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간 36% 급반등 하는 등 과열되던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발언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 때문에 8.84%p 폭락하면서 중국 증시는 10년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중국 증시는 지난달 27일 대폭락하며 2771.709로 마감한 이후 하루만에 4% 가까이 폭등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한가를 치던 코스피 지수도 중국발 증시폭락 영향으로 1400포인트 밑으로 내려 앉았다. 코스닥 지수도 600포인트대가 허물어졌다. 하락률이 4%를 넘어서 2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세계 증시가 중국발 증시 충격에 동반 폭락세를 나타내면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28일장 초반 60포인트 이상 밀리며 공황상태까지 내몰렸지만, 오후 부터 회복세를 타기 시작해 전일보다 37.26포인트(2.56%) 내린 1417.34로 마감했다.
지난 2일 오후 1시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30% 상승해 2833.45포인트를 기록한 가운데 이외 아시아 주요 증시 등락을 보면 한국 코스피지수, 대만 가권지수, 홍콩 항셍지수, 싱가포르 ST지수 등은 상승했다. 일본의 니케이지수는 전일대비 0.86% 하락해 1만7304.2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태국 SET지수도 전일대비 0.02% 하락했다.
지난달 28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 총액 상위 30개 종목중 신한지주(-5.18%), 우리금융(-5.17%) 등은 급락했고, 삼성전자(-2.41%)와 하이닉스(-2.50%), LG필립스LCD(-3.73%) 등 IT주도 하락했다. 두산중공업(1.43%)과 대우조선해양(0.30%)만 상승했을 뿐이다.
코스닥시장도 NHN(-4.80%), 네오위즈(-4.10%), 다음(-2.54%) 등 인터넷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지수가 급락하면서 하락장에서 수익이 나는 풋 주식워런트증권(ELW)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한동안 위축된 투자심리가 풀리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이번에도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발발한 점에서 2004년 4월에 있었던 차이나 쇼크와 같은 장기 조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신흥시장에 대한 불신으로 글로벌 자금이 미국 국채로 유입되고 주식 시장 회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2일부터 증권업계에는 국내 증시 조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의 경우 2분기 중반까지 증시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도중에 일시적으로 1300선을 하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긴축 우려와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되고 있는 점과 국내외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국내 증시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중국 증시 급락으로 한국 증시가 1300대 밑으로 하락하는 폭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중국 증시의 조정이 필요한 것이지 경제위기로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오히려 "중국 증시의 과열이 걷히는 면에서 이번 급락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결국 2004년도의 차이나 쇼크처럼 거시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단기 유동성 문제로 야기 됐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중국의 경제 성장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까지는 지배적이다.
아울러 세계 증시 과열 양상으로 볼 때 이번과 같은 조정 국면이 필요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중국시장이 촉발한 세계증시 추락은 이미 곳곳에서 증시 조정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S&P500지수는 9개월 연속 상승했었고, 미국 기업실적도 16분기 연속 증가하다가 올 1분기에는 줄어들 것으로 보여 주가약세요인이 내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주말 종가에 비해 415.30포인트(3.29%) 내린 1만2216.96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 구성 종목 30개는 모두 하락했는데, 특히 중국 투자 비중이 높은 제너럴모터스(-5.4%), 알코아(-4.7%), 월마트(-3.6%)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애플(5.3%), 인텔(-3.8%), 휴렛팩커드(-3.4%), IBM(-3.0%) 등 IT주도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는 9.11 테러 이후 최대의 낙폭을 보인 셈이다. 지난 1년간 상승분을 하루 만에 까먹었다.
28일 일본 니케이지수도 1만7527.34포인트로 27일보다 3.28%(594.58포인트) 떨어졌다. 호주 S&P/ASX200지수와 뉴질랜드 NZX50지수도 2.55%, 2.58% 하락했으며, 싱가포르 ST지수는 155.51포인트(4.81%) 내린 3076.51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2.31%, 프랑스 CAC40지수도 3.02%, 독일 DAX지수 역시 2.96% 하락했고, 유럽권 주요 우량주 다우존스 스톡스600지수도 2.7% 떨어졌다.
신흥시장 국가인 러시아 RTS지수와 인도 봄베이 센섹스 지수는 각각 3.3%, 1.3% 하락했고,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도 6.9% 폭락했으며, 아르헨티나 머발지수도 7.5%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세계 GDP 증가분의 25%가량을 담당하는 중국의 주식시장 폭락 충격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로 인해 미국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엔화 강세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 둔화 및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지적된다. 환율과 원자재 시장도 중국 쇼크 영향으로 들썩이고 있다.
한편 전 세계 투자자금을 흡수하던 중국 증시가 위축되면서 한국과 일본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수도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증시 폭락은 그간 세계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던 것에 따른 조정과정이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한국 경제는 전 세계 금융시장이 과잉 유동성 상태에서 불안 국면임을 인식하고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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