변절자 ×끼 내 손으로 죽여 버릴꺼야”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백 씨는 “이 나라 대한민국에 와서도 김일성ㆍ김정일을 반역했다는, 민족반역자라는 말을 들어야 하고, 노동당에 대한 죄의식에 살아야 하는가”라고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임 씨는 막말 파문이 확산되자 “탈북청년의 말에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발언”이라고 변명했다. 임 씨는 “언쟁 당시 변절자라는 표현은 학생운동과 통일운동을 함께 해 온 하태경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간 것에 대한 지적이었을 뿐 탈북자 분들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 北 트위터 글 퍼담으며 “일부러 국보법 위반하고 있어요”
임수경 의원의 변명과 사과에도 불구하고 종북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임 씨가 그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의 주장을 여과 없이 소개했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임 씨는 지난 1월 24일 ‘우리민족’에 올라온 “리명박 패당에게는 부질없는 몸부림으로 만사람의 역겨움을 사기보다는 입 다물고 자기 앞날이나 생각하는 것이 상책일 것”이라는 글을 리트윗하면서 “새해 덕담~”이라고 썼다.
“막다른 궁지에 빠져들 때마다 충격적인 반공화국 모략 사건 조작으로 숨통을 부지해오던 너절한 악습 그대로 또다시 ‘해킹’ 나발에 매달리는 보수 패당이야말로 가긍하기 짝이 없는 패륜아 집단”이라는 글도 리트윗했다. 여기에 “대신 사과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12일엔 “리명박 역도의 망발이야말로 이미 력사(역사)의 준엄한 사형선고를 받은 자의 오금 저린 비명이라고밖에 달리 말할 수 없다” 등의 글을 옮기며 “고의 알티(리트윗)합니다. 국가보안법 폐지하라!”고 썼다.
이런 임 씨의 활동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위터상에서는 “(임 씨가) 북한 대변인이냐”, “섬뜩하고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그래도 임수경 신뢰”
정치권은 물론, 일반 국민 사이에서 임 씨의 폭언과 종북 행적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그를 감싸는 모양새를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임 의원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 해명을 믿는다. 비대위원장으로서 저도 임 의원 발언에 신뢰를 보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임 의원 본인이 탈북자들에 대해 존경심과 협력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고, 나아가 ‘변절자’ 발언은 학생운동과 통일운동을 함께한 하태경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간 데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임 씨를 옹호했다.
◇ 반미 외치던 미국 유학생, 이젠 한국 부정하는 한국 국회의원
박 원내대표의 옹호에도, 정치권 안팎에선 임 씨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드높았다.
전광삼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은 “대학생 시절 대한민국을 반통일 세력으로 규정하고 국법을 무시했던 임 의원이 대북관을 바꿨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북한체제와 주체사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그게 어렵다면 국회의원 직에서 자진 사퇴하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그가 김일성 수령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는 다정함을 넘어 애절함마저 느끼게 했다”며 “그런 임 의원에게 탈북자들이 변절자로 여겨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
시민단체의 항의도 잇달았다.
광주지역 탈북자들로 구성된 ‘광주시탈북자강제북송중지위원회’는 “김일성을 ‘수령님’이라고 부르던 그 입으로 어디서 함부로 탈북자들을 ‘변절자’라고 말하는가”라고 항의하며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민주통합당 측에 전달한 공개질의서를 통해 “임수경 의원은 탈북자에 대한 모욕과 협박으로 명백한 종북주의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종북주의 문제가 민주통합당 내부에도 뿌리가 깊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활빈단은 지난 5일 임 의원을 모욕, 협박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활빈단은 고발장을 통해 “임 의원은 탈북 대학생에게 ‘변절자’라고 하고, 북녘 동포 해방 추진 운동을 ‘이상한 짓거리’라고 비난하는 등 호국자유진영을 비롯해 국민을 모독했다”며 엄정한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익명의 한 네티즌은 “반미를 외치면서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임 씨가 이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면서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리를 꿰찼다. 그의 인생은 이율배반에 모순 덩어리”고 꼬집으며 “21세기에 빨갱이, 종북주의자가 어딨냐고? 바로 여기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임수경의 막말, 도대체 왜?
임 씨의 막말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됨에 따라, 그가 막말을 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89년, 임 씨의 방북사건 당시 북한 대학생 신분으로 그를 만났다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내가 다니던 평양 김책공업종합대학 운동장에서 그의 손을 잡았다.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던 것을 지금도 기억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 대표는 그 이후 지난 2006년, 서울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박 대표가 “평양에서 당신과 손을 잡았던 사람인데, 지금은 탈북해서 이 자리에 있다. 그때처럼 지금 우리 탈북자에게도 따뜻하게 손잡아 달라”고 말하자 임 씨는 “지금 나와 이념 논쟁을 하자는 것이냐”며 눈을 부라리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그 사람들(종북 성향의 정치인)은 탈북자 만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탈북자라고 소개하면 흠칫 놀란다. 북한 사정을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이라 기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김일성을 존경하고 북한 체제를 흠모하는 마음이 쉽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서 북한에 등을 돌리고 한국을 찾은 탈북자를 미워하는 것 아니겠는가. 김일성 주의를 배신한 우리가 곱게 보일 리가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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