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거 3인방 더위 먹었나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06-07-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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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이후 3인방 7경기 출격해 '6패째'

더위를 먹은 것일까?. 코리안리거 3인방이 좀 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3인방이 7경기에 출격해 6패만 기록했다. 지난 25일(한국시간)에는 서재응이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지만 연패를 끊지 못했다.

5이닝 동안 8안타 6실점. 특유의 칼날 같던 제구력은 사라지고 위력없는 변화구로만 승부하다 무너졌다. 이날 탬파베이는 4-8로 졌고 서재응은 패전투수가 됐다. 5월 23일 김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이후 두달 넘게 1승도 올리지 못하고 7연패다.

시즌 성적은 2승9패, 평균자책점 5.96이 됐다. 지난해 8승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던 투수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부진한 성적이다. 지난 2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등판했던 김병현도 거듭된 부진에 울고 있다. 7월 들어 네 번 선발로 나와 승리없이 2패만 기록중이다.

그 네번 가운데 한번은 7이닝을 넘기며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패전투수가 됐지만 나머지 세 번은 모두 5회도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성적은 5승6패가 됐고 6월까지 4.50이던 평균자책점은 5.30까지 올라갔다.

박찬호도 후반기 들어 2연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6월 한 달 동안 3승1패로 잘 던져 평균자책점을 4.32까지 유지했지만 어느새 6승6패, 평균 자책점 4.64가 됐다. 그렇다면 코리안리거 3인방의 부진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서재응의 불운은 LA다저스를 떠나 아메리칸리그의 최약체인 탬파베이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유가 가장 크다. 탬파베이의 타선은 '물방망이'로 악명 높다. 서재응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28과3분의2이닝 동안 고작 5점을 내는데 그쳤다.

지난 8일 양키스전(7이닝 1실점)과 15일 LA에인절스전(6이닝 2실점)에서 연속 호투했지만 침묵한 팀 타선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는 직구, 서서히 간파되고 있는 체인지업 등 구질의 단조로움이 부진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병현은 미국 언론이 표현한 대로 '미스터리맨'이다. 독특한 투구 동작은 여전히 타자들에게 위협적이지만 체력이 뒷받침 됐을 때만 가능한 이야기다.

지난 18일 피츠버그전에서 던진 127개의 공은 김병현의 빅리그 데뷔 이후 1경기 최다 투구. 2001년 마이크 햄턴 이후 콜로라도 투수 가운데서 가장 많은 공을 던진 기록이기도 했다.

그러나 후유증을 의심하게 하는 결과가 24일 애리조나전에서 일어났다. 3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티며 4-1로 앞서나갔지만 4회 1사 1ㆍ2루 찬스에서 연속 2루타를 4개나 허용하며 6실점으로 무너졌다.

4회부터 공의 구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지적. 사이드암의 투구폼은 장점도 많지만 왼손 타자에게 약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와 체력소모가 많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박찬호는 최근 5경기에서 무려 9개의 홈런을 맞았다. 지난달 25일 시애틀전과 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경기 연속 3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홈런을 맞지 않은 지난 7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후 2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얻어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올시즌 초반 공의 스피드가 향상되며 효과적인 피칭을 했지만 최근 여름에 접어들며 다시 구속이 떨어지자 장타를 맞는 것으로 분석된다. 초반에 비해 던지는 팔의 각도가 많이 내려오며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진 것도 많은 홈런을 얻어 맞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선발투수가 승률 5할을 밑돌거나 평균자책점이 5점대라면 그건 자격미달이다. 코리안리거 3인방이 선발투수로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5할 이상의 승률과 4점대 평균 자책점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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