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LG유플러스 노동자들이 본사 정규직으로 직접고용 되고도 1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하는 등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직접고용되기 전에는 '협력업체 노동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는데, 직접고용된 이후에는 '필수공익사업장'이라는 이유를 들어 '차별적 대우'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며 파업 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
LG유플러스 한마음지부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한마음지부 600여명과 CJ헬로, 티브로드, 딜라이브,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지부 조합원 등 약 1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열며 이날부터 전면 파업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업장 내 정규직 노동자들과의 격차와 차별을 줄이는 실질적인 해법을 사 측이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게 이날 쏟아진 목소리의 골자다.
LG유플러스 노동자들의 파업은 19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00년 통신회사 데이콤이 LG에 합병되는 것을 결사 저지하기 위해 '80일간' 벌어진 쟁의 행위 이후 처음인데, 당시 노동자들과 기업 관계자들 대부분이 퇴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근무 중인 노동자들에겐 사실상 '최초의 파업'이 되는 셈이다. 한 참석자는 "인생에서 처음 하는 파업"이라고 했다.
파업 참석자들은 LG 유플러스 측에 '현재 진행 중인' 임금단체협약(임단협)과 관련해 기존 정규직 노동자와 차별 축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불법파견을 전수조사한 직후, 같은해 9월 1일 28개 수탁사(통신망 유지보수) 노동자 1776명을 전원 직접고용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사무기술·영업·사무지원·인터넷망 관리 직종 등이 LG유플러스 직속 정규직이 됐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고 노동자들은 집회에서 입을 모았다. LG유플러스가 '비정규직 출신'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기존 정규직 노동자 임금과 비교했을 때 절반도 되지 않는 터무니없는 임금을 지급하며 '차별'을 노골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별적 대우가 현재진행형이다보니 이들을 싸늘하게 바라보는 회사와의 임단협 역시 순탄하지 않은 상황.
노조는 최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모든 직원의 임금을 정액 인상하자'는 취지의 정액 인상안을 내놨지만 사측과의 대립각이 워낙 큰 까닭에 조속한 '타결'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게 노동계의 시선이다. 노조가 현장을 뒤로 하고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LG유플러스 정재욱 한마음지부 사무국장은 "LG유플러스에서 당당하게 우리를 위한 삶, 우리에 의한 삶, 한번도 노동자의 자리가 없었다"라며 "우리가 그 노동자의 자리를 지금부터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장에 당선된 지 두 달째인 노상규 위원장은 "노동조합 집행부는 현재 (사측과) 교섭 중"이라며 "우리들의 (당연한) 임금을 주장하고 있는데 회사가 들어주지 않고 있다. 사측이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들은 LG유플러스가 한마음지부에 83% 유지율을 제시하며 필수유지업무 협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려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노 위원장은 "자본가 정권에 의해 필수유지업무라는 말도 안되는 제도를 만들어서 우리를 반으로 갈라놨지만, 노동자들은 하나라는 각오로 (집회) 참석자들이 두 배 세 배 투쟁을 해준다면 모인 숫자는 절반이지만, 투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신업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난 2007년 신설된 필수유지업무제도는 노사가 따로 합의를 거쳐 필수유지율을 정하도록 한다.
이날 파업출정식에 앞서 노조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에 앞장서고 있다며 그의 입사과정부터 현재 직함을 유지하기까지의 역사를 나열한 뒤, 그를 '차별기업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문제는 기존 직고용 등의 이슈가 아니라 단순한 임금 및 단체협상 미타결에 의한 것"이라며 "노조와의 임단협이 현재 원만하게 마무리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조속한 시일내에 원만히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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