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인 소형 평형은 물론이고 올해부터는 중대형 평형도 분양하는 족족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청약불패’라 불러도 모자람 없는 부산 분양시장의 호성적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1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당리 푸르지오 분양 이후 부산에서는 총 14개 단지 6873가구가 공급돼 6만9813명이 청약에 나섰다. 단순히 계산하면 단지당 평균 경쟁률이 10대 1을 웃돈다.
당리 푸르지오를 기준으로 한 이유는 이 아파트가 ‘부산발 청약열풍’의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앞서 분양한 부산 아파트들이 일부 평형에서 순위내 마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1순위에서 전평형 마감된 것은 근래에 보기 드문 일이었다.
이후 해운대 자이1·2단지(587가구)와 다대 푸르지오(140가구)가 각각 22.59대 1, 6.42대 1의 경쟁률로 전평형 1순위 마감 기록을 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2월 명지 두산위브포세이돈(1149가구)이 3.65대 1의 경쟁률로 순위내 마감에 성공했다. 당리 푸르지오2차(160가구)는 1순위에서 4.91대 1로 마감했다.
특히 당리 푸르지오2차는 102~140㎡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로 부산의 청약열기가 중소형에서 중대형 평면까지 확산됐음을 증명했다.
부산 분양이 꽃을 피운 3월에는 화명 롯데캐슬카이저2차분(1397가구) 84.95㎡(38가구)에 무려 3921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103.18대 1이라는 최고 경쟁률을 낳기도 했다.
유명 브랜드 아파트뿐만 아니라 마이너 건설사의 분양도 성공적이었다. 구평 엘리시아(386가구), 정관 이지더원(741가구), 기장교리2단지 캐슬빌블루(186가구), 신평동 협성엠파이어(223가구) 등도 순위내에 마감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6일 3순위까지 접수를 받은 연산 경동메르빌이 462가구 모집에 3636명이 신청, 7.87대 1로 순위내 마감에 성공했다.
부산 분양시장의 호황은 최근 몇년 새 신규 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어든 탓이 크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부산 지역의 주택건설 인허가실적은 2006년 4만8741가구, 2007년 4만1254가구로 정점을 찍은 이래 2008년 1만3594가구, 2009년 6506가구, 2010년 1만8331가구 등으로 급감했다.
또 지난해 5월부터 지방은 청약통장 1순위 요건이 24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돼 수요자들의 분양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진 점도 한몫했다.
부산의 순위내 마감 행진 여부는 현재 분양중인 2개 단지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정관 동일스위트2차(1608가구)와 정관신도시1차 동원로얄듀크(1014가구)는 9일 실시된 2순위 접수에서 각각 0.65대 1, 0.42대 1을 기록중이다.
3순위에서 대거 신청자가 몰리는 지방 분양시장의 경향을 봤을 때 순위내 마감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라 미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부산 분양시장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정관 같은 신도시는 학교나 도로, 편의시설 등이 부족해 위험요소가 있지만 해운대나 당리동 등 기존 도심 인근은 당분간 수요자가 계속 몰릴 것”이라며 “부산 시장에 악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전국에서 제일 긍정적인 지역임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과열된 청약열기만으로 부산 분양시장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나 연구원은 “3순위는 청약통장을 쓸 필요가 없어 계약을 안하면 그만인 만큼 계약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후속 타자들도 줄을 서고 있다. 청약열기가 식기 전에 미뤄뒀던 부산 지역 사업장을 털어 내겠다는 계획에서다.
쌍용건설은 부산 금정구 장전동 금정산2차쌍용예가 중소형 565가구를 오는 18일부터 분양할 예정이다. 당초 올해 분양계획에는 없었던 단지다.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이 공동으로 해운대 AID 아파트를 재건축한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도 이달 중순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534가구의 일반분양에 나선다. 덕포 경동메르빌(397가구)과 엄궁동 롯데캐슬(25가구)은 이번주 청약접수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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